평창 계방산
가. 산행 일시 : 2011.1.29.07:40
나. 산 행 지 :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노동리/ 홍천군 내면
다. 표 고 : 해발 1,577.4m
라. 산행 거리/ 산행시간 : 12Km / 4시간
마. 산행 코스 : 운두령-물푸레나무 군락 능선-전망대(1,492봉)-헬기장-정상-주목군락지
샘터-계곡-자작나무 군락-잣나무 군락-낙엽송군락-이승복생가-오토켐프장-주차장
바. 산행기
1월 첫 산행은 눈 산행이 적격이라 생각하고 평창과 홍천의 경계에 있는 계방산을 찾기로 하였다.
물론 계방산은 겨울 산행지로 명성이 나있고 특히 눈 산행과 더불어 탁 트인 조망은 눈을
시원하게 하는 좋은 전망처다.
계방산과 소계방산을 연계하여 산행이 계획되었는데 “구제역”으로 소계방산 입산이 통제되고 계방산도
2월1일자로 입산을 통제 한다고 한다.
결국 등산로를 변경하여 운두령-계방산-주목군락-계곡-이승복생가터-주차장으로 길을 잡았다.
계방산은 한강기맥으로 오대산에서 호령산을 거쳐 계방산에 이르고 운두령을 넘어 회령봉을 지나
백암봉-가리봉으로 연결된다.
또한 정상에서 조망은 설악산 , 오대산, 가리왕산, 금당산, 두타산, 태기산이 펼쳐보이고
밭 이랑처럼 능선 따라 부채 살처럼 펼쳐진 산자락은 눈이 덮여 아름다운 경관을
연출하여 추운 날씨에도 많은 산객이 이곳을 올랐다.
기온이 낮았다.
계방산을 거쳐 소계방산을 오른다는 목표로 대전을 출발 영동 고속도로를
거쳐 속사에서 내려 31번 국도를 타고 진부령 방향으로 가면 운두령에 도착 된다.
운두령은 해발1,080m로 고도가 높은 곳이다.
소계방산은 아직 미답사한 산이라 부픈 마음으로 향했지만 전국으로 확산된
“구제역”으로 입산이 통제되어 계방산만 오르게 되었다.
날씨가 매우 추웠다.
운두령에서 아이젠을 착용하고 점퍼를 입은 체로 운두령 우측 능선 계단을 오른다
계단이 처음부터 급경사였으나 계단을 오르고 나니 평탄한 능선이 연결 된다.
운두령에서 정상까지 표고가 대략 500m라 생각해 쉽게 볼 수 있지만 오르고
내림이 반복되고 눈길이라 예상보다 시간 소모가 더 컸다.
회색빛 나무에 흰점이 박인 물푸레나무 군락지를 지나친다.
물푸레나무는 단단하여 농기구에 많이 사용되는 나무다.
도리께를 만들고 도끼 자루 낫자루 칼자루 망치 자루 헤머 자루등을
만들어 사용하고 가지에 하얗게 백납이 형성되면 약용으로 사용하고
보기와는 달리 많은 용도로 쓰이는 나무다.
눈가루 바람이 산등성이를 날리면 오싹 한기를 느끼며 쓰고 있던 모자의
깃을 내려 귀를 덮어 보온을 한다.
산길은 많은 산객이 아이젠으로 가루를 만들고 뽀득뽀득 발자국 소리가
정겹지만 기온이 하강된 고산이라 눈이 작은 가루로 휘날린다.
나뭇가지는 눈이 덮이지 못한 체 바람에 실려 산등성이에 쌓아 놓았고
그 깊이는 허벅다리까지 높이로 쌓았다.
오르막을 오르려니 많은 산객으로 앞 사람 뒷굼치를 보면서 천천히
오르기에 힘듬은 없었다.
가끔 햇살이 퍼지면 그렇게 고마울 수가 없었다.
따뜻함이 잠시라도 마음의 여유를 줄 수 있었기 때문이다.
점퍼를 입은 체 산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체감 온도가 영하 25도는 넘나들 기온이다.
급한 경사를 오르니 전망대가 나타나고 헬기장이 하얗게 눈이 덮였다.
전망대에는 나무로 조망을 돕기 위해 설치 되었는데 이곳에서 오데산 산줄기가
보이고 회령봉 긴 능선이 뻗어 있다.
머뭇거릴 시간도 없이 출발한다.
1492봉 평탄한 능선이 이어지고 좌우로 주목들이 늘어서있고 작은 나무들이
잎을 떨구고 갈색 옷을 입고 눈바람에 흔들린다.
정상이 저만치 보이고 낮은 비탈길을 오르니 정상에 도달한다.
많은 산객이 무리지어 사진을 촬영하거나 일행을 찾는 소리가 들린다.
사진을 촬영하려해도 정상석 부근에 사람들이 모여 제대로 촬영을 하지못했다.
나무계단으로 설치된 통로가 하산 길인데 다소 짧은 코스다.
멈칫거려도 바람을 피해도 추위는 엄습한다.
전화를 걸어 일행의 위치를 확인한다.
5분정도 걸린다는 회신이다.
앞사람만 쫒아 올라왔더니 일행과 거리가 많이 발생하였다.
15분가량의 시간차가 난다.
장갑을 잊어버려 장갑을 찾기 위해 제일 뒤에서 출발했다는 이야기를
뒤늦게 들었다.
일행과 합류하여 정상 사진을 급하게 그리고 오대산 방향 능선을 따른다.
바위 밑에 바람이 잠자는 곳이 있어 서있는 자세로 점심 식사를 한다.
손이 얼어 젓가락도 제대로 사용 할 수 없었다.
일행이 뜨거운 차를 준비하여 한잔을 권한다.
추위에 뜨거운 차를 마시니 추위가 가시는듯하였다.
급하게 신속하게 식사를 마치고 하산을 한다.
물론 후식 커피로 입안을 향기롭게 하면서
바로 아래서는 바나에 라면 끓이는 소리가 요란하다.
이런 때는 뜨거운 국물이 좋다고 이구동성으로 두런대며 급한 경사를
미끄럼 타듯 내려선다.
주목 군락지에 도착된다.
여기도 많은 산객이 점심식사를 하는 모습이 보인다.
많은 사람이 산을 찾아 산길이 좁게만 보였다.
주목들이 산재해있고 나무아래는 바람을 피하기 좋은 자리다.
속이 빈 주목 생명을 다한 나무 부러져 누워있는 나무 여러 갈래의
줄기를 만들어 곧게 뻗은 주목들이 부분적으로 흰 눈을 덮어 쓰고
파란색을 유지한 체 추위도 아랑것 없이 묵묵히 서있었다.
하산 길도 급한 경사고 쓰러진 나무 등걸이 장해물이 되었다.
샘터에 도착 했지만 눈으로 덮여있었고 계곡 길에 접어들자
눈 녹은 얼음이 파란색을 띠며 고운 빛을 발하고 고드름이 맺여 있었다.
바랜 베지 색의 나무 자작나무가 숲을 이루고 자작나무는 사포닌이
함유되었다고 그 수액을 채취하기도 한다.
계곡 길은 길게 늘어져 있다.
하늘이 보이지 않는 잣나무 숲길 그리고 외줄기로 곧께 뻗어 바람에
휘청이는 낙엽송 그 사이로 걸가는 모습은 자연스럽고 아기자기한 정취가 흐른다.
일행 한명이 아이젠이 벋겨져 한참 후에 합류한다.
이승복 생가 터에서 재현된 귀틀집을 보면서1968년12월을 생각한다.
울진, 삼척 무장공비 침투로 이곳까지 도주하던 공비가 초등학교 2학년
9살 소년을 무참하게 살해한 곳이다 .
“공산당이 싫어요”란 말을 남긴 체 반공 교육장으로 기념관이
만들어졌고 부근에는 오토 켐핑장이 들어섰다.
오염되지 않은 계곡 노동계곡 이곳에 펜션이 들어서고 많은 관광객과
산객들이 모여드는 곳이다.
도로를 따라 주차장까지 천천히 걸었지만 계곡 바람이 세차게 불었다.
겨울산행 준비를 하고 산행을 했지만 이렇게 혹한의 추위는 옷깃을
여미게 하는 잊지 못할 산행이 되었다.
소계방산을 오르지 못한 아쉬움을 남기며
기회가 있다면 소계방산을 찾을 것이라 마음을 다져 본다.
운두령
물푸레나무 군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