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좀 있음 유부클럽에 가입하는 정수깁니다 ^^
3학년(?)때 장가갔으면
친구들이랑 지하실에서 17살 짜리 마시면서
광란의 '총각파티'를 벌였겠지만
막상 4학년이 되고보니
거 영~~재미 없슴돠. ㅋㅋ
약간 우울한 마음(크)도 다랠겸
홀로 지리산을 향합니다.
이번 산행경로는
중산리-장터목 산장-천왕봉 일출-백무동의
아주 평범한~ㅋ 길입니다.
일요일 오후 2시반,
중산리에 도착해서 느긋하게 점심을 먹고는
자~아, 이제 올라가볼까!......하는데~!!!
헉~!!
3시 이후엔 입산 금지...ㅠㅠ
무대포 여행을 좋아라 하는 저지만
이럴 땐 참 제 자신이 한심스럽습니다. ㅋㅋ
어쩔 수 없이 탐방소 입구에 있는 민박집을 잡고는
혼자 어슬렁 거립니다. ^^
위에 보이는 건물 3층 민박집을 잡고는
그 뒤에 산책로를 가봅니다.
골리수 채취가 한창입니다.
살짝 마셔볼까 하다가
걸리면 개망신이기에
걍 패쓰..ㅋ
산비탈에 봄이 다가오고 있습니다.
너무 이쁜 연두색이네요 ^^
동네 주민께선 쉬어갈 수 있는 의자를 만들어 놓으셨네요..
한참을 앉아서 음악 들으며 이생각...저생각에 잠겼습니다.
참 평화롭다는 기분이 드네요.
앞으로 어케 살아갈지 고민이 화악~! 날아갔습니다. ㅋㅋ
(정말 단순하죠? )
청우산장이라고
전통차를 파는 곳인데
이쁜 조각들이 아기자기하게 들어서 있더라구요.
담에 짝꿍이랑 오면 같이 가서
엽차 한 잔 마셔야 겠습니다. &^^
동네어귀에선
저녁 준비가 한참이네요.
아궁이의 불꽃을 보니
급~! 불질이 떙깁니다. ㅋㅋ
다음날 아침 (월요일)
오늘도 날씨가 억쑤로 좋슴다..ㅎㅎ
아침 먹고 출바알~~!
아침 9시반 출발...
장터목까지 5.3km..
아주 느긋~하게
음악들으며
봄내음 맡으며
걸음을 옮깁니다.
아~~주 좋습니다. ㅎㅎ
이쯤에서 인증샷 한 장 박아야 할텐데...
나무기둥에 똑딱이 올리고
셀카를 시도합니다.
첫번째 시도....
걸어가다가 미리 찍혀서 실패 ㅡ,.ㅡ
두번째 시도~
이번엔 구도가 잘못돼서 또 실패 ㅡ,.ㅡ
걍 포기합니다. ㅋ
얼어붙은 폭포가
저렇게 하얗게 있으니
무슨 백태 가득한 혓바닥 같습니다. ㅎㅎ
이제 얼추 올라왔습니다.
저 멀리 능선들이 보이네요.
이제 한 2시간 조금 넘게 왔는데
이러다 넘 일찍 대피소에 도착할까 두렵습니다. ㅋ
물이 떨어져갈 무렵...
반가운 샘이 보이네요 ^^
쫄쫄쫄...
시간도 많으니
여유있게 받아갑니다.
헉~!!
우려했던 대로
너무 일찍 장터목에 도착해 버렸습니다.
9시반 출발해 12시반에 도착해쓰니
3시간 걸렸네요.
이상합니다~?
저번엔 5시간 걸린 거 같은데...ㅎ
평일 산행이 이래서 좋군요...
한~~산~~~~합니다 ^^
저도 자영업자 되고 싶습니다.
주말에 일하고, 주중에 산 다닐라구요..ㅋ
혼자 가니 좋은게 또 하나 있습니다.
바로 대~~충 먹기! ㅋ
짜파게티 하나 끓여 싹싹 긁어 먹습니다.
아~~맛납니다. ㅋ
날씨 너무 좋죠?
완전 봄날씨에 소풍나온 어린이마냥
밥먹고 룰루랄라...ㅋ
살짝~짝궁이 보고싶슴다. ㅜㅜ
대피소 안에서 딩굴딩굴
음악 들으면서 책 좀 보다보니
배에서 꼬르륵~합니다. ㅋ
대피소에서 만난
지리산에 첨 와봤다는 27세 간지남 총각이랑
저녁을 같이 먹습니다.
밖에서 먹다보니 노을이 우릴 비춰주네요 ^^
밥먹다 말고 이쁜 노을 배경으로 인증샷~!
오른손은 젓가락질 한답시고 장갑 벗고 있습니다. ㅋ
자~~이제 잘 시간입니다.
머 잠 안와서 나꼼수 봉주 6회 다 듣고
그래도 잠이 안와서 흡연구역에 담배 피우러 왔다 갔다..ㅎㅎ
담날 새벽,
일출을 보러 일어는 났는데
영 구름이 심상치 않습니다.
이거 오늘도 실패할 것 같습니다.
에휴~~~내팔자야....
그래도 뭐 속는셈치고 올라갑니다.
어둠 속에서 놀기를 30여분,
저~~기서 뭔가 빨간데 좀 쎄보이는 것이 벌렁벌렁합니다.
아~!!!!!!!
저것이 바로 천왕봉 일출~?????
우와~~~~~
심봤다~~~~~ ㅋㅋ
지리산에 첨 왔다는 27살 간지남과
정답게 인증샷 찍었습니다.
참 대단한 총각입니다.
먹을거라곤 생라면 2개, 물,,,,,끝!!!!
ㅋㅋㅋㅋㅋ
저보다 더 용감하고 무대뽀는 첨 봤습니다. ㅎㅎ
기본 인증샷도 한 장 박고요...^^
아~~자세 맘에 안듭니다.ㅡ,.ㅡ
백무동으로 3시간 걸려 하산한 뒤
식당에서 파전과 동동주로 하산을 자축합니다.
(물론 27세 간지남도 함께였습니다 ^^)
혼자 2박3일간 여행을 떠난 것이 참 오랫만입니다.
처음 버스를 탈 때만 해도
많이 쓸쓸하고, 짝꿍도 보고싶고, 엄마도 보고싶고..ㅋ
근데 시간이 가면 갈수록
즐겁고, 신나고, 언제 또 이렇게 와보겠냐며~ㅎ
혼자만의 총각파티를 즐겨보자라고 생각했조 ^^
역시 여행은 혼자 가는 것이 진짜배기인 것 같습니다.
너무 좋았구요...간만에...ㅎ
또 좀 떨어져 있어 봐야 소중한 걸 안다고
시간 날 때마다, 좋은 풍경 보일 때 마다, 맛있는거 먹을 때마다
짝궁 생각이 나더군요 *^^*
이제 몇주만 있으면 여봉~~남푠~~하면서
맨날 붙어서 먹고 자고 살텐데...
얼마나 싸울지 안봐도 비둄니다 ㅡ,.ㅡ
하지만, 그럴때마다
같이 산에 가서 풀고,
따로 산에 가서 그리워하고,
한 텐트에서 자면서 낄낄대고,
혼자 텐트에서 자면서 천장에 얼굴 그려보고,,,
뭐 그러면서 여기 오지에 닭살 커플들마냥
그렇게 잼나게 살렵니다. ^^
말도 안되는
혼자만의 총각여행...
참 잘 다녀왔다는 생각이
후기를 쓰는 지금도 듭니다 ^^
여러분~~
모두들 건강하시고, 행복하세요 ^^
첫댓글 무대뽀. 바로아래사진 예술입니다.^^ 일반인들은 범접할 수 없는.^^
정수기님. 좋은소식 얼마전에 들었습니다.
무쟈게 축하드리며, 일간 한번 뵈었으면 하는 작은 바람이 있습니다.
두분 같이 하셨으면 더 좋았을텐데^~~~
갑자기 정수기님이 무지하게 부럽습니다 ... 정말 멋진 총각퐈티~~ 하시고 오셨네요~~ㅋㅋ*^^*
저도 날씨 좀 풀리면 외로운 유부남 홀로 산행 한번 하러 가야겠어요~~^^
외로움 팍팍!! 느껴가며... 그럼 혹시 절절한 애절함이 생길지도... ㅋㅋ
아주 멋진 후기예요~~ 정수기님~~^^ 그럼 3월 9일 헤리츠에서 턱시도 입은 멋진 모습 뵈어요~~^^*
외로운 유부남끼리 여행한번 떠나 볼까요?? 크레커님!!~~
ㅋㅋ 한울님~~ ^^ 그럴까요??^^
아마 그러면 외로운 유부남 홀로 산행이 아니고, 즐거운 유부남들의 환상 여행이 되지 않을까요... ㅎㅎㅎ
외로운 산행도 좋고~ 즐거운 여행도 좋고~~ 조만간 함께 가요~~ 한울님~~ *^^*
정수기님 뵌지가 언제였더라.......
세월참 KTX 같습니다.ㅎ~
산은 항상 그자리에 있듯이
두분의 사랑도 항상 그 자리에서
검은머리가 파~~~~~뿌리가 될때까지
행복하시기를 이 한울이 기원드립니다.ㅎㅎ~~
마음이 답답하신가보네...혼자 여행도 가시고...
어려운 일출을 보셨으니...10차선 도로처럼 앞길이 뻥 뚤리실 겁니다....
이제는 혼자만의 고독을 즐길시간이 없겠지요? ㅎㅎ
그나저나 금연하셔야 될것 같은데요. 2세를 위하야.... ㅎㅎㅎ
솔직하니 동감이 가네요..행복하세요..ㅎㅎ
축하드립니다. 행복할겁니다.
행복하세요^^ (후기를 보고 있자니 저도 혼자 여행 가고 싶어졌어요 ㅎㅎ)
재미있는글
멋진 사진 잘보고 갑니다.
혼자 사색에 잠김니다.
난 총각파티를 어떻게 했더라?......흠;;;;
후기를 보니 넘 너무...좋았다는 말이 실감나네요.ㅎ 혼자서 민박집서 자구... 밥끓여 먹구... 뭐가 그리 좋았나 했더니 역시나 잘 지내구 왔네요.ㅎ
^^;
바가지???
정수기님... 멋지네요... 남자다!! ㅎ
정수기님^^
지난 여른 관악산에서 뵙고 못뵙네요^^;
축하드립니다. 행복하세요^^*
혼자 가는 지리산 그맛이 좋은걸 아시면 곤란한데요...^^
축하합니다...
정말좋은 사람 인연 맺게 되신 복많은 정수기님~ 마음이 무거울것은 당연합니다 가장이 된다는것은 무한 책임을 져야함이니 .그러나 그만큼의 행복도 동반해 옵니다 축하해용~~^^
저 주차장 요즘 자주갑니다 주차비 겅짜 후노사 는 주민으로 되어있어서 공짜라네요 이번에 알았답니다 ㅋ
두분 결혼 축하 드립니다. 마지막 총각파티가 참 멋스럽네요 ..... 근데 ... 사진상으로는 옆에 27세 간지남과 친구처럼 보입니다^^
특별한 순결한 총각파티였네요
축하드립니다 ^^
조촐한 총각파티도 왜이리 부러워 보이는지요...^^;;
또한쌍의 닭살커플이 탄생하실가 같지요? *^^
멋진후기 잘보고갑니다.
정수기님 후기 중 젤 재밌었어요.. ㅎ
청명했던 날씨 만큼 두분 결혼생활도 행복하시길 바래요.
9일날 밥먹으러 갈께요.. ^^;
두분드립니다^^
예쁘게 아름답게 사실것 같네요
재미있게 잘보았습니다. 행복하세요!!!
라스트 솔로 여행을 통해 자신과의 다짐을 하고 오신듯 하네요.. 두분 뵌적은 없지만 박수치며 축하드립니다. 빡씬 행복을 기원합니다.
ㅎㅎㅎ 저절로 씩~ 웃게 되네요...ㅎㅎㅎ 잘봤습니다. 정수기님~
총각딱지의 홀로여행 참 좋지요 근데 왜 하나도 안부럽지요 ㅋㅋㅋ
산행하면서 많은것을 생각하셨을듯..
총각파티~ 짱입니다..ㅎ
히히 정수기님 부럽습니다 !
저는 언제쯤 총각 파티를 하려는지요..
쩡수기님~추카추카.혼자다니는거 재미내면안되눈뎅^^
정수기님 음~~좋아보이세요. 오늘 정수기님과 많이 닮은 분을만났는데^^ 축하드려요. 아! 그리고 저는 저보다 두세살 형으로 생각했었는데... ^^
즐감 하고갑니다 좋은소식 축하드리고요 결정 잘하신겁니다 ㅎㅎ추카추카
아니 이렇게 좋은 델 혼자 다녀오시다니...ㅠㅠ 결혼 준비는 다 하셨죠? ㅋㅋ 저도 언제 한번 혼자 가야 하는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