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이스북에서 알려준 과거의 오늘 기록을 옮겨왔다.
과거의 오늘
2년 전
백미옥
2020년 3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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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알고 지내던 특수교사들이 고3 학생들을 위한 투표교육을 의뢰 해서 일정을 정해놓고 개학일만 기다려 왔는데......
결국 코로나19가 망쳐놓았다! ㅠㅠ
선거관리위원회에
투표용지에 각 후보들의 사진들을 넣어 달라고 매번 건의했는데 그 때마다 돌아오는 답은 일부 국회의원들의 강력한 반대로 어렵다는 것이었다.
보이는게 다~~가 아니라지만
보이는 것만 믿고 확신하는
그래서 글루밍에 늘 피해를 입는 우리 발달장애인들에게는
후보들의 얼굴 사진 제공이 평소 보지도 못한 익숙치 않은 인물에게 도장을 찍어야 하는 부담을 줄여주는
진정한 투표의 의미를 제공하는 필수적인 바른지원이다.
지역에서 일할 일꾼을 뽑아야 하는데
쌩뚱맞게도 듣,보,잡의 낙하산 인물들의 출연에 혼란을 맞게 되는 일들이 있다.
자신이 사는 지역이 아님에도 준희를 주먹쥐고 발끈하게 하는 경우이다.
늘 정치에는 무관심에 무지인듯 하지만
자신이 사는 동네 한 건물에 커다란 현수막에 박힌 의원사무실들을 기억하는 발달장애인들이 의외로 많다는 것을 정치인들은 인식해야한다.
우리집 아래층에 사시는 지적장애 부부도 이미 홍보물이 전달 되지도 않았는데 우리동네 후보들이 누구누구인지 정확히들 알고 벌써부터 1번 누구~ 2번 누구~를
읊조리며 구석구석 정보를 흘리고 순회 중이시다.
이분들의 발빠른 정보력은 정말 기가막히도록 놀랍다.
30년이 넘은 워낙 오래된 아파트라 거동이 불편하신 어르신들에게는 매우 중요한 정보처가 되고 있다.
번호를 기억하기 보다 아는 얼굴을 보고 그 옆에 반갑게 도장을 누룰수 있도록 투표용지가 바뀌면 좋겠다.
이 또한 모든 국민을 위한 당연한 형식이 되어야 한다.
과거의 오늘
5년 전
백미옥
2017년 3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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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주 월요일 오전에 만나는 청년들.
교육 후
"선생님, 수고많으셨어요. 제가 커피한 잔 대접할께요.
여기 커피 맛있어요."
"그래요? 고마워요. 난 블랙으로 부탁해요. 커피만 나오는 달지 않은 커피요!"
"선생님 걱정 마세요. 여기는 커피만 나와요."
쫘ㅡ
"선생님 여기 있어요.커피요! 근데 저 선생님 200원만 빌려주세요."
"왜요?"
"저 커피 마시게요. 저 돈이 없어요."
"아~ 그래요? 언제 돌려줄건데요."
"다음 주 월요일에 가져올게요. 천원드릴게요."
"아니예요. 내겐 200원만 돌려주면 돼요."
"아! 그러네요. 감사합니다. 맛있게 먹겠습니다."
내 지갑을 열어 200원을 청년 손에 쥐어 주고
내려온 커피를 커내드니ㅡㅡㅡ
헉! ^@@^
내가 원하던 블랙커피가 아니었다. ㅠㅠ
그래!
청년말이 맞구먼!
이 기계에는 커피와 율무만 있구먼!!!
우리 발달장애인들은 사실만을 말한다는거.
확인 없이 기대한 내가 잘못이라는 교훈을 담고 달달하고 따끈한 오후를 시작한다.
과거의 오늘
6년 전
백미옥
2016년 3월 27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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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발달장애인 자조모임 청년들과 모의투표를 했다.
1996년생이 대부분.
생애 첫경험을 무사히 치루게 하기 위해
무단히도 애썼다.
영상을 보고 또 보고
인터넷으로 자신의 거주지역 국회의원 후보들 일일이 찾아 보고 비교해 보며ㅡ
몇 번을 투표할지 마음의 결정을 하고
투표장 입장 부터 본인확인하고 서명하고
투표용지 두 장 받아들고 기표소 들어가서
꾹 찍고 투표용지 접어서 기표소에서 나와 투표함에 넣고 퇴장하기까지ㅡ
다행히도 무효표 없었다.
그러면 안되는데....
몇 번을 왜 찍었는지 물었더니
친절하게 생겨서, 깐깐하게 생겨서,
그냥, 좋아하는 숫자라서 등...
일요모임의 청년들은 외모를 중요시 했다.
국회의원 후보자들!
선거 포스터에 신경 좀 써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