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매기와 파도 소리를 음악 삼아

[전찬수 / 강릉]

  
  
 




추가 안 달리고 커다랗고  
새벽에 오리라는 것은 
바다는 알아도 
피어서 예쁠 때는 새벽에 
눈뜬 자만이 볼 수 있으며
태양이 뜰 때만 
찾아오는 친구는 바로 
바다 같은 친구입니다

우주의 섭리로 추를 달지 못해
바다에서 태어나 
저울로 달수 없는 무게에 따라
동쪽에서 서쪽으로 기웁니다   
바다에서 태양이 탄생할 때
파도. 갈매기. 조개. 바람 등 
수많은 생명이 동참했습니다

바다이란 온갖 수많은 생명이
성장을 위해 안식처이며   
삶의 목적이나 대상을 발견한  
태양의 아름다움에  
늘 그 자리에서 반겨주면서
갈매기와 파도 소리를 음악 삼아 
일기를 쓸 수 있었습니다

일기를 쓸 때 늘 외롭습니다
깊은 내면에 있는 그 근본적인 
마음이 우울할 땐 
외로움을 감아놓았던 
아픔 부분들을
하소연을 묵묵히 들어주며 
바다 생각만 해도
마음을 풀어주는 
친구가 바로
바다와 같은 친구입니다 

태양의 힘은 결정했을 때
분홍햇살을 토하면서 
바다에 수놓아
파도한테 물결을 길러 내며
갈매기한테는 음악을 틔워주고  
조건 없이 기쁜 마음으로 
아름다움을 베풀어 줍니다

태양은 아침에는 분홍햇살로     
저녁에는 노을빛으로 
판단하며 결정하는데 
인생에서 결정할 판단은
태양의 움직이는 추진력으로  
이 늦은 나이에 터득한 
삶의 목적을 
정하는 것입니다.



전찬수 jc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