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세안 시장에서 한중 수출경쟁 가속화 예상
무협, 22년 중국 수출입 10가지 특징... 중국 수출-한국산 중간재 연계 약화 뚜렷
우리 수출에서 중국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이 지난 2018년 26.8%에서 지난해 2.8%로 떨어진데 이어 올해 1/4분기(1월 1일-3월 20일 기준)에는 19.8%로 20%이하로 하락했다. 같은 기간 우리나라의 대중 무역흑자는 556억 달러에서 12억 달러로 떨어졌고 올해 1/4분기는 51억 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대중교역이 연간기준 적자를 보인 것은 1992년 이후 31년 만에 처음이다.
중국의 어떤 변화가 우리에게 이 같은 충격을 주고 있는 것일까.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은 28일 “최근 수출부진 요인과 대응방안”보고서를 통해 최근 우리 수출이 부진한 주요인중 하나로 중국경제의 구조적 변화를 손꼽았다.
중국은 경제성장과 수출 증가에 비해 수입 수요가 둔화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2022년 중국의 수출은 3.6조달러로 전년대비 7.0%가 늘어났으나 수입은 2.7조 달러로 1.1% 증가에 그쳤고 3대 에너지(원유,석탄,가스)를 제외하면 올히려 4.2%가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수입의 감소는 기술 및 중간재 내재화로 생산 자립도, 수출자립도가 꾸준히 상승하기 때문이다. 22년에는 기계류, 화학공업, 플라스틱고무 등의 수출자립도가 두드러지게 높아져 우리의 대중 수출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은 우리나라 대중 수출의 주력품에 해당되는 중간재 생산을 늘리면서 총수출에서 중간재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2019년 45.9%에서 지난해 49.6%로 높아졌다.
중국의 하이테크 제품 수출도 두드러지게 늘어나고 있다. 광학, 바이오, 생명과학, 전자, 컴퓨터통신, 첨단제조 등 하이테크 제품은 최근 4년간 연평균 20%이상의 신장세를 보이면서 지난해 1,866억 달러에 달하는 대규모 무역흑자를 기록하여 현재 우리나라의 하이테크제품 대중 흑자가 계속 유지될지 의문시되고 있다.
중국은 전기승용차 등 친환경 차량 생산을 기반으로 자동차 수출이 급증하면서 주력 수출품으로 부상하고 있다. 지난해에 자동차 수입은 533억 달러에 그친 반면 수출이 638억 달러로 105억 달러의 흑자를 기록했다. 반면 중국의 반도체 교역은 수출입이 모두 감소하는 추세이며 메모리반도체 수입감소가 특히 두드러져 우리 수출에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장상식 동향분석실장은 “중국의 수출을 시장별로 보면 아세안 시장에 대한 수출이 급증하면서 미국, EU와 함께 3대 축을 이루게 되었고, 수입 역시 아세안에 대한 의존도가 커져 아세안 시장에서 한중간의 경쟁이 격화될 것이라는 점에서 정부와 기업이 적극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무역신문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