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830 연중 제21주간 토요일
✠ 마태오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25,14-30
그때에 예수님께서 제자들에게 이런 비유를 들어 말씀하셨다.
14 “하늘 나라는 어떤 사람이 여행을 떠나면서 종들을 불러 재산을 맡기는 것과 같다.
15 그는 각자의 능력에 따라 한 사람에게는 다섯 탈렌트,
다른 사람에게는 두 탈렌트,
또 다른 사람에게는 한 탈렌트를 주고 여행을 떠났다.
16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는 곧 가서 그 돈을 활용하여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다.
17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그렇게 하여 두 탈렌트를 더 벌었다.
18 그러나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물러가서 땅을 파고 주인의 그 돈을 숨겼다.
19 오랜 뒤에 종들의 주인이 와서 그들과 셈을 하게 되었다.
20 다섯 탈렌트를 받은 이가 나아가서 다섯 탈렌트를 더 바치며,
‘주인님, 저에게 다섯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다섯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1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2 두 탈렌트를 받은 이도 나아가서,
‘주인님, 저에게 두 탈렌트를 맡기셨는데,
보십시오, 두 탈렌트를 더 벌었습니다.’ 하고 말하였다.
23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일렀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24 그런데 한 탈렌트를 받은 이는 나아가서 이렇게 말하였다.
‘주인님, 저는 주인님께서 모진 분이시어서,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시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신다는 것을 알고 있었습니다.
25 그래서 두려운 나머지 물러가서 주인님의 탈렌트를 땅에 숨겨 두었습니다.
보십시오, 주인님의 것을 도로 받으십시오.’
26 그러자 주인이 그에게 대답하였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27 그렇다면 내 돈을 대금업자들에게 맡겼어야지.
그리하였으면 내가 돌아왔을 때에 내 돈에 이자를 붙여 돌려받았을 것이다.
28 저자에게서 그 한 탈렌트를 빼앗아 열 탈렌트를 가진 이에게 주어라.
29 누구든지 가진 자는 더 받아 넉넉해지고,
가진 것이 없는 자는 가진 것마저 빼앗길 것이다.
30 그리고 저 쓸모없는 종은 바깥 어둠 속으로 내던져 버려라.
거기에서 그는 울며 이를 갈 것이다.’”
주님의 말씀입니다.
◎ 그리스도님, 찬미합니다.
영월 연하리 타련골 밤이 깊어가면서 신비롭게 빛나는 별들이 아쉬운 마음들을 달래줍니다.
학창시절 은총의 집에서 천사같은 아이들과 함께 놀던 옛 친구들이 작년에 이어 일년만에 다시 만났습니다.
갑자기 우리 곁을 떠나 하늘 나라로 돌아간 친구의 하느님 나라의 영원한 생명과 안식을 빌며 다시 만났습니다.
잘 살아온 보물같은 친구의 삶이 참 보기 좋았습니다. 여전히 어린이처럼 자유롭고 마냥 즐거운 친구의 모습이 그립습니다.
기도하며 봉사하는 삶을 산 착한 친구와의 만남은 아름다운 풍경 보다 훨씬 큰 은총이고 기쁨이었습니다.
착한 친구의 삶이 연하리 하늘 나라의 보석처럼 빛납니다.
종말의 때를 살아갈 제자들에게 예수님께서 계속 하늘 나라에 대해 말씀하십니다. 이번에는 탈렌트의 비유입니다. 탈렌트는 각자가 하느님께로부터 받은 재능입니다. 다섯 탈렌트와 두 탈렌트를 받은 사람들에게 똑같이 말씀하십니다. ‘잘하였다, 착하고 성실한 종아! 네가 작은 일에 성실하였으니 이제 내가 너에게 많은 일을 맡기겠다. 와서 네 주인과 함께 기쁨을 나누어라.’ 재능을 많이 받고 적게 받는 것은 결코 중요하지 않습니다. 하느님께서 주신 재능에 감사할 줄 알고, 그 재능을 사람들을 위해 착하고 성실하게 사용하며 사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지막 한 탈렌트를 받은 사람을 예수님께서 몹시 꾸짖으십니다. ‘이 악하고 게으른 종아! 내가 심지 않은 데에서 거두고 뿌리지 않은 데에서 모으는 줄로 알고 있었다는 말이냐?' 그의 불행은 그가 하느님을 잘 알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을 무서운 분으로 잘못 알았기 때문입니다. 예수님을 거부하며 받아들이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우리 밥집과 생태복지마을 식구들 친구들의 삶이 이토록 풍요롭고 아름다운 것은, 역시 그들이 '작은 일에도 늘 성실한 착하고 충실한' 종이기 때문입니다. 자비로우신 주님의 성실하고 착한 종이기 때문입니다.
공감과 연대와 나눔으로 가난한 이들과 함께 하는 착하고 성실한 종이기 때문입니다.
기도하며 봉사하는 착하고 성실한 종이기 때문입니다.
영월 연하리 타련골 밤이 깊어가면서 신비롭게 빛나는 별들이 아쉬운 마음들을 달래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