南長寺卽事二首
虯川 全克恒
夜入南長行逕荒
仍餐豆腐學淮王
一雙晝燭明禪榻
三百枯棊戰法堂
雪月使人無夢寐
溪山留客有篇章
朝來俯視塵寰狹
卻羨高僧老上方
薄暮陰雲滿八荒
龍門行雪仗龍王
初和凍雨霑僧衲
更逐寒風灑影堂
欲試道人餐玉法
閒看仙子蘂珠章
空中片片紛紛落
恰似天花散十方
남장사에 가서 즉흥으로 2수를 짓는다.
규천 전극항
밤에 남장사로 가려니 갈 길이 거칠구나
바로 두부를 먹으며 회왕을 배우고
한 쌍의 낮 같은 촛불 불단을 밝히고
삼백 바둑돌로 법당에서 다투었네
눈과 달은 사람을 잠 못 들게 해
시내와 산 머문 길손은 시문을 넘겼네
아침이 되어 내려보니 티끌 세상 조그맣고
고승이 절에서 늙어감을 부러워하네
해가 진 뒤 어스레할 때 먹구름이 온 세상에 가득 차더니
용문산에서 눈이 내리니 용왕을 의지해야겠네
처음에 진눈깨비로 변하여 스님의 옷에 스며들고
다시 찬바람 타고 영당(影堂)까지 뿌린다.
도인들이 옥가루를 밥처럼 먹는 법을 시도하고 싶어서
신선들의 경전인 ‘예주편’을 한가로이 보고 있다.
눈이 공중에서 조각조각 어지러이 내려서
흡사 하늘 꽃이 사방으로 떨어지는 것 같도다.
[국역] 조용일 전과웅
[출처] 규천선생문집
● 餐 밥 찬, 물말이할 손
1.(밥 찬) 2. 밥, 점심밥 3. 샛밥(간식), 곁두리
● 棊 바둑 기
1. 바둑 2. 장기(將棋ㆍ將碁) 3. 근본(根本)
● 雪月 설월
1. 눈과 달. 2. 눈 위에 내리 비취는 달빛.
● 夢寐 몽매
잠을 자며 꿈을 꿈.
● 寐 잘 매
1. (잠을)자다 2. 죽다 3. (아무 소리없이)적적하다(寂寂--)
● 篇章
1. 편장. 문장. 2 (추상적인 의미의) 장.
● 진환塵寰
티끌 많은 세상, 곧 세속 사람들이 사는 세상. 진세(塵世). 속세(俗世)
● 狹
1. 좁다, 좁아지다 2. 조그마하다, 자질구레하다 3. 경시하다(輕視--)
● 上方
1. 위쪽. 위쪽의 방향(方向).
2. 선종(禪宗)에서 주지(住持)를 일컫는 말. 본래(本來) 산상의 절을 일컫던 말인데, 주지(住持)가 거처(居處)하는 곳이 그 절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으므로 이렇게 뜻이 바뀌었음. 방장(方丈).
● 陰雲 음운
검고 무거워 보이는 구름. 먹구름.
● 팔황八荒
팔방(八方)의 멀고 넓은 범위, 곧 온 세상을 이름. 일명 팔굉(八紘)•팔방(八方)•팔극(八極)이라고도 함.
● 衲 기울 납
1. 깁다(떨어지거나 해어진 곳을 꿰매다), 꿰매다 2. 젖은 모양 3. 중, 승려(僧侶)
● 霑 젖을 점
1. 젖다(물이 배어 축축하게 되다) 2. 적시다 3. 은혜를 입다
● 逐 쫓을 축, 돼지 돈, 급급한 모양 적
1. (쫓을 축) 2. 쫓다, 쫓아내다 3. 뒤쫓다, 뒤따라가다
● 餐玉
선술을 얻은 사람이 옥을 부수어 가루를 만들어서 밥처럼 복용한다는 것에서 온 말이다.
● 蘂 꽃술 예, 모일 전
1. (꽃술 예) 2. 꽃술 3. 향초(香草)의 이름
● 蘂珠篇(예주편) : 蘂珠經 도가의 경전.
蘂珠(예주)는 仙宮을 말함.
● 片片 편편
1. 조각조각. 2. 총알(銃-) 따위의 부스러기.
● 紛紛 분분
1. 떠들썩하고 뒤숭숭함. 2. 흩날리는 모양(模樣)이 뒤섞이어 어수선함.
3. 의견(意見) 등(等)이 갈피를 잡을 수 없이 많고 어수선함.
● 恰似 흡사
1. 거의 같음. 2. 비슷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