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 두레박 신부의 영적 일기(연중 제15주간 화요일)
하느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믿음의 삶을 살자….
예전에 재미있게 보았던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의 한 장면이 떠오릅니다.
“우영우가 비싼 회식 자리에 초대받아 갔다가 맛있는 김초밥을 먹었습니다. 그리고 아빠가 생각나서 회식 자리에서 먹은 김초밥을 사 가지고 왔습니다. 그런데 아빠는 하루 종일 김밥 만드는 일을 하는 사람입니다. 그 김밥을 받아 든 아빠의 모습이 묘합니다.”
심리학에서는, 자기가 좋아하는 것을 남들도 좋아할 것으로 생각하고, 반대로 자기가 싫어하는 것을 남들도 싫어할 것으로 생각하는 것을 ‘자기중심적 사고’라고 합니다.
이는‘모든 것을 자기중심에서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나름 잘하려고 한다면서도 상대방을 불편하게 하고, 때로는 힘들게 합니다.
하느님과의 관계에서도, 나름대로 신앙생활을 잘하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그 믿음의 생활이 자기중심적 신앙이어서 하느님을 기쁘게 해드리지 못하고, 도리어 꾸짖음을 받을 거리가 되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을 보면, 예수님께서는 가장 많은 기적의 은총을 베푸신 코라진과 벳사이다를 꾸짖으시면서 “불행하여라.”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왜냐하면, 예수님의 권능을 본 그 도시들이 회개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또한,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을 향하여 말씀하셨습니다. “네가 하늘까지 오를 성싶으냐?”
예수님께서는 카파르나움에서 말씀을 전하시고 제자들도 이곳에서 가르쳤습니다.
그리고 카파르나움은 백인 대장의 종, 열병으로 누워있던 베드로의 장모, 중풍 병자를 고쳐주시고, 더러운 영에 들린 사람들을 고쳐주신 곳입니다.
그런데 카파르나움이 바로 하늘 높은 줄 모르는 교만에 빠져 있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질문을 던집니다.
바로 왜‘카파르나움인가?’ 왜, ‘코라진과 벳사이다인가?’
그 답은 마태오 복음 4장 14절 이하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그리스도(메시아)가 오시면 어둠 속에 있는 사람들, 말씀과 은총에서 소외된 곳에서 살던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시고자 하심입니다.
한 마디로 예수님께서 이 지역에 회개하고 하느님께로 돌아서는 기대, 풍성한 열매로 하느님께 영광을 돌리는 기대가 있으셨습니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이들은 그 많은 사랑을 받고서도 달라지지 않았습니다.
회개의 기회를 주시는데 그 기회를 거절하고, 심판의 경고를 받고도 하느님께 돌아서지도 않아서 결국은, 하느님의 심판을 받고 멸망의 길을 걷게 된 것입니다.
그래서 요나서 3장 10절 말씀을 묵상합니다.
“하느님께서는 그 악한 길에서 돌아서는 모습을 보셨다. 그래서 하느님께서는 마음을 돌리시어 그들에게 내리겠다고 말씀하신 그 재앙을 내리지 않으셨다.”
그리고 야고보서 4장 6절 말씀입니다.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신다.” 아멘.
사랑하는 고운님들!
나는 태어나기 전에 무엇이었을까요? “그때는‘없음’이었습니다.”
나는 태어난 후 여러 해가 지나고 어린아이였을 때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나약함이었습니다.”
나는 그 후로 몇십 년이 지난 후 어른이 되었을 때 무엇이었을까요?
“그것은 죄인이었습니다.”
고운님들은 죽음을 앞두고 있다면, 그리고 나의 장례 미사 때에 하느님과 다른 사람들 앞에서 무엇일까요?
“그때 나는 사랑의 빚진 자임을 깨닫게 될 것입니다.”
그러기에 죽은 한 영혼이 저희에게 남긴 마지막 메시지가 있습니다.
“살아보니 자비를 베풀고 사랑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나 부족합니다. 그러니 살아있는 동안 후회 없이 자비를 베풀며 사랑하십시오. 우리는 사랑의 빚진 자들입니다.”
그러니 기억하십시오.
“고운님들은 사랑의 빚진 자들입니다.”
이제 고운님들도 각자에게 특별하게 베풀어주신 하느님의 사랑과 은총을 잊지 않고 사랑의 빚진 것을 갚아 보답하는 멋진 고운님들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아멘.
저 두레박 사제도 하느님 사랑의 빚진 자임을 잊지 않고 늘 회개하는 마음으로 몸과 마음이 아픈 고운님들과 아픈 이들을 돌보는 고운님들, 그리고 고운님들의 자녀에게 주님의 치유와 회복의 은총이 임하시기를 기도합니다. 아멘.
영적일기를 마무리하면서….
삶의 자리에서 때로는 지치고 어려워도 예수님만을 바라보면서, 고운님들은 ‘심판’이 있음을 기억하면서 사랑을 받은 만큼 감사의 나눔으로 하느님의 사랑에 보답하는 믿음의 삶을 살아 치유와 회복의 은총을 누리기를 주님의 이름으로 강복합니다.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 주님께서 여러분과 함께
+ 전능하신 천주 성부와 (+) 성자와 성령께서는 고운님들에게 강복하시어 길이 머물게 하소서.
+ 성부와 성자와 성령의 이름으로. 아멘.
첫댓글 “하느님께서는 교만한 자들을 대적하시고, 겸손한 이들에게는 은총을 베푸신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