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옛 백제의 얼과 혼이 서려있는 성스러운 산 칠갑산(七甲山) 산행 후기
2018. 4. 17 <충남의 알프스 칠갑산>
칠갑산 위치와 등고선도
칠갑산하면 주병선의 <칠갑산> 노래가 먼저 떠오른다. 산촌 아낙네의 애환(哀歡)이 서려있는 우리 조상들의 생활상이 상기된다. 칠갑산은 충남의 알프스(Alps)로 산세(山勢)와 경관(景觀)이 뛰어나 이곳 사람들이 즐겨 찾는 곳이 되었다
칠갑산 도립공원 안내도
칠갑산도립공원사무소 내 최익현 동상 앞
칠갑산은 청양군(靑陽郡)의 4개면(대치면, 정산면, 장평면, 남양면)에 걸쳐 있으며 1973년 3월에 도립공원(道立公園)으로 지정되었다. 七甲山의 七자는 만물생성의 七자와 싹이 난다는 甲자로 생명의 시원(始原)으로 七甲山이라 칭하였다고 한다.
콩밭매는 아낙네상
걷기 좋은 임도
칠갑산 어머니길 안내도
우리 하나 산악회원들을 태운 미니버스는 경부고속도로 ⇒ 회덕분기점 ⇒ 호남고속도로지선 ⇒ 유성방면 ⇒ 대전·당진간 고속도로 ⇒ 서천방면 ⇒ 청양IC ⇒ 칠갑광장 ⇒ 칠갑산도립공원 괸리사무소에 도착했다. 오늘 다시 한 번 미니버스의 기동력이 입증되기도 하였다. 칠갑산이 해발고도가 561m인데 우리를 태운 버스가 대략 해발 480m 까지 왔으니 노인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이 잘 된 것이다.
칠갑산도립공원 사무소
칠갑산 산행은 칠갑산관리사무소에서 시작되었다. 산장을 기준으로 동북쪽 언덕에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 선생의 동상이 안내판과 함께 세워져 있어 청양을 빛낸 역사 속 인물의 일면을 볼 수 있었다. 이곳 칠갑산장은 고갯마루에 위치하여 경관(景觀) 감상하기도 좋다. 길이 너무 좋아 걷기에 아주 편하다. 조금 올라가보니 청양군에서 운영하는 칠갑산천문대가 나온다. 규모가 작지만 굴절천체 망원경은 우리나라에서 제일 크다고 한다. 여기서 자비정(慈悲亭)까지 파쇄석(破碎石)을 흩뿌펴 놓아 걷기에 너무 좋은 길이다. 자비정에 도착했다. 다른 정자는 육각형이나 팔각형인데 이곳 자비정은 보기 드문 7각형으로 되어 있다. 자비정에 올라서 사방을 조망했으나 오늘따라 미세먼지가 짙어서 경관의 원근(遠近)이 잡히지 않는다.
면암(勉菴) 최익현(崔益鉉) 선생의 동상
칠갑산천문대
자비정
자비정 이야기
멋진 칠갑산 산행로
자비정을 내려와 정상을 향하는 길, 지금까지 걸었던 길과 무척 다른 길이지만 능선(稜線)을 타고 오르는 길이어서 정겨운 맛이 난다. 정상까지는 0.89km. 능선을 따라 오르는 길이다. 정상에 가까이 다가갈수록 주변의 봉우리들이 눈높이에 차오르더니 정상을 향하는 계단 길이 나온다. 꽤 많은 계단이 까마득하게 이어진다. 계단 데크 로드에는 세군 데나 쉼터가 있어 쉬어가면서 쉬엄쉬엄 올라왔다. 드디어 정상이다. 정상이 넓고 헬기장도 있다. 그러나 실망했다. 오늘따라 여기도 미세먼지의 농도가 짙어 정상에서 주변 경관을 조망하는 즐거움을 맛보지 못하였다. 산행을 하면서 정상에서 내려다보는 쾌감으로 위안을 받는데, 그러지 못해 많이 섭섭하다. 그것도 충남의 알프스라고 하는 칠갑산에서 밀이다.
정상으로 올라가는 테크 길1
정상으로 올라가는 테크 길2
산행이정표
칠갑산 정상에서 바라본 전경도
칠갑산의 유래
칠갑산 정상에서 본 산행로
칠갑산 정상석
<청양 천장호(天庄湖)>
칠갑산 동쪽 기슭의 36번 국도변에 위치하고 있다. 1,200ha의 농경지 관개용(灌漑用) 저수지로 1972년 12월부터 7년 여 기간에 걸쳐 축조한 것이다. 안개와 구름이 내려 덮이고 걷히는 모습은 칠갑산의 경관과 어우러져 장관을 이룬다고 한다. 특히 청양과 대전을 잇는 국도변에 있는 인공호반(人工湖畔)으로서 많은 사람들의 눈길을 머물게 하며, 맑고 푸른 물은 호면(湖面)이 고요하고 호중(湖中)에 뻗어 들어간 산자락이 더욱 그 경치를 돋우고 있는데 이 산등에는 정자를 건립하여 명소로 삼고 있다. 이른 봄 잡히는 빙어는 천장호의 새로운 명물로 떠오르고 있어 해마다 관광객과 낚시꾼이 증가하고 있다.
천장호 출렁다리로 들어가는 진입로
몸도 마음도 출렁이는 천장호 출렁다리는 관개용 인공저수지 위에 설치한 관광용 현수교이다. 현재 우리나라에 설치된 출렁다리는 50여가 넘는 다고 한다. 각 지방 자치 단체마다 돈이 그렇게 많이 들지 않는 출렁다리에 투자하여 관광 소재를 개발하고 있다. 지금 충남 예산군이 94억원의 예산을 들여 동양(東洋) 최장 길이(402m) <예당호 출렁다리>를 11월 준공 예정으로 공사가 진행되고 있다. 그리고 2019년에 예당호 출렁다리보다 200m 더긴 논산 <탑정호 출렁다리(600m)>가 놓일 예정이라고 한다. 이렇게 출렁다리 건설이 너도 나도 <우 따라 하기 식>이 유행하다 보니 안전에 소흘하여 고령자들의 심각한 부상이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고 한다.
천장호 위에서 설치된 출렁다리를 걸으면서 주변의 아름다운 풍경도 만날 수 있어 참 좋다. 천장호 출렁다리는 길이 207m, 높이 24m, 폭1.5m이다. 청양은 고추와 구기자가 유명하다. 천장호 출렁다리 중간에 길이 16m나 되 고추의 조형물과 구기자의 조형물이 관광객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출렁다리에서 주변을 바라보니 산의 프르름과 호수에 비치는 산 그림자가 한폭의 산수화를 연상하게 한다. 이 출렁다리 위를 연인과 함께 걸으면 사랑이 깊어 질 것이다. 출렁거림에 놀라는 모습을 하면서 자연스럽게 손을 잡거나 허리를 껴안으면서 걸으면 사랑의 온도가 상승하여 영원한 사랑이 이루어질 것이다.
천장호의 산골짜기 호안 1
천장호의 산골짜기 호안 2
청양의 상징인 고추와 구기자
호수에 반영된 칠갑산 산자락
천장호 출렁다리
출렁다리와 고추의 상징물 1
출렁다리와 고추의 상징물 2
충남의 알프스라고 불리는 청양의 아름다운 칠갑산과 천장호의 출렁다리를 걸으면서 청정지역의 멋진 풍광을 즐기고, 등산도 하면서 몸과 마음의 힐링을 많이 얻고 갑니다.
돌아가면서 <칠갑산> 노래를 불러 본다.
콩밭 매는 아낙네야 베적삼이 흠뻑 젖는다 무슨 설움 그리 많아 포기마다 눈물 심누나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 속을 태웠소
홀어머니 두고 시집가던 날 칠갑산 산마루에 울어주던 산새 소리만 어린 가슴 속을 태웠소
출렁다리 1
출렁다리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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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모처럼 공원 산책길이 아닌 칠갑산을 등산 했더니만 너무 기분 좋다.
지금이라도 이렇게 걷지 않으면 영영 못 걸을것 같은 조바심...
나도 이젠 자꾸 늙어 가는것 같네...생전 안 늙을줄 알았는데...ㅋㅋ 오늘 수고 많이 하셨네...
출렁다리 겁나지 않았나요...잘 보았습니다.
Abnormal님의 덕분에 '충남 Alps'를 나도 잘 봤습니다... ^(,^
사진과 자세한 설명에 구경 잘 했읍니다
멋진 님들, 멋진 산행, 정말 멋져요!!!
경제부총리님, 오작교님, Mambo hip님, 코스모스님, 달아래님 격려의 댓글
너무 고마워요!!
재미없는 글을 읽어주신 동기님들
감사합니다.
전문사진사겸해설사님의 글을 읽고
내사 뭔 말을 할지 몰따 그저 고맙고
감사하다는 말 밖에.....
아직 요만큼이라도 걸을 때 다문 오늘 만큼이라도 만날 올라가자
진짜 더 있으면 가고 싶어도 못갈꺼 같아서 더 가고 싶다 당췌가지
못한 곳이 너무 많아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