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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16년 가해 12월29일 목요일 [(백)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수도회] 의롭고 독실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 제1독서 1요한 2,3-11
† 복음 루카 2,22-35
◈ 오늘의 묵상
오늘 복음을 보면 요셉과 마리아가 아기 예수님을 하느님께
봉헌합니다. 이 모습을 바라보는 시메온은 감격에 겨웠을 것입니다.
그는 끊임없이 기도하며 경건하게 살면서 인내심을 가지고 메시아가
오시기를 기다렸지요. 그런 나날 끝에, 마침내 오늘 아기 예수님을
뵙게 되었기 때문입니다. 바로 이런 분들에게 주님께서는 당신을
드러내십니다.
아기 예수님께서 탄생하신 뒤 어떤 이들이 그분을 알아 뵈었습니까?
누구보다 밤새워 일하며 순수한 마음으로 살아가는 목자들, 빛과
진리를 찾고자 노력하는 동방의 세 박사, 그리고 언제 오실지 모르는
메시아를 믿음을 가지고 굳게 기다린 시메온과 같은 사람이 아닙니까?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이 고백처럼 시메온은 평생을 통해 메시아를
기다렸습니다. 그런 모습을 대하며 우리는 하느님께서 내 기도를
들어주시지 않는다고 쉽게 좌절한 적은 없는지 성찰해야 하겠습니다.
또한, 시메온의 예언에도 주목해야 합니다. “이 아기는 이스라엘에서
많은 사람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 이 예언은 예수님을 받아들이느냐
않느냐에 따라 자신의 앞날이 결정된다는 말씀이지요. 심판이란
하느님께서 하시는 것이지만, 먼저 자기 자신이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결국, 하느님의 뜻을 얼마나 잘 알아듣고 이를 충실히 따르느냐, 이
점이 심판의 기준이 될 것입니다. (김준철 토마스 아퀴나스 신부)
- 매일 미사 -
◈ [인천]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2016년 가해 12월29일 목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제1독서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릅니다.>
○ 요한 1서의 말씀입니다. 2,3-11
복음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
† 루카가 전한 거룩한 복음입니다. 2,22-35
남편이 직장에서 좋지 않은 일이 있었습니다. 자신의 실수도
아니었는데 직장 상사에게 엄청나게 혼이 났기 때문입니다. 이렇게
기분이 좋지 않은 상태에서 일찍 집에 들어왔는데 아내는 없고 집안이
아주 엉망진창인 것입니다. 잠시 뒤, 아파트 문이 열리고 아내가
들어왔습니다. 아내에게 남편은 뭐라고 말했을까요? 과연 좋은 말이
입에서 나왔을까요?
당연히 아니지요. “남편은 밖에서 힘들게 일하는데 당신은 남편 밥도
챙겨주지 않고 도대체 뭐하는 거야? 그리고 집안 꼴이 이게 뭐야. 집이
편안히 쉬는 공간이 되어야지. 이게 집이야? 쓰레기통이야?”라고
말하면서 계속해서 잔소리를 쏘아붙입니다.
며칠 뒤, 남편은 직장에서 아주 좋은 일이 생겼습니다. 직장
상사로부터 일을 열심히 한다는 칭찬을 받았고, 동시에 연봉이
20% 인상되었다는 희소식을 들은 것입니다. 너무 기분이 좋아서
직장이 끝나자마자 일찍 집에 들어왔습니다. 그런데 이번 역시 아내가
없고 집안이 엉망진창입니다. 잠시 뒤에 아파트 문이 열리고 아내가
들어왔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어떤 말을 했을까요? 지난번처럼
아내에게 잔소리를 했을까요?
아니었습니다. 남편은 아내에게 “당신 바쁜 일이 있었나봐. 밥하기
힘들 테니까 우리 외식하자.”라고 말을 했답니다.
똑같이 아내가 없었고, 또 집안도 엉망진창이었는데 왜 남편의 모습이
다를까요? 남편이 일관성 없는 성격 이상한 사람이라서 그런
것일까요? 아닙니다. 어떤 마음을 가지고 있느냐에 따라서 다른
결과를 보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또 한 가지는 ‘내 마음은 변화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즉, 어떠한 상황이든 좋은 일, 긍정적인 일로
받아들이면, 내 마음이 변화되어 내 이웃에게도 좋은 모습, 긍정적인
모습을 전달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이 땅에 오신 아기 예수님을 알아 뵈었던 사람들을 떠올려봅니다.
공생활 때에 그토록 놀라운 말씀과 행적을 행하셔도 많은 사람들이
알아보지 못했는데, 말도 못하고 제대로 움직이지도 못하는 아기를
보고서 어떻게 구세주로 알아볼 수 있었을까요? 오랫동안 오실
메시아를 기다리는 간절한 마음을 가지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한
마음이 있었기 때문에 오늘 복음에 등장하는 시메온처럼 주님을
세상에 증언할 수 있었던 것입니다.
어떤 마음으로 살아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닫습니다. 그 마음이
주님을 알아 볼 수 있도록 해주고, 또 반대로 전혀 알아보지 못하게
만들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성탄 축제를 기념하는 오늘 우리들의
마음을 다시금 되돌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주님께 대한 굳은 믿음을
가지고 긍정적이고 좋은 마음을 간직할 수 있어야 합니다. 그래야
우리 역시 시메온처럼 주님을 세상에 증언할 수 있습니다.
자신의 능력을 감추지 마라. 재능은 쓰라고 주어진 것이다. 그늘 속의
해시계가 무슨 소용이랴(벤자민 프랭클린).
램브란트의 시메온의 예언.
무엇이 중요한가?
예전에 어떤 분과 대화를 나누다가 제주도 해안도로 일주를 자전거를
하루 만에 돌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저는 “정말로 체력이
좋으시네요. 그런데 자전거 일주를 하면서 무엇을 보셨어요?”라고
물었습니다. 그분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글쎄요. 하루 동안 자전거 일주를 해야 한다는 목표만을
생각하다보니 정작 무엇을 봤는지는 잘 모르겠네요.”
대단하다고 칭찬을 하기는 했지만, 이분의 자전거 일주는 하나의
노동에 불과한 것이 아닐까 라는 생각이 듭니다. 자전거 일주의
진정한 맛은 급하게 한 바퀴 도는 것이 아니라, 자전거를 타면서 보게
되는 멋진 경관이고 자전거를 타면서 갖게 되는 나만의 생각이
아닐까요? 만약 제주도 한 바퀴 도는 것이 목표라면, 그냥 빨리 이룰
수 있는 차를 타고서 한 바퀴 도는 편이 더 나은 것이니까요.
빨리 목표에 도달하느냐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어떻게 나아가느냐가
중요하다는 것을 깨달아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빨리빨리’를 외치는
것보다는, 여유를 가지고 천천히 내 마음을 바라볼 수 있는 것이
필요하지 않을까요?
자전거 타고 싶어요~~
- 인천교구 갑곶 성지 조명연 마태오 신부 -
◈ [수도회] 의롭고 독실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
- 기 프란치스코 신부
2016년 가해 12월29일 목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루카 2,22-35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루카 2,32)
의롭고 독실하며 사랑을 실천하는 삶
오늘 복음에서 마리아와 요셉은 율법에 따라 아기 예수를 성전에서
주님께 바칩니다. 이로써 하느님 친히 사람의 손에 자신을 맡기시고
우리의 삶 깊숙이 들어오신 것입니다. 예수님의 부모는 가난하여
비둘기를 정결례 예물로 바칩니다(2,24). 예수님께서는 성전봉헌을
통해 속죄된 것이 아니라 하느님의 일을 위해 주님께 성별된 것입니다.
시메온은 이스라엘을 ‘위로해주실’ 메시아를 기다리면서 의롭고
독실하게 살았기에 죽기 전에 주님을 뵙게 될 것입니다(2,25-26).
그는 성령의 인도하심에 모든 것을 맡기고 하느님을 두려워함으로써
얻어지는 지혜 속에 살았습니다. 그는 가난 속에 사랑으로 우리의
삶에 끼어드신 예수님을 알아보고 찬양합니다(2,28).
시메온은 예수님께서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이스라엘에게는 영광”(2,32)이 되심을 노해합니다. 전 생애에 걸쳐
기다려온 구원을 본 의로운 종, 시메온은 구세주를 알아보고, 평화로운
죽음을 맞이합니다(2,29). 구원받은 모든 이들의 표본인 시메온은
우리가 걸어야 할 신앙의 여정과 마음가짐을 잘 보여주었습니다.
어떻게 해야 가난한 나자렛 가정의 봉헌 속에 만민의 빛으로 오신
분을 맞아들이며 살 수 있을까요? 빛이신 주님을 맞아들이려면 빛
가운데 머무는 의로운 삶을 살아야겠지요. 의로운 삶이란 사랑을 위해
정의를 실천하는 삶을 말하고 주님께서 사셨던 목숨을 내어주는
희생과 봉헌의 삶을 뜻합니다.
또한 시메온처럼 ‘독실해야’ 할 것입니다. 독실하다는 것은 주님
안에서 주님을 위해 충실하고 헌신적이며 항구한 삶의 자세를 지니는
것을 뜻합니다. 다른 한편으로 성령의 이끄심에 맡기는 ‘거룩한
위탁’의 자세를 지녀야 할 것입니다. 나를 앞세우는 성급함이나 교만을
버려야 한다는 뜻이겠지요.
나아가 하느님의 계명을 지켜야 합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의 계명을
지키지 않으면서 하느님을 알고 있다고 말하는 자는 거짓말쟁이이며
그에게는 진리가 없기 때문입니다(1요한 2,4). 하느님의 말씀에
청종(聽從)하여 그분의 뜻을 실천하면 그 사람 안에서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되며 그분 안에 있게 될 것입니다(2,5).
우리 모두 주님 성탄의 기쁨을 온 세상에 선포할 소명이 있습니다.
주님의 구유가 되어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살아가고(2,6),
빛으로 오신 분 안에 머무르기 위하여 그 누구도 배척하지 않고
사랑해야겠습니다(2,10). 사랑하지 않은 채 어둠 속에 헤매는
어리석음을 되풀이하지 말아야겠지요(2,11).
오늘도 늘그막까지 오직 주님의 오심을 기다리며 성령의 이끄심에
따라 의롭고 독실하게 살았던 시메온을 본받고, 말씀을 청종하고
형제를 사랑함으로써 주님을 찬양하는 아름다운 우리였으면
좋겠습니다.
- 기경호 프란치스코 신부 작은 형제회)(프란치스코회)
강론채널 주소 : story.kakao.com/ch/francesco -
◈ [수도회]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루카 2, 23)
한상우 바오로 신부|오늘의 강론 묵상
2016년 가해 12월29일 목요일 성탄 팔일 축제내 제5일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루카 2, 23)
주님께서는 이 모든 것을 아십니다.
고통과 실패 외로움까지도 봉헌합니다.
하느님께 가는 방식이 봉헌입니다.
신앙의 기초가 봉헌이기 때문입니다.
매순간이 하느님께 마음을 모으는 봉헌입니다.
봉헌을 통해 견디는 법을 배웁니다.
봉헌을 통해 출구를 발견하게 됩니다.
봉헌을 통해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하시는 일에
감사하게 됩니다.
봉헌을 통해 하느님의 뜻이 나에게 이루어집니다.
하느님과 우리 사이에는 봉헌이 있습니다.
주님께 내어드려야 할 우리의 모든 삶입니다.
주님을 따라갈 유일한 길이 있다면 그것은 봉헌입니다.
하느님께서도 우리를 만나러 당신 자신을 봉헌하기 때문입니다.
봉헌이 필요한 날은 바로 오늘이기 때문입니다.
흔들리는 우리 마음에 중심을 잡아주는
봉헌이 있기에 우리는 행복합니다.
삶이 아플수록 봉헌은 더욱 깊어져감을 믿습니다.
- 구속주회 한상우 바오로 신부 -
◈ [서울]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2016년 가해 12월29일 목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
† 루카 2,22-35
성탄 주일 낮 미사에 성체 분배를 하였습니다. 연세가 많으신
할머니께서 성체를 모시면서 몸을 몹시 떠셨습니다. 주님을 모시는
것에 대해서 감격하셔서 그런 것 같았습니다. 예전에 시흥5동
성당에서도 그런 분을 본 적이 있습니다. 요셉 할아버지는 평소에는
활달하시고, 대화를 잘하셨습니다. 그런데 성체를 모실 때는 몸을
몹시 떠셨습니다. 이유를 물어보았더니, 예수님을 모신다는 생각에
자신도 모르게 몸을 떨게 되었다고 하셨습니다. 매일 미사 중에
성체성사를 통해서 예수님을 모시지만 할머니와 할아버지처럼
온몸으로 주님을 모시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주님의 성체를 모시면서 몸을 떠셨던 할머니와 할아버지께서는 마치
시메온과 한나와 같은 분들입니다. 그분들에게는 한여름의 소나기도,
겨울의 눈과 추위도 문제가 되지는 않는 것 같았습니다. 젊은 사람들은
비가 많이 오거나, 바람이 불면 잠시 고민을 합니다. 다음에 가도 좋을
이유를 찾기도 합니다. 길이 미끄럽고, 눈이 쌓인 날은 성당에 오지
않아도 당연한 것처럼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러나 어르신들은 그렇지
않았습니다. 비록 삶의 무게 때문에 머리는 하얗게 변하시고, 주름은
늘어 가시지만, 신앙에 대한 열정은 더욱 빛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 제1독서는 분명한 것을 우리에게 말해 주고 있습니다.
‘누구든지 그분의 말씀을 지키면, 그 사람 안에서는 참으로 하느님
사랑이 완성됩니다. 그것으로 우리가 그분 안에 있음을 알게 됩니다.
그분 안에 머무른다고 말하는 사람은 자기도 그리스도께서 살아가신
것처럼 그렇게 살아가야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나오는 시메온은
바로 이런 말씀을 평생 마음속에 간직하면서 충실하게 살았습니다.
미국 사람들이 가장 존경하는 분 중에 한 분인 링컨 대통령은 이렇게
말을 했습니다. “내가 청년 시절, 덕망 높은 노인과 가을밤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는데 그때 무수한 별똥이 떨어져 내려 두려워했더니
노인이 내게 말했습니다. 저 무수한 두려움을 바라보지 말고 더 높은
데서 반짝이는 별들을 보게나.” 죽음은 언젠가는 꼭 오고 맙니다. 세상
종말도 언젠가는 오고 말 것입니다. 그러나 그런 것들을 두려워하지
않는 방법은 그 위에 있는 구원을 바라보는 것입니다. 그 구원이란
바로 그리스도를 믿는 믿음입니다.
시메온의 평생 희망은 메시아를 보는 것이었습니다. 이 분의
희망이야말로 행복한 죽음을 보장해 주는 것이었습니다. 그 희망의
힘으로 살았고 그 희망의 성취로 행복한 죽음을 맞이합니다. 반면에
세상 모든 영예를 얻었던 솔로몬은 이렇게 외칩니다. “다윗의
아들로서 예루살렘의 왕이었던 설교자의 말이다. 헛되고 헛되다,
설교자는 말한다. 헛되고 헛되다. 세상만사 헛되다. 사람이 하늘
아래서 아무리 수고한들 무슨 보람이 있으랴!”(전도 1,1-3)
세상 것들을 희망하면 결국 절망과 허무만 남지만 시메온처럼
‘예수님을 만나는 것’에 희망을 두면 세상 시련을 이겨 낼 힘을 줍니다.
본당에서 실시하는 교육, 피정이면 언제나 일찍 오셔서 자리를 지켜
주셨던 어르신들, 새벽 미사에 참례하시던 어르신들이 생각납니다.
하느님께서는 어르신들을 기억하시고, 사랑하실 것입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서울 대교구 성소국장 조재형 가브리엘신부 -
◈ [수원] 시므온의 경배와 예언! /
조욱현 토마스 신부|오늘의 강론 묵상
2016년 가해 12월29일 목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복음: 루카 2,22-35: 시므온이 아기 예수를 알아봄
성모님과 요셉은 아기 예수를 성전에서 봉헌하신다. 우리는 세례를
받음으로써 성체를 받아 모시듯이 예수님께서는 할례를 받으시고
나서 제단으로 나가신다. 율법을 “씨를 받아”(레위 12,2 칠십인역)
아이를 낳은 여인은 부정한 몸이 되었으므로, 일정 기간이 지난 뒤에
낳은 자식과 함께 하느님께 희생제물을 바쳐야 깨끗해진다고 한다.
이 율법과 “태를 열고 나온 사내아이는 모두 주님께 봉헌해야 한다.”
(23절)는 율법을 따르기 위함이었다.
그리고 그들은 가난하여 “일년 생 어린양”도 아니고 “작은 집짐승
하나도 마련할 힘이 없는”(레위 5,7) 처지였기에 “산비둘기 한 쌍이나
어린 집비둘기 두 마리”를 바쳤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나 이 제물은
몸의 순결과 영의 은총, 이것이 바로 그리스도의 진짜 제물이었다.
산비둘기는 순결을, 집비둘기는 은총을 나타낸다.
노인인 시메온과 한나는 깊은 신심을 고백하며 주님을 맞았다. 그들은
아직 아기인 그분을 보고서도, 위대한 신성을 지닌 분임을 알아보았다.
이 두 사람은 오랫동안 주님을 기다려 왔고 그분이 오시자마자 신심
깊은 행실이란 두 팔과 꾸밈없는 믿음인 목소리로 그분을 찬미할
준비가 되어있는 모든 남녀 백성들을 나타낸다.
의인 시메온은 그분을 마음으로 보고 아기가 누군지 알아보았다.
그리고 동정녀에게서 태어난 하느님의 아들을 품에 안고 기도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29-30절) 구원은
먼 훗날 죽은 다음이 아니라, 지금 현재임을 말하고 있다. 우리 모두가
구원을 이렇게 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 아기는 믿지 않는 유대인들은 쓰러지게 하고 믿는 다른 민족들은
일어나게 하실 분이다.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도록
정해졌습니다.”(34절) 십자가가 바로 그 반대를 받는 표징이다. 믿지
않는 자들이 그분을 십자가 앞에서 부인하고 조롱했기 때문이다.
구세주의 모든 것이 반대를 받고 있다. 처녀가 어머니라는 사실이
‘반대를 받는 표징’이다. 그리스도는 여인에게서 태어나지 않았다고
하는 마르키온파가 있으며 에비온파는 남녀 사이에서 태어났다고
한다.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속생각이 드러날
것입니다.”(35절) 마리아의 영혼을 꿰찌르는 칼은 그의 슬픔을
가리킨다. 마리아는 당신의 일생 동안 아드님 때문에 많은 고통을
겪으셨다. 그리고 아드님께서 수난을 당하실 때 모두 겪으셨다.
하느님의 아들이신 아드님이 죄인으로 몰려 죽어가는 모습을 보았을
때, 어머니의 가슴은 칼에 꿰찔리듯 아마 그 이상으로 아팠을 것이다.
그러나 하느님의 말씀은 “마음의 생각과 속셈”을 드러낼 것이다.
그분은 하느님의 말씀이며 우리가 그 말씀을 실천할 때, 하느님의
뜻을 온전히 알게 될 것이다.
- 수원 교구 상하 성 모세 성당 주임 조욱현 토마스 신부 -
◈ [청주] 인내로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라 |반신부의 복음 묵상
2016년 가해 12월29일 목요일 성탄 팔일 축제 내 제5일
<그리스도는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십니다.>
† 루카 2,22-35
인내로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라.
“아무 것도 너를 슬프게 하지 말며 아무 것도 너를 혼란케 하지 말지니
모든 것은 다 지나가는 것, 다 지나가는 것. 오_ 하느님은 불변하시니
인내함이 다 이기느니라. 하느님을 소유한 사람은 모든 것을 소유한
것이니 하느님만으로 만족하도다”(예수의 데레사). 하느님만을
갈망하며 인내로 의롭게 살아온 시메온의 모습과 함께 묵상해 보면
좋겠습니다.
손을 쓸 수 없을 만큼 악한 사람도 그렇다고 완전한 사람도 없습니다.
그런데 다른 사람은 못돼 보이고 자기는 완전한 사람처럼 살아갑니다.
요한복음은 “빛이 세상에 왔지만 사람들은 자기 행실이 악하여 빛보다
어둠을 더 사랑했다. 이것이 죄인으로 판결 받았다는 것을 말해 준다”
(요한3,19). 고 하였습니다. 예수님께서 세상의 빛으로 오셨지만
그분을 환영하기까지는 너무도 오랜 세월과 많은 고통이 따랐습니다.
시메온이 예언한 대로 예수님께서는 ‘많은 사람들을 쓰러지게도 하고
일어나게도 하며, 또 반대를 받는 표징이 되기도 하셨고 당신의 영혼이
칼에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 속 생각이 드러났습니다.’
예수님께서 겪게 되는 적대감으로 인해 마리아의 마음도 또한 이루
말할 수 없는 아픔을 감당해야만 했습니다.
예루살렘에 살고 있던 시메온은 의롭고 독실하며 이스라엘이 위로
받을 때를 기다리며 살아온 사람이었습니다. 그는 이스라엘에 내려질
위로, 곧 메시아가 가져다 줄 구원을 기다렸습니다. 그런데 마침내
성령의 인도를 받아 성전으로 갔습니다. 그리고 한 눈에 예수님을
알아봤습니다. 기다림이 컸으니 그를 알아본 것은 당연합니다.
기다림의 열매를 품에 안았으니 무엇을 더 바라겠습니까?
예수님을 두 팔에 안고 하느님을 찬양하였습니다. “주님, 이제야
말씀하신 대로, 당신 종을 평화로이 떠나게 해 주셨습니다. 제 눈이
당신의 구원을 본 것입니다. 이는 당신께서 모든 민족들 앞에서
마련하신 것으로, 다른 민족들에게는 계시의 빛이며, 당신 백선
이스라엘에게는 영광입니다”(루카2,29-32). 시메온은 끝까지 기다렸고
마침내 모든 것을 이루었고 감사하였습니다. 하느님을 믿고 인내로
기다린 시메온은 하느님의 충실함을 다시금 만났습니다.
우리도 매사에 참고 기다리며 하느님의 뜻을 헤아려야 하겠습니다.
빛을 받아들이는 지혜를 지녀야겠습니다. 일상을 빛으로 살고 결코
빛으로 오신 주님을 거부하는 일이 없기를 희망합니다. 사실 예수님은
하느님께서 세상을 구원하시기 위하여 파견하신 메시아이시며 모든
나라를 비추는 빛이십니다. 이는 “나의 구원이 땅끝까지 다다르도록
나는 너를 민족들의 빛으로 세운다”(이사49,6). “주님께서 모든
민족들이 보는 앞에서 당신의 거룩한 팔을 걷어 붙이시니 땅 끝들이
모두 하느님의 구원을 보리라”(이사52,10).는 이사야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요한의 첫째편지에 보면 "빛 속에 있다고 말하면서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사람은 아직도 어둠 속에 있는 자입니다. 자기 형제를
사랑하는 사람은 빛 속에 머무르고, 그에게는 걸림돌이 없습니다.
그러나 자기 형제를 미워하는 자는 어둠 속에 있습니다. 그는 어둠
속에서 살아가면서, 자기가 어디로 가는지 모릅니다. 어둠이 그의
눈을 멀게 하였기 때문입니다"(1요한 2,9-1).하고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국 빛이신 주님은 이웃사랑을 통해 만나게 됩니다.
예수님께서, 그리고 성모님께서 영혼이 꿰찔리는 가운데 많은 사람의
마음속 생각을 드러냈듯이 어떠한 처지에서든지 우리의 인내와 사랑을
통하여 주님을 증거 해야 하겠습니다. 미루지 않는 사랑을 희망하며
더 큰 사랑으로 사랑합니다.
- 청주교구 청주 성모 병원 부원장 반영억 라파엘 신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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