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아시아 키르기스스탄(키르기즈스탄)의 통화 ‘솜’의 가치가 러시아의 루블화와 함께 동반 추락, 키르기스스탄도 환율방어에 비상이 걸렸다.
13일(현지시간)중앙은행과 각종 시중 환전소에 따르면 이날 키르기스스탄의 솜 환율은 1달러당 60.6달러(일반 시중 환전소의 사자주문가격)로 거래, 사상 최고치를 갱신했다.
그동안 키르기스스탄의 중앙은행은 정부의 지시를 받아 은행창구에서 1인당 1,000달러 미만환전으로 제한한데 이어 최근에는 2~3백달러까지 하향조정하는가 하면 중앙은행이 보유한 달러나 유로화로 시장에 직접개입까지 했다.
그러나 환율시장은 러시아 루블화 추락에 영향을 받아 달러당 60솜이 힘없이 무너졌다.
이 나라 금융전문가들은 중앙은행의 환율방어와 루블화 영향권에서 가장 부침이 약할 것으로 관측까지 했으나 이 같은 예상은 사실상 빗나가고 말았다.
농산물의 1차산업과 중개무역, 그리고 광산 등 지하자원을 비롯, 해외근로자들의 송금 등에 경제적 비중이 매우 높은 키르기스스탄은 루블화의 추락은 러시아로부터의 송금액이 쪼그라들어 경제에 치명상을 주고 있는 것이다.
이날 루블화는 긴 연휴가 끝나면서 환율이 붕괴 사태를 재현했다. 13일 오전(현지시간) 장중엔 달러당 64루블 선, 유로당 76루블 선까지 뜀박질 했다. 국제유가 추락에 러시아의 신용등급 하향 등 영향으로 루블화가 다시 추락하고 있는 것이다.
문제는 루블화의 바닥없는 하락추세이다. 신용등급이 하락할 경우 루블화 가치하락은 불을보듯 뻔하다. 국제신용평가기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러시아의 국가신용등급을 투기 수준으로 강등할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점쳐지고 있기 때문이다.
몇 년전 한 때 배럴당 200달러선(두바이유 기준)까지 치솟을 것으로 관측되었던 국제유가는 이번 주 중에 배럴당 40~45달러 선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이는 러시아 경제에 치명타다. 국제유가가 다시 추락할 경우 러시아경제는 겉잡을 수 없이 추락할 가능성이 높다. 이럴 경우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등 중앙아시아를 비롯한 러시아 경제권 국가들의 경제는 동반추락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유라시아경제공동체를 비롯한 각종 러시아권 연합체계가 붕괴되고 거시경제적 측면에서 발전가능성으로 진단되어온 관세동맹 역시 상당한 차질이 우려, 부정적인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에 따라 키르기스스탄의 환율의 향방과 경제정책의 방향, 그리고 대응력 수준 등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한편 비슈케크의 경우 아파트 분양가격은 하향추세로 돌아섰지만 주택가격은 아직 보합세를 보이고 있고 상가임대료는 공급자마케팅이여서 임대가격을 고수하는 바람에 하락에 큰 영향은 없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빈상가가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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