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에 관련해서 많이들 시끄럽습니다.
전 제대한지 일주일도 안된 사람입니다만 부대에 있을때부터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 많이 듣고 느낀게 있어서 여기저기
글을 올릴려다가 그래도 예비역들이나 밀리터리 매니아가 많은
작군에 글을 올립니다.(솔직히 작군에는 관심쓰시는 분들이 별로 없는것
같아서 올리기 쫌 뭐하기도 하네여...)
전 육군 ㅇㅇㅇ부대의 지휘통제실 상황병이었습니다. 삼성장군이
지휘하는 부대의 상황병이었지요.(상황병이 뭐하는 거냐고 물으신다면..
삼성장군이 지휘하는 부대의 지통실 상황병은 군단에서 일어나는
크고 작은 사건사고 상황을 종합해서 작업(??-보고서화)해서 삼성장군
에게 매일 혹은 수시로 보고하는게 임무입니당.)
이번 여중생 장갑차 사망사건이 저희 부대지역에서 있었던 탓에
사고 발생직후부터 약간은 분위기가 수그러 질때까지 보고서를
작업해서 넣고 헌병대에서 올라온 보고서도 출력해서 넣고는 했지요.
그런 와중에 제가 느낀거나 요즘 제대하고 촛불시위다 뭐다 해서
시끄러운거 보고 느낀 젤로 큰 감정은.....
참 ..... '배아프다' 는 겁니다.
제가 상황병으로 2년 2개월동안 근무하는 동안에 저희 부대(여기서
부대는 사단급부대가 여러개 모은 급 : 군단)에서 작전간 혹은 훈련간
죽거나 다치는 병사가 부지기수 였지만 누구하나 이번 여중생 사망사건
처럼 관심가져 주는 사람이 없었다는 겁니다.
(물론 아까운 나이에 사고를 당한 여중생과 그 가족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을 아끼지 말아야 겠지만 말입니다.)
제가 군생활하면서 제손으로 보고서를 친 사망사건 그중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사고를 꼽으라면 병장이 교량가설 훈련중에 수십톤이나 되는
교량사이에 끼여서 유명을 달리했던일(이 사망한 병장 제대 한달도
못남겼었습니다. 그나마 즉사도 못하고 수십톤 되는 교량사이에 끼어
산소호흡기로 연명하고 있었는데 교량이 워낙 무거워서 CH-47헬기를
동원해서도 한대로는 안된다고 해서 결국 포기했었습니다.
외아들에 부모님은 사고소식 듣고 부산에서 열차로 올라오셨었는데
기차속에서 무슨 생각들을 하고 오셨을지.....)
그리고 기동훈련 복귀간에 차가 퍼져서 고속도로 갓길에 주차중인
군 작전차량을 21살의 여성운전자가 몰던 그랜저가 덮쳐 20대 후반의
중사가 사망했던일(이 중사 얘가 3살인가 됬었습니다. 부인도 물론
젊었었는데....한순간에 한 가정이 .....) 은 사고 소식 접하고
보고서 작성할때고 안타까웠지만 요즘 생각해도 그 사망한 병장이나
중사 가족들은 지금도 어떻게 살고있을까 생각하면 가슴이 찡합니다.
전쟁에 직접 참전한것은 아니지만 훈련중에 사망해서 사망 보상금도
병사의 경우에는 제가 알기로는 몇 천만원도 안되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반면에 여중생 유가족은 1억 9천 정도에 미군 부대측에서 성금모금으로
3만달러 모금해서 전달하고 추모비까지 세워줬다고 알고 있습니다.
거기다 요즘은 유명가수 영화배우 영화감독들까지 나서서 추모한다
소파개정이다 난리들인데.....
아무리 생각해봐도 대한민국 병사들이 불쌍하고 억울합니다.
(상대적 박탈감이라고 해야하나여.....?)
솔직히 예하부대에서 병사하나 죽어도 삼성장군 쯤 되면 크게
신경쓰지 않습니다. 사단장급에서 알아서 처리하기도 하고
군단은 크게 신경안씁니다. 근데 이번 여중생 사망사건은 한국군이
일으킨 사고도 아닌데 대민피해 사례이고해서 제 군 복무중
삼성장군이 보고서 33보(헌병 계통에서 작성하는 보고서는 숫자로
순서대로 ㅇ보, ㅇ보 하더군요, 보통은 최초-중간-최종 보고서로
끝납니다.)이상 보고받은 것은 여중생 사망사건이
유일했습니다. 그래서 그 결과 한국군 쪽에서도 보상문제에 신경
많이써서 보상금 문제도 조속히 처리되고 경기도와 협의해서
사고지점 확장문제도 협의본 걸로 알고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이정도 했으면 할만큼 한거 같은데.....
(솔직히 병사들 사망했을때 이정도로 신경쓰면 군대에서 죽으면
개죽음이다 라는 말 안나올껍니다. 가수들까지 나서서 추모한다고
난리든데...)
물론 민사상 보상은 받았지만 형사상 책임과 도의적 책임이 있겠지요.
근데 주둔군 지휘협정 중에 공무상 일어난 사고에 대해서는
(인터넷을 돌아다니다 보니 월남참전 전차병이라는 분이 명백한
살해라고 주장하시는 분들도 있든데.....아직은 과실치사로 보는게
더 많은 동의를 얻는 것 같습니다.)
주둔군에 재판권을 주는게 어쩔수 없는 일인것 같습니다.
신문을 보니 우리나라도 해외 주둔 한국군에 대해서 피주둔국에
그런 협정을 맺고 있다고 하더군요.
도의적 책임은 훈련간 일어난 사고임에도 불구하고 미 국방부장관이나
부시가 사고 표명까지 했으니깐 말입니다.
여러 예비역분들과 현역 군인들이 작군에 계시지만 저만 이렇게
생각하고 있나여...? 남들은 다들 미군 장갑차 여중생 사망사건
피해 여중생들 추모한다지만 전 지금도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다하다가
해마다 크고작은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는 국군장병들에게
명복을 빌고 싶습니다.(아직도 현역이신 작군가족 여러분 부디
몸 건강히 전역하시길......)
카페 게시글
┌-작군 자유게시판-┐
[의 견]
여중생 사망사건에 대해서.....
장문휴
추천 0
조회 84
02.12.15 02:34
댓글 0
다음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