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대 `스마트교실` 잡아라… 통신, 단말 등 `별들의 전쟁`
2조원대 황금어장으로 떠오른 `스마트교실` 선점 경쟁이 불붙었다. 세종시를 시작으로 내년부터 전국 학교에서 본사업을 잇따라 시작한다. 통신사·IT서비스업체·단말제조사 등이 대규모 컨소시엄을 구성하면서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별들의 전쟁`이 펼쳐질 전망이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통신사를 비롯한 유무선 네트워크 업계는 물론이고 삼성전자·LG디스플레이 같은 단말·디스플레이업체가 스마트교실사업을 본격화했다.
스마트교실 수주전은 올해 세종시 첫 개교를 시작으로 전국 13개 연구학교가 지정되면서 점점 가열되는 양상이다. 정부는 2015년까지 전국 초중고교를 대상으로 디지털교과서, 유무선 통합 환경 등을 구축하는 스마트교실사업을 추진한다. 내년 초 결정할 정부 특별교부금을 비롯해 각 시도교육청의 정보화사업 예산 전환분까지 고려하면 2조2000억원 이상을 투입한다. 가장 큰 사업비를 할당할 네트워크 분야에선 통신사(NI·SI)를 중심으로 수주전 준비가 한창이다.
KT, LG유플러스는 스마트교실에 따른 전용회선 공급 등 네트워크·시스템통합(NI·SI)사업 수주에 총력전을 벌일 태세다. 우선 각 시도교육청 산하 학교에서 설비 구축으로 탄탄한 공공기관 레퍼런스를 추가 확보한다는 전략이다.
SK텔레콤은 스마트교육에 최적화한 플랫폼과 솔루션 개발에 적극적이다. 정부 `스마트교육을 위한 클라우드 교육서비스 기반 조성 정보화전략계획(ISP) 수립` 주관사업자이기도 한 SK텔레콤은 국가 단위 정책수립 경험을 살려 향후 글로벌사업까지 검토한다. 올 연말 장학생 스마트러닝사업도 확대했다.
장비 업계도 전용회선 공급에 따른 무선 액세스포인트(AP), 전용 스위치를 공급하는 신규 시장에 기대가 높다. 관련 기업의 `합종연횡` 움직임도 가시화했다. 종합스위치회사인 다산네트웍스, 유비쿼스를 비롯해 삼지전자 등 무선 솔루션업체는 물론이고 시스코, 아루바 등 글로벌기업까지 공급권을 따내기 위해 열을 올린다.
한 통신장비업체 임원은 “새로 인프라를 구축하는 스마트교실 사업은 새 동력이 될 것”이라며 “영업력, 솔루션 개발 등 각자 장점인 국내업체끼리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또는 컨소시엄 형태로 진입로 확보를 타진한다”고 전했다.
전자칠판이나 스마트패드 등 디지털 콘텐츠가 담길 단말기는 통신 분야에 비해 상대적으로 활기가 덜하다. 이미 보급한 인프라 활용도가 높고 개인기기 활용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교육환경 자체가 `종이 없는 교실`로 바뀌면서 시장 장악력을 높일 필요성이 여전히 높다.
삼성전자는 자사 전자칠판과 `갤럭시노트 10.1` 기기를 연동하는 `삼성 스마트스쿨 솔루션` 공급을 확대한다. 최근 미국, 중국, 프랑스 등 27개 국가에서 진행한 `글로벌 플래그십 클래스룸(Global Flagship Classroom)` 프로젝트를 시작으로 국내에서도 본격적으로 스마트교실사업에 참여할 계획이다. LG디스플레이는 이달 세계 최초로 초고해상도 84인치 전자칠판용 LCD를 공개하고 시장 진입을 꾀한다. 기존 프로젝터 타입보다 3.5배 밝고, 8배 선명한 화질로 가독성이 뛰어나다.
업계 관계자는 “개인용 스마트기기가 늘어나며 스마트교실에 단말기를 대량 공급하는 사례는 점차 축소될 것”이라며 “일부 스펙을 뺀 다운사이징 제품을 도서, 산간 등 정보화 취약지역에 공급하는 방안 등이 대안으로 떠올랐다”고 밝혔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