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0字 隨筆 문득.1252 --- 과정에 올바른 답이 숨어 있다
알 수 없는 것이 세상사라고 한다. 곧 될 성싶은데 되지 않고 포기하다시피 했는데 되는 것을 보면 마치 조롱을 하는 것 같기도 하다. 누구는 죽자사자 온 힘을 쏟아도 안 되는데 누구는 건성건성 해도 되는 것 같아 너무 불공평하다고도 한다. 그렇지 않다. 겉보기와는 달리 그 내면은 몰라 장담할 수 없다. 얼마나 바른길을 찾아 체계적으로 치열하게 준비를 하였는지 한마디로 쉽게 판단할 수 없는 일이다. 그 안에는 여러 요인이 있을 수 있다. 책상 앞에 오래도록 앉아 있었다고 하여 공부를 많이 하였으며 잘한 것이라고 잘라 말할 수는 없다. 그만큼 소화하면서 간직할 수 있는 머리가 되어야 한다. 가끔 어느 쪽이 옳으며 그른지 갸웃갸웃하게 하여 떨떠름하다. 정반대인데 양쪽이 다 맞는 것 같기도 하고 다 틀린 것 같기도 하다. 참으로 난감한 일이다. 그만큼 주관이 없다. 그만큼 자신감이 없어 판단력을 상실한다. 세상의 앞일은 이처럼 실망을 안겨주는가 하면 한편으로는 희망을 주기도 한다. 어차피 너도나도 처음 가는 길로 모르기는 마찬가지다. 그래도 한 번 열심히 도전하다 보면 막연해도 어느 정도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 같은 예감이 들면서 아주 용기 있는 도전을 하기도 한다. 세상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다고 한다. 기회를 잡은 듯이 한 번 멋있게 살아볼 만한 세상이다. 물론 생각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몸도 마음도 처절할 만큼 대가를 치러야 한다. 그래도 될지 안 될지는 아무도 자신 못한다. 하지만 안 되니까 내가 한다는 억지에 오기도 생겨나고 자신을 채찍질하는 원동력이 되기도 한다. 그야말로 눈물겨운 일이다. 마치 긴 장마에 수없이 시달리다 가까스로 장마가 끝나며 쨍하고 볕이 들고 푸른 하늘을 기다리는 심정이기도 하다. 그때의 그 하늘이 얼마나 아름답던가. 그토록 기다렸던 하늘이다. 도중에 포기하지 않은 것이 대견하고 자랑스럽기만 하다. 열심히 했는데 엉뚱하게 희비가 엇갈리기도 한다. 그 과정을 낱낱이 들여다보면 답을 찾을 수 있지 싶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