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 BEA" (작:믹 고든 연출:김광보 음악:장한솔 출연:전미도, 이창훈, 백지원 제작:우란문화재단, 크리에이티브테이블 석영 극장:프로젝트박스 시야 별점:★★★★★) 너무나 애정하는 미도 배우님의 연극 신작이다. 여기에 믿고 보는 김광보 연출님과의 작업이어서 더 기대감이 높았다. 역시 결과는 실망 시키지 않았다. 먼저 공주님 방처럼 꾸며진 무대부터 남자가 봐도 너무 이쁘다. 원인모를 병으로 8년간 항상 침대에만 갇혀 생활하는 베아트리체, 본인은 '비(Bea)' 라고 불리길 좋아한다. 비를 돌보는 간병인 레이몬드, 그는 레이라고 호칭해 달라고 한다. 그리고, 비의 엄마 캐더린, 이렇게 세명이 엮어가는 얘기이다. 침대에서 팔짝팔짝 뛰는 비의 모습으로 공연은 시작된다. 그 모습부터 배우님 왜 이렇게 귀여우신 거야... 아무튼 내용만 봐서는 슬픈 극인데 공연은 비의 발랄한 캐릭터를 부각시키며 이런 분위기와 대비되는 결말로 진행된다. 신파로 흐를지도 모르지만 마지막에 모녀의 애틋한 감정신이 좀 더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다음으로 배우 얘기로 넘어 가자면 역시 미도 배우님은 전작과는 전혀 다른 비의 캐릭터를 너무나 잘 소화하였다. 가장 좋았던 엄마가 비의 편지를 읽을 때와 침대에서 벗어나 밖으로 나가는 장면은 베스트 오브 베스트다. "사회의 기둥들" 이후로 오랜만에 보는 지원 배우님도 차가운 성격의 변호사이지만 딸을 향한 사랑은 어느 엄마보다 못지않다. 엄청한 대사량을 소화한 이창훈 배우님도 무난했다. 참고로 "욕망이라는 이음의 전차" 내용을 알고 가면 극을 더욱 재미있게 볼 수 있을 것이다.
It's Raining Man 과 아레사 프랭클린, 마돈나의 음악도 공연과 잘 어울린다. 접근성이 아쉬운 극장이지만 많은 분이 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