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lfy (클리앙)
2024-02-17 18:40:48 수정일 : 2024-02-17 18:55:28
오토바이,킥보드, 자전거가 도로, 인도 위에서 무법천지라고 느껴 항상 조심해왔습니다.
쫄보라 조심하는건 자신있다고 자부했지만 결국 치이고야 말았네요.
제가 치인 곳은 신호등이 없는 폭이 좁고 통행량이 적은 얕은 내리막 도로였습니다.
횡단보도를 건너는 중, 반대편 차로에서 차들이 애매한 거리에서 빠른속도로 오고있어 보내고 가려 멈춰섰습니다.
다 보낸 뒤 이전보다는 먼 거리에서 또 차가 오고있기에 빨리 지나가고자 한 발을 내딛었습니다.
그때 강한 충격과 함께 도로에 나뒹굴게 되었습니다.
횡단보도로 들어올때 한번, 그리고 반대편 차로의 차들을 보내면서도 혹시 싶어 왼쪽을 돌아보았었기에
'차'가 오고있거나 기다리고 있지 않은 것을 이미 확인한 상태였습니다.
검은색 잠바에 검은색 자전거여서 안보였던 건지, 자전거라 크기가 작아 사각에 있었던 건지...
그래서 더더욱 나뒹굴며 상황판단이 안되더군요. 마치 순간이동으로 나타난 느낌이었습니다.
혼비백산이라는 말이 적절하다 싶을정도로 머릿속이 새하얗게 변했습니다.
어떻게 어떻게 일어나 아무생각도 안드는 와중에 아파서 뺨을 만지다보니 끼고있던 에어팟도 빠져서 날아갔더군요.
그런데, 넘어져있던 자전거 운전자가 제게 다가와 소리를 쳤습니다.
"가만히 서있다가 갑자기 움직이면 어떡하냐!"고 말이죠.
제가 횡단보도 가운데 서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차도를 달리던 자전거가
속도도 안 줄이고 곡예하듯 앞으로 스쳐지나가려고 했던겁니다.
경황이 없는 와중에도 너무 어이가 없어서 여기 횡단보도 라고 말하니 급 태도가 바껴서
그제서야 다친 곳은 없는지 등등을 묻더군요.
일단은 뼈 부러진 곳도 없는 것 같고 괜찮은 것 같다고 하긴했는데..
병원에 가봐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인도쪽 보행자를 쳐다보며 대답하느라 정신팔려 있는 동안
자전거 운전자는 사라져있었습니다.
두서 없이 길게 적었는데, 느낀점이 커 공유하는게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1. 사고나면 어떻게 할지 미리 계속 생각해둬야 할 것 같습니다. 진짜 아무생각이 안나고 바보같이 말하고 대처하게 됩니다.
2. 조심은 해도 해도 부족함이 없는 것 같습니다. 저는 평소에도 길건널때 좌우측을 여러차례(못 믿어서..) 확인하고
심지어 인도에서 걸어다닐때도 차선 바꾸듯 뒤를 빈번히 확인합니다. 그런데 안보일때 되니까 진짜 안보이네요.
두번이나 봤는데..
3. 자전거가 아니라 오토바이였으면 중상이나 죽었어도 이상할게 없었을 것 같습니다.
진짜 자전거, 킥보드, 오토바이 등등 인도, 차도, 횡단보도 마구 활보하는거 어떻게든 해야할 것 같아요..
------ ----- ----- -------- -------- 추가 -------- -------- -------- --------
크게 다친 곳 은 없는거 같아 지켜보고 생각해야겠다 싶었는데, 너무 무르게 생각했나봅니다.
바로 절차 밟아보겠습니다. 댓글 주신 분들 조언 감사합니다!
첫댓글 댓글 중---
블링블링종현
"가만히 서있다가 갑자기 움직이면 어떡하냐!"
- 미친놈이네요. 횡단보도 위에서 차량이랑 사람이 부딪힌 건데 사람이 괜찮은지부터 물어야죠. 그냥 미친놈이네요.
자전거 운전자는 사라져있었습니다.
- 경찰에 반드시 신고하세요. 해당 지역 CCTV 확인해서 뺑소니로 검거 될 겁니다.
햇병아리
사고나면 첫째가 무조건 112신고…상대 인적사항 파악."..갠찮아도 무조건 병원 진찰
이 세가지는 필수로하시기바람니다 상대를 골탕먹일려는게 아니라 본인을 보호하는 길입니다
지금은 괜찮아도 하루 지나면 드러눕는 경우도 많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