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일기(성 보나벤투라 주교 학자 기념일)
터널을 지나야 빛이 보입니다….
어느 자매님이 아들 집에 저녁 식사를 하러 갔습니다.
자매님은 첫영성체를 준비하고 있는 손녀에게 “십자가가 뭐지!”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손녀가 대답합니다.
“할머니, 십자가는 동생이 잘못했는데 아빠한테 내가 혼나는 거야!”
남의 잘못을 대신 책임지는 것이 십자가임을 알고 있는 손녀가 너무 자랑스러웠습니다.
손녀가 할머니의 손을 잡고 이런 말을 합니다.
“할머니, 십자가를 져야 부활이 있잖아요.”
자매님은 손녀의 말과 행동으로 너무나 행복해져서 첫영성체 선물로 손녀가 원하는 선물을 해주었답니다. 아멘.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두 길을 가르쳐 주셨습니다.
하나는 많은 사람이 가는 넓은 길, 또 하나는 가는 사람이 없는 좁은 길이 있습니다.
“내가 세상에 평화를 주러 왔다고 생각하지 마라. 평화가 아니라 칼을 주러 왔다.”
가는 길이 다르고, 생각이 달라서 생기는 갈등입니다.
예수님은 그 갈등을 해결하는 방법을 가르쳐 주십니다.
“아버지나 어머니를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예수님께서는 지금 ‘사랑의 우선순위’를 말씀하시는 것입니다.
마태오 복음 22장 37~39절을 보면, 예수님께서 말씀하셨습니다.
“‘네 마음을 다하여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정신을 다하여 주 너의 하느님을 사랑해야 한다.’ 이것이 가장 크고 첫째가는 계명이다. 둘째도 이와 같다.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수님께서는 이 말씀을 통해 “선택하라”고 말씀하십니다.
“먼저 하느님을 사랑하라고, 먼저 예수님을 더 사랑하라고 말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제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르지 않는 사람도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라고 하셨습니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저희에게 각각 자기 몫의 십자가를 주셨습니다.
누구도 대신할 수 없는 그 십자가를 끝까지 지고 예수님의 길을 가야 합니다.
그런데 십자가를 지고 가려면 잃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얻는 것도 있습니다.
요한복음 12장 25절 말씀입니다.
“자기 목숨을 사랑하는 사람은 목숨을 잃을 것이고, 이 세상에서 자기 목숨을 미워하는 사람은 영원한 생명에 이르도록 목숨을 간직할 것이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차를 타고 달리다가 보면 터널을 만나게 됩니다.
터널은 동굴이 아니기에 막혀 있지 않고 뚫려 있기에, 터널을 지나야 빛이 보입니다.
그러므로 신앙도 멈추면 안 되고 끝까지 가야 합니다.
그래서 ‘터널을 지나야 빛이 보인다.’라는 말과 앞에서 손녀가 할머니의 손을 잡고 했던 말이 새삼 주님의 평화로 다가옵니다.
“할머니, 십자가를 져야 부활이 있잖아요.”
그러므로 예수님의 길을 가려면 잃는 것이 있습니다. 그러나 얻는 것도 있습니다.
마침내 예수님의 길을 가면 자기가 원하는 것을 잠시 잃을 것이지만, 하느님이 주시는 모든 축복은 영원히 얻게 될 것입니다.
“나보다 더 사랑하는 사람은 나에게 합당하지 않다.”
이제 이 말씀으로 주님께 충실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모든 고운님들의 믿음의 삶에 주님의 평화와 사랑의 축복이 영원히 충만함을 믿습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주님께 충실하고 주님을 사랑하는 믿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주어진 십자가를 잘 안고 가는 마음으로 내 욕심보다는 남을 배려한다면, 고운님들은 원하는 것을 반드시 이룰 수 있는 주님의 평화와 사랑의 축복으로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시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