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BS스페셜 ‘학전 그리고 뒷것 김민기’를 시청하며 큰 감동을 받았습니다. 저항가요 ‘아침이슬’의 작자인 김민기 선생의 삶을 다룬 다큐멘터리입니다. 그는 1991년 대학로에 소극장 ‘학전’을 만듭니다. 이후 학전은 문화예술계 인재를 길러내는 요람이 됐습니다. 그중에서 주목할 것은 뮤지컬 ‘지하철 1호선’입니다. 무려 4500회 공연을 했는데 초창기 몇 회만 빼고 모두 매진이었다고 합니다.
방송을 보면서 놀랐던 것은 지금 우리가 알고 있는 수많은 배우가 학전 출신이라는 것입니다. 김민기 선생이 모든 배우 및 연출팀원과 처음부터 ‘계약’을 체결했다는 것입니다. 당시로서는 누구도 상상조차 할 수 없는 일이었다고 합니다. 극장의 모든 수입을 공개하고 그 수익을 배우 및 연출팀원들과 함께 나눈 것입니다. 당시 모두가 “이제 살았다”는 탄성과 감동의 눈물을 흘렸었다고 합니다. 안타깝게도 지난 3월 학전은 문을 닫았습니다. 김민기 선생의 암투병과 경영난 때문이라고 합니다. 학전의 흘러온 과정을 보면서 교회가 흘러가야 할 방향을 보는 듯 합니다. 어린이와 청소년을 잘 길러내는 영적인 학전이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