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말로 된 시를 접할 때에도 저는 늘 경건한 자세가 되어버립니다. 어쩜 경직된다는 표현이 맞을지도 모르겠네요. -_-
늘 미세한 표현들과 함축적인 단어, 그리고 숨겨진 작가의 의도를 몇 단어로 파악한다는 것은 정말 힘든 일이지요.
다시 읽어본 실비아의 시에서 그녀의 감수성이 얼마나 대단한지 새삼 느끼면서 또한 그런 감수성으로 죽을 때까지
얼마나 많은 시간들을 힘들어 했을까 생각해보니 가슴이 아련하게 아파오는 듯 했습니다.
3연까지는 원본에서 face가 빠져 있어서 저도 잘 몰랐습니다. 그리고 매끄럽게 해석이 잘 되지 않네요.
은밤님의 해석을 보고 싶습니다. 역시 시에 대한 관심만으로는 번역자체가 아주 힘든 일인가 봅니다.
그리고 29행의 strip tease는 붙어 있을 때에는 스트립쇼라고 하는데 일부러 작가가 떼어 놓은 것인지 잘 모르겠네요.
시의 진행상 자살을 시도한 그녀를 다시 살려내려고 손발에 묶인 것을 푸는 장면이 스트립쇼처럼 보이기도 하겠지요.
문맥상 전혀 어울리지 않는 단어인데 오히려 strip tease때문에 시니컬한 그녀의 태도를 볼 수 있는 것 같기도 하구요.
charge를 대가에서 비용으로 고치고 나니 훨씬 낫습니다. 자신의 흉터와 가슴소리를 듣는데 비용이 든다니 아이러니지요.
좀더 멋진 말로 표현하고 싶은데 아직은 의욕만 왕성할 뿐 딱히 단어가 생각나질 않네요.
그리고 마지막의 men은 아직은 여성의 반대인 남성이라고 생각하기엔 뭔가 스스로 부족하네요. -_-
그녀에 대해 잘 알지 못하는 상태에서 본 시라서 그런지 서투르고 어설프기 짝이 없네요.
실비아에 대한 더 많은 자료를 본 후에 다시 한 번 이 시를 접하고 싶습니다.
은밤님 혹시 자료 있으시면 좀 주세요. ^^ 더 연구한 후에 깊은 토론을 해 보고 싶네요.
지식의 얕음이 실로 그대로 드러나 부끄럽기 그지 없지만 이런 장소를 통해서
자기만족과 자기계발을 할 수 있다면 그로서 이 카페의 본분은 다한 것이라고 봅니다.
좀더 열심히 참여하고 싶네요. 하찮은 글에도 일일이 답글을 달아 주시는 은밤님의 노고에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시에 대한 지적도 너무 감사하구요. 전혀 다른 전공 분야를 이토록 사랑할 수 있는 열정은 어디에서 나오는지..
다음 정모때에 그 답을 기대해도 될런지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