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나의 장례식에 갔었다
조정인
애도가 빽빽하게 꽂힌 항아리에서 한 송이 애도를 뽑아
영정 앞에 놓았다.
오늘, 나는 나를 조문하러 왔다.
그러니까
한 사람의 장례는 모든 사람의 장례.
가령, 칠순 H 선생의 장례에 갔었던 스물일곱 꽃다운 나는
나의 장례에 미리 갔었다는 얘기, 생각해보면
오래전 나와 다가올 나를 울다 왔으니.
그로부터 석 달 뒤에 치른 나의 장례엔
나만 다녀가지 않았지만, 모두가 나인
복수의 내가 다녀갔다는 얘기.
더러는 등을 돌리고 더러는 마주보고
더러는 무리 짓고 더러는 혼자 멋쩍어하며
한 솥에서 나온 흰 밥과 붉은 육개장과 절편을
복수의 내가 우물거리는 일회용 간이 식탁.
잇새에 낀 나물 줄기를 빼는 어두운 손가락이
잇새 안쪽에 낀 제육 부스러기를 더듬는 캄캄한 혀를 만난
은밀한 일을 뒤로하고
장례식장 회전문을 밀 때, 문밖 한옆에 비켜서 있던
한 무리 검정 넥타이를 맨
낯선 나, 나, 나… 오늘 나는 나를 조문하고 갔다.
* 열정적인 작품을 쓰시는 시인 이분 최근 몸이 안좋으시다네요
첫댓글 옛날 삼년고개 라는 고개가
있어 여기서 넘어지면 삼년
밖에 못산다는데 동네 김영감이 넘어저 나는이제
삼년밖에 못살겠구나 낑낑
앓아 누웠데요 이웃집애가
그소식을 듣고 아저씨 다시 고개에가 10번 뒹굴라해 엣끼이놈그럼난 죽으란 말
이냐 하니 한번굴러 넘어질때 마다 3년이니 두번구르면6년 열번 구르면
30년 살잖아요 해서 앗차
그렇구나 가서 자꾸 굴렀대요ㅡ그리고 오래 살
았데요 이와같이 살고 죽는건 내의지가 제일 중요합니다. 힘내세요
괜찮아 하면' 다괜찮은 세상
입니다 내 명줄 꼭 붙들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