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 예멘 모카 마타리

예멘의 “모카”항은 세계 최초로 커피를 재배한 “모카 커피”의 원산지이자 한때 세계 최대의 커피산지였다. 전해 내려오는 전설에 따르면 1200년 경 이슬람교 사제였던 오마르가 모함에 의해 예멘의 모카항 근처 사막으로 쫓겨났을 때, 굶주림과 목마름에 지쳐있던 오마르가 나무에 열린 붉은 열매(=커피 열매)를 따 먹고 피로가 사라지고 정신이 맑아지는 것을 느꼈다고 한다. 오마르는 이 열매를 달여서 환자들을 치료하는 데 사용하였고, 이 소문이 이슬람 전역으로 퍼져 오마르가 ‘모카의 성인’으로 알려진 것이 커피가 최조로 세상에 알려지게 된 계기라고도 한다.
초기 커피는 열매를 그대로 먹거나 통째로 끓여서 먹었으나, 술 대신에 커피를 애용하던 무슬림들이 오늘날과 같이 말린 열매를 로스팅하여 마시는 것을 발전 시켰다. 이후 커피는 무슬림들에 의하여 유럽에 알려지고 선풍적인 인기를 끌며 “모카”는 커피의 대명사가 되었다. 무슬림들은 커피 생산을 독점하기 위하여 모든 원두를 볶은 후 수출하도록 철저히 규제하여 커피의 종자나 묘목이 유럽으로 반출되지 않도록 통제하였다. 그러나 1616년 네덜란드가 커피 묘목을 빼돌리는 데 성공하여 묘목을 당시 그들의 식민지였던 인도네시아 자바섬등 에서 재배함으로서 더 이상 “모카=커피”의 등식은 성립하지 않게 되었지만, 오늘날까지도 예멘 모카 커피 중 최고급 등급인 마타리(Mattari)는 “커피의 여왕”이라고 불리우며 세계 3대커피 중 하나로 꼽이고 있다. (예멘 모카 커피의 두번째 등급을 샤르카(sharka), 마지막 등급을 사나니(Sanani)라 부른다.)
예멘모카커피는 다크초콜릿의 맛이 풍부하고 정교하고 기품이 있으며, 산도가 적당하고 흙냄새와 초콜릿의 조화로운 향이 특징인데, 특히 분쇄할 때 나는 향이 매우 풍부하다. 예멘 모카 커피는 네덜란드 인상주의 작가인 빈센트 반 고흐가 즐겨 마신 것으로 유명하다. 그가 자주 즐겨 찾았으며 그의 실재 작품으로도 유명한 포룸광장의 카페테라스에서 이 커피를 즐겨 마셨다고 한다.
고체 향 |
액체 향 |
신맛 |
단맛 |
쓴맛 |
질감 |
5/5 |
5/5 |
3/5 |
5/5 |
2/5 |
3/5 |
2.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모카 커피를 설명하면서 언급했던 네덜란드의 커피 묘목 유출사건을 통해 빼돌려진 커피 나무는 네덜란드가 프랑스의 태양왕 루이 14세에게 기증을 하면서 17세기 들어서 세계 각국의 식민지들에서 재배되기 시작하였다. 18세기에 들어서면서 커피 재배에 적합한 기후 및 지형을 가진 카리브해의 섬으로 커피가 재배가 전파되었는데, 이 때 자메이카에서도 커피 재배가 시작되었다.
“블루마운틴”은 자메이카 섬의 동쪽에 있는 산 이름으로 카리브해가 내려다 보이는 이 산의 봉우리 중간쯤의 1,500m 부분에서 생산된다. 이 지역은 기후가 서늘하고 안개가 끼며, 비가 자주오고 땅은 빗물을 잘 투과하는 커피 재배에 있어 천혜의 조건을 갖추고 있어 양질의 커피가 생산되며, 특히 과거 영국의 식민지 지배 시절 왕실 커피로 선정되어 재배 및 품질 관리를 영국 왕실에서 직접 지도 관리하여 최고 품질의 커피를 생산하였다.
하지만, 산의 경사면 아주 좁은 지역에서만 생산이 가능하기 때문에 생산량 자체가 많지 않고, 급사면에서는 재배나 수확을 기계로 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일이 손으로 수확하고 재배하여 생산량이 한정되어 있다. 이렇게 적은 생산량과 영국 황실 커피의 프리미엄으로 “블루마운틴”은 희소가치가 높고 가격이 비싼 고급커피로 널리 인식되게 되었다.
자메이카 블루마운틴 커피는 추출한 후 색이 홍차처럼 맑고 투명한 붉은 색을 띄며 깨끗한 맛, 달콤한 맛, 부드러운 맛, 신맛, 그리고 거의 없는 쓴맛 등 각 커피들이 가지고 있는 맛들을 고루 내기 때문에 일반적으로 다른 커피들처럼 조화로운 맛을 만들기 위해서 여러 커피를 섞는 블렌딩이 필요없어 “커피의 황제”라고 불린다. 블루마운틴은 영국 황실 커피답게 영국의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이 즐겨마시는 커피로 알려져 있다.
고체 향 |
액체 향 |
신맛 |
단맛 |
쓴맛 |
질감 |
5/5 |
5/5 |
4/5 |
4/5 |
3/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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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하와이 코나 엑스트라 펜시

코나 커피의 기원은 1828년 미국 선교사 사무엘 머글에 의해 코나 지역에 커피가 처음 유입되었고, 1860년부터 가족 단위의 커피 농장이 본격화하게 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사실 코나 커피 역시 커피 나무의 품종 자체는 에티오피아산 품종인 아라비카 나무로 전 세계적으로 생산되는 커피의 70%를 차지하는 품종이다. (참고로 흔히 알고 있는 “아라비카”는 지역의 이름이 아니고 커피 나무 품종의 이름으로 리베리카, 로부스터, 아라비카의 세 품종이 3대 품종이다.) 하지만 코나 커피가 특별한 이유는 재배 환경에 있다.
코나 커피는 하와이 서부의 빅 아일랜드 북부의 해발 4000m가 넘는 고산 지대인 마우나 케아 산과 남부의 마우나로아 산의 서쪽 경사면의 코나 지방의 지역을 따라 재배된다. 화산섬이다 보니 땅속에 풍부한 영양분이 포함되어 있고 북동 무역풍과 충분한 강수량, 뜨거운 태양, 아침에서 오후로 이어지는 안개와 비로 인해 자연스럽게 조성되는 온실효과 등은 커피 재배의 천혜의 조건을 만들어 특유의 깊고 풍부한 맛을 내게 한다.
특히 생두의 크기(Screen Size라고 함)가 19이상인 것을 “엑스트라 펜시”라고 하여 최고 등급으로 분류하여 세계 3대 커피 중에 하나 분류된다. 크기가 18 이상인 것은 그냥 “펜시”, 10이상인 것은 “카라콜리 No1”, 그 이하는 “프라임”이라고 부르며 구분하고 있다. 다 같은 코나 커피라고 무조건 세계 3대 커피는 아니니 혹시라도 구매할 일이 있으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야 하겠다.
코나 커피는 신맛이 상대적으로 강한 것이 특징이며 달콤한 향기와 부드러운 신맛이 입안 전체에 묵직하게 느껴진다. 하와이 코나 커피는 하와이를 세계최고의 섬이라 표현하였던 “허클베리핀의 모험” 등으로 유명한 미국 작가인 마크트웨인이 극찬한 커피로 알려져 있다.
고체 향 |
액체 향 |
신맛 |
단맛 |
쓴맛 |
질감 |
5/5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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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
3/5 |
5/5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