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군의 첫 국산전투기 ‘KF-21 보라매’가 다음달 비행시험을 앞둔 가운데 첫 비행시험 조종사로 공군 소령이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개발단계인 KF-21이 전력화를 통해 공군에 인도되지 않은 상황에서 첫 비행시험을 개발업체인 한국항공우주산업(KAI)이 아닌 공군이 맡게 된 건 이례적이라는 평이 나온다.
27일 정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달 초 공군 소속 2명, KAI 소속 2명 등 초도비행 시험요원으로 선발된 조종사 중 현역 공군 소령이 KF-21 첫 비행시험 조종사로 선발됐다. 이 관계자는 “공군에 KF-21 납품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책임소재 등으로 인해 KAI 소속 조종사가 시험비행을 맡아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으나 박인호 전 공군참모총장이 강하게 추진해온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현재 엔진 및 지상시험을 진행 중인 KF-21은 25일 자체 엔진 동력으로 기동에 성공한 것으로 전해졌다. KAI는 7월 첫 KF-21 비행시험에 나선 뒤 향후 4년 간 약 2200회 소티(출격횟수) 시험을 거친 뒤 2026년에 KF-21 개발을 완료할 방침이다. 정부 관계자는 “비행시험 시기가 당초 예정된 7월 셋째 주에서 넷째 주로 미뤄지고 있다”면서 “윤석열 대통령이 첫 비행시험을 참관하는 방안도 검토됐으나 비행실패 위험 등을 고려해 하지 않는 방향으로 결정된 것으로 안다”고 했다.
이런 가운데 KF-21 공동개발국인 인도네시아의 분담금 미납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다. 정부는 지난해 11월 실무협의를 거쳐 올해 3월까지 비용분담계약서를 수정키로 하면서 미납문제가 해결됐다고 자평했지만 당초 계획과 달리 계약서 수정이 미뤄지고 있는 것.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난달 KF-21 사업 실무진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협상을 진행했으나 진전이 없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인도네시아는 KF-21 공동개발 조건으로 2026년까지 전체 사업비 8조1000억 원의 20%인 1조6000억 원을 분담금으로 납부해야하지만 2016년 사업이 시작된 이래 2272억 원만 납부한 뒤 현재까지 약 8000억 원을 미납한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