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부터 당분간은 어마어마한 강추위가 이어진다고 했는데 한낮에도 영하 5도를 넘나들던 기온이 해가 넘어가자 바로 두자리수로 떨어진다.
이런날 밖에서 운동은 커녕 잠시라도 나가서 돌아다니기 조차 힘겨운 터라...
'헬스클럽을 등록 해서 다닐까?' 하는 생각이 굴뚝같이 들지만 적어도 석달이나 기본이 6달은 끊어야 어느정도 가격을 낮출수가 있기에 한달이나 두달은 그저 엄두도 내지 못하는 상황.
그런데 죽으라는 법은 없던지 그런 고민이 갑자기 해결점을 찾게 되었다.
개별의 헬스클럽이나 공공운동시설은 일일권을 끊어서 들어가는게 불가능하지만 'TLX PASS'라는 일종의 쿠폰시스템으론 '한달간 7PASS 이용권'이 34,000원이면 된다니.
헬스클럽, 요가, 스쿼시, 수영, 골프 등 수많은 운동클럽들이 이 시스템과 계약을 맺어 있다는데 앱을 설치하면 근처에 있는 가맹점을 알려주고 매번 이용때마다 차감이 되는 시스템.
이런게 있다는걸 왜 이제서야 알았을까?
기쁜 마음으로 혹한을 뚫고 1Km를 걸어가 수지구청역 바로 옆의 수지로얄스포츠센터에 입장한다.
핸드폰에 내장된 신용카드 결재하듯 슥 긁고 들어가면 그만.
여기는 수영장과 스쿼시 헬스장 등이 모여있는 복합운동시설인데 목욕탕까지 갖춰져 있어서 단돈 5천원도 쓰지 않고... 우와 대박!
헬스복을 목욕탕 탈의실에서 갈아입고 다시 나와서 운동하러 들어가는 건 지리산사우나와 비슷.
일단 고정식자전거에서 20여분간 몸을 풀며 땀을 일차적으로 듬뿍 흘려주고 숨을 좀 돌린 뒤 맨 왼쪽 런닝머신에 올라간다.
기계마다 특성이 다 다르기 때문에 오늘은 맛뵈기로 탐색전을 해야겠는데 어제 달렸던 부담이 살짝 남았는지 중반을 넘어가며 인내심을 필요로 하기도...
기계 자체는 아주 견고한 대형이라 전혀 흔들림도 없고 발딛는 소음 또한 들리지 않는다.
그것에 비하면 우리 아파트 것은 완구수준이고 예전 평택 안중에서의 그것도 비슷.
이제 몸이 좀 안정이 됐다고 생각해서 맨 처음부터 시속10으로 놓고 출발해 조금씩 가속을 하며 1시간을 채웠는데 총 주행거리는 11.2Km가 나왔고 오늘도 역시나 후반에는 5분 페이스로 마쳤다.
밖과는 전혀 상관이 없는 건물속 구조인데다 수영장과 목욕탕까지 함께 있다보니 실내기온이 25도 가까이 나오는 듯 한여름처럼 땀이 흐른다.
오늘 시베리아 벌판과 같은 날씨에서 너무도 비현실적인 체험을 얼떨결에 하고 말았다.
그간 고삐가 잡히지 않던 체중증가가 여기서 해결책이 나올것 같아 흐믓하다.
숙소로 돌아오는 길엔 오렌지팩토리에 들러 해찬이 옷을 고르느라 시간을 많이 보냈는데 그 덕에 10시가 넘어서야 저녁식사를 하게 되었다.
실내기온은 14도 밖은 영하 11도
밖이 워낙 춥다보니 이 정도의 방온도에서도 전혀 춥다는 생각이 들지 않으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