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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전 이카페를 통해 시험 준비를 하고 현재 현직 지방공립박물관 학예사로 근무하고 있습니다.
아직 1년이 되지 않아 학예사에 대해 그 어떤 장담으로 시험 준비하시는 분들에게 길을 내줄 순 없지만
학예사라는 직업에 대해 오해와, 환상을 가진 부분에 대해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이건 전적으로 현실에 관한 이야기이니 다른 곳과 일부 다를 수도 있습니다.
저 같은 경우 도일괄 시험에서 뽑힌 지자체 박물관 학예사 입니다. 말그대로 공무원 시험 계열중에 연구직렬로 뽑힌 경우죠. 별정직도 아닌 계약직도 아닌 일반직입니다.
별정직, 계약직, 일반직인지는 모집 공고가 나는 지자체, 해당 박물관 공고게시판을 보면 알수 있고, 각 시군마다 다르니 공고문을 보시면 압니다.
이 카페에 학예사 공무원이 계약직인가에대해 궁금해 하시는 분들이 많은데 그건 해당기관에 따라 다르다는 것~! 공고문을 꼭 보세요~!!!
지자체에서 근무하는 학예사는 주로 시청과 공립박물관에 근무하게 됩니다. 거의 두군데 뿐이라고 보시면 되죠. 도일괄로 뽑는 경우에 지원해서 뽑히신 분들은 도청에도 가게 됩니다.
도청, 시청, 공립박물관, 전시관 등에 학예사가 배치됩니다. 이건 순수하게 지자체 학예사를 말씀드리는것이니 착오없으시길 바랍니다.
시청, 도청에서 근무하는 학예사와 박물관에 근무하게 되는 학예사는 하는일이 많이 다릅니다.
행정과 학예사는 상관없는 듯 보이지만 뗄 수 없는 관계라는 것을 알아 두십시요.
처음 발령나서 혼란스러웠던 부분이지만 어찌보면 당연한 일이라 생각되는 부분입니다.
시소속 공무원중에 하나인 학예사는 아직 많은 한계점을 지니고 있습니다.
내가 고고학 전공이라고 해서 지자체에서 뽑는 학예사를 지원하면서 내가 고고학을 할수있겠지 라고 생각하면 절대 큰일입니다.
순수하게 고고학을 원하시거나 순수하게 어떤 학문만을 하길 원하신다면 전 지자체 학예사는 지원하지 않길 바랍니다.
그렇다고 지자체에 근무하시는 분들이 순수하지 않다는 것은 아닙니다. 현실적인것이죠.
전 조선시대사를 전공하지만 선사고고학 관련 박물관에 있습니다.
전혀 문제되지 않죠, 전 계속 조선시대사를 전공하고 있습니다.
현재 있는 박물관에서 제가 고고학에 대해 어떻게 왈가왈부 할수 있는 부분은 없습니다. 전 다만 저희 박물관에 관련된 유물과 유적 등등 박물관 전시와, 교육을 담당합니다. 박물관 학예사로서 고고학 전문학자와의 교류는 필수이고 그것을 바탕으로 일이 진행됩니다. 자문위원회가 바로 그것이죠.
제 전공은 아니지만 그부분또한 제가 공부를 해서 제것으로 만들고 있는 부분입니다. 그것 또한 전공이라 생각됩니다.
그렇습니다. 내 전공은 전공대로 학예사로 근무하면서 지속되는 것입니다.
그게 현실입니다. 나쁜 현실이라기 보다 현재 대부분 그렇게 진행되고 있다는 것이고 이것은 제가 만나본 다른 큰 기관의 학예사들도 별반 다를것이 없다는 것이죠.
자신의 전공을 직업과 완벽히 매치시킬 수 있는 곳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내가 소속된 곳이 어떠한 성격을 지니냐에 따라 달라집니다.
문화재청이나 국립문화재연구소 같은 경우 현재 제가 알기로 발굴을 주로 하는 학예사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박물관 학예사는 전시, 교육 업무가 주된 업무가 됩니다.
물론 학술연구가 있는 곳도 있지만 현재 저희는 없습니다. 발굴이 있다면 용역을 주게 됩니다.
시청 학예사는 문화재 업무에 관한 법을 달달 외울정도로 많은 업무를 접하게되죠. 주로 사업과 문화재 법에 관련된 일을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문화재 행정이라고 보시면 될겁니다. 그분들또한
자신이 학예사인것에 자긍심을 느끼고 계십니다.
학예사를 할건지 내 전공을 살릴것인지는 별개입니다.
학예사는 하나의 직업입니다.
그것은 또한 그 직업이 어디에 소속되 있는가에 따라 성격이 굉장히 달라진 다는 것을 꼭 알아두시길 바랍니다.
제가 학예사가 되어보니 이제서야 보이는 부분을 시험 준비할때는 몰랐었지요, 당연한 이야기겠지만..
현재 제가 소속된 지자체는 박물관을 지어놓기만 하고 관리가 제대로 안되는 의식이 약간 모자란 곳입니다.
어디든 지자체 박물관은 예산을 비롯해 행정분야 사람들의 인식 부족으로 어려움이 많죠.
그렇다고 행정을 탓하기로 어렵습니다. 노력해서 인식을 바꿔야 할 부분입니다.
국립민속박물관에 교육 갔을때 그곳 학예사에게도 똑같은 고충을 겪고 있다는 것에 대해 들을 수 있었습니다. 그분또한 일부러 비를 맞고 불쌍한척까지 해가면서 예산을 따냈다는 이야기 까지 들었었습니다.
학예사가 되면 고고하게 연구만 하겠구나 라고 생각하시면 안됩니다.
흔히 국립박물관과 지방공립박물관이 비교되지만 박물관학예사라면 어디든 하는일을 같습니다.
하지만 지방의 경우 윗사람들의 인식부족으로 학예사가 구지 하지 않아도 되는 일을 하는 경우가
더 많습니다.
하지만 전 열심히 해 볼 생각입니다. 이 직업이 좋습니다. 국립박물관처럼 큰 전시는 못하지만 전시도 할수있고 아직은 박물관교육에 대해 무지한 이곳사람들에게 그것을 알리는 임무도 좋습니다.
인식부족은 열심히 바꿔볼 생각입니다. 안되면 어쩔수 없지요,,뭐,,
제가 좀더 나은 학예사로 나갈 수 있는 경험이라고 생각합니다.
제가 이글을 쓴 이유는 아마도 시험을 준비하면서 답답했던 마음이 생각나서 일지도 모릅니다.
카페에 가끔 들어오면 아직 많은 부분을 잘 모르시는 분들이 있어 현실을 알려드리고자 합니다.
첫댓글 관심이 있었는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아~ 정말 좋은 정보 감사감사^^
좋은말씀 감사합니다.^^많은도움이 되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