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slam 11-Alhambra】
알함브라(Alhambra)는 아랍어로 '붉다'라는 뜻을 지닌 궁전과 성곽의 복합단지이다.
알함브라라고 부르는 것은 영어식 발음이고 스페인어에서는 'h'가 묵음이므로 '알람브라'라고 부르는 것이 맞는 발음이라고 한다.
알함브라 궁전의 건축이 시작된 것은 1238년이었고 1358년 까지 22명의 왕들에 의해 계속 증축이 됐다.
이때 이슬람세력은 기독교도들의 끊임없는 공격을 받아 세력이 많이 위축된 상태였고,(그러니까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세력이 번성했을 때가 아니라 그 반대로 쇠퇴해서 왕국의 황혼에 접어들었을 때 알함브라는 지어진 것이다), 이슬람 세력의 왕인 무하마드 1세는 최후의 보루로 그라나다에서 자신의 왕조를 지키려 하고 그곳에서 요새를 짓기에 완벽한 장소를 찾아낸다.
방어에 완벽할 뿐만 아니라 궁전주위는 평야가 이어져 기독교도 군사들의 움직임을 미리 감지할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군사적으로 열세였던 이슬람세력이 더 오래 버틸 수 있었다.
방어적 목적이 큰 요새인 만큼 왕은 요새 안에서 모든 것을 해결할 수 있길 바랬다.
따라서 요새 안은 왕족뿐 아니라 신하들과 시종,경비가 살 수 있을 만큼의 규모가 되어야 했다.
알함브라에는 5천명 정도의 인원이 거주했다고 한다.
여기서 알함브라 궁전에 정원이 많은 것이 설명된다.
정원은 왕과 국민들의 휴식 공간도 되지만 생산의 목적도 있었다.
여기서 가장 큰 문제가 발생되는데 바로 '물'이다.
오천 명이나 되는 사람들을 먹여 살리고 정원의 작물을 키우기 위해서는 물이 필수인데 언덕에 지은 요새에서는 그 정도의 물을 확보할 길이 없었다.
하지만 원래 물이 귀한 지역에서 살아왔던 이슬람세력은 물을 공급하고 흐르게 하는 능력이 탁월했다.
알함브라 위에 댐을 짓고 터널을 뚫었으며 수로를 위한 다리도 만들어서 알함브라 구석구석까지 물이 들어올 수 있도록 관개시스템을 만들었고 지금도 800여년 전에 만들어진 이 관개시스템을 이용해 알함브라 궁전의 물이 공급된다.
알함브라의 물은 고여있는 물이 없다.
궁전안에 연못이 있긴 하지만 계속해서 물이 흘러 들어오고 나가기 때문에 고여있는 물은 아니다.
흐르는 깨끗한 물은 이슬람교의 청렴함을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1492년 이베리아 반도에서 이슬람세력을 몰아낸 스페인 국왕과 왕족들은 이교도의 상징과도 같은 이 건축물의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아랍어라든지 이슬람의 상징같은 몇 군데를 제외하고는 아무 곳도 바꾸지 못했다고 한다.
당시 유럽에는 이렇게 정교하고 화려한 건축물은 존재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라나다의 마지막 이슬람의 왕 보아브딜은 그라나다를 빼앗긴 것보다 이 알함브라를 빼앗긴 것을 안타까워 했다는 말이 전해진다.
1492년은 이슬람세력이 이베리아 반도에서 촉출된 해이고,콜롬버스가 인도로 가는 항로를 찾기 위해 바르셀로나 항구를 출발한 해이기도 합니다.
이 50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스페인에서는 올림픽유치를 신청했고 500년 후인 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이 열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