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Q. 음음 소리를 내며 머리를 끄덕이는 아이, 틱 장애인가요?
안녕하세요. 저는 초등학교 1학년 딸아이의 엄마입니다. 저희 아이는 사실 유치원에서도 몇 번 선생님께서 아이가 머리를 흔드는 증상을 반복해서 보인다고 하시며 혹시 틱이 아닐까 걱정이 된다고 이야기 하신 적이 있습니다. 그렇지만 곧 그 증상들도 사라지고 학교에도 잘 다니고 있었는데 얼마 전부터 다시 아이가 머리를 끄덕이는 것입니다. 그러면서 목에 뭔가 걸린 듯 음음 소리를 반복해서 내는데 이것 또한 틱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곳 저곳 찾아보니 약물치료를 해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 그러는게 맞나 싶기도 하고 또 아이가 학년이 바뀌면 담임선생님께도 말해야 하나 많은 고민이 됩니다. 친구들 사이에서 이상해 보이지는 않을까 걱정이 되기도 하고요. 어떻게 하는 것이 좋을까요?

A. 안녕하세요.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입니다.
아이가 틱증상을 보여 어머님이 걱정이 많으시겠습니다. 아이들이 미성숙한 유아 시기, 초등학교 저학년 시기에는 틱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미성숙함으로 인해 아직 불안과 스트레스를 잘 조절하지 못해서 나타나는 증상으로 대체로 눈을 깜빡이거나 머리를 흔드는 증상부터 시작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자녀가 유치원을 다닐 때 보였던 머리흔들기와 같은 단순운동 틱으로 시작하여 복합운동 틱, 음성 틱 등으로 가는 양상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틱 증상을 처음 보였던 때에 전문가의 조언을 얻어 심리치료를 시작하는 경우 한, 두 달 이내에 사라지기도 하지만 아이로 하여금 불안을 유발하는 상황이 또 생기게 되면 다시 틱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기질적으로 불안 또는 스트레스 상황에 취약한 아이들이 성장기에 틱 증상을 나타내는데, 심리상담 및 약물치료가 필요한지 전문가의 판단을 통해 결정하셔야 합니다. 아이들마다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하고, 나타나지도 않기에 의료진과 충분히 협의하여 결정하시기 바랍니다.
틱 증상은 치료받지 않거나 장기화 될 경우 그 예후가 만성적이고 호전과 악화를 반복하는 양상인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이로 인해 여러 가지 부적응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틱 증상을 보일 때 아이를 다그치거나 혼내게 되면 증상이 더욱 악화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최대한 틱 증상에 주변 사람들이 신경을 쓰지 않는 모습을 보여야 합니다. 학교에서 친구들이 틱 증상에 대해 언급하는 경우 아이의 증상이 악화될 수 있으므로 이를 위해 담임 선생님께 도움을 요청해야 할 필요가 있다면 말씀드리는 것이 좋습니다.
적어 주신 내용으로는 충분히 답변을 해 드릴 수 있음을 양해해 주시고, 가까운 시일 내에 전문기관을 방문하여 상담을 받아보실 것을 권유드립니다.
>가정에서는 이렇게 대처해주세요!
먼저 아이들의 증상을 무시해주세요. 틱 증상에 대해 놀리고 벌을 준다거나 지적을 하게 되면 아이들이 많은 불안을 느낍니다. 틱은 곧 불안에 의해 악화됩니다. 아이가 그런 행동을 하고 있더라도 먼저 무시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부모님께서도 아이의 이런 행동이 절대 의도적으로 이어지고 있지 않는다는 것을 명심해주세요. 아이를 꾸짖을수록 그 행동의 지속 기간은 길어집니다.
아이의 환경이 혹시 스트레스가 많지는 않은가 점검해주세요. 새로 어린이집에 간다거나 새 학기가 시작될 때 부모님들과 아이들 모두 압박을 받습니다. 이때 아이들이 환경에 적응 할 때까지만이라도 의무적으로 해야 할 일의 가짓수를 줄여주는 것이 좋을 수 있습니다.
아이가 적절한 신체적 활동을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틱은 곧 뇌가 많은 스트레스의 상황과 압박에 놓였다는 의미입니다. 뇌가 이곳이 안전한 곳이고 자유로운 곳이라고 인식하게 해주어야 틱은 나아집니다. 아이가 좋아하는 운동과 놀이를 밖에서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틱에 대한 스트레스를 날리고 신체적으로 에너지를 밖으로 충분히 발산하게 해주세요.
만약 발표의 상황이나 시험 때 틱의 증상이 더욱 심각하게 나타난다면, 차라리 틱을 의도적으로 더 많이 할 수 있도록 해주세요. 예를 들어 발표를 하러 들어가기 바로 전, 먼저 자신의 코를 여러번 반복해서 찡긋거린다거나 킁킁 거리는 소리를 의식적으로 더 많이 하게 하는 것입니다. 아이는 이를 통해 자신이 어떤 소리와 행동을 하는지 이것을 어느정도 자신이 통제할 수 있다는 생각을 가질 수 있도록 합니다.
마지막으로 부모님께서도 아이를 위해 참아주셔야 합니다. 모든 부모들도 딸꾹질로 인해 자신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 곤란함을 겪었을 것입니다. 아이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원하지 않는 행동을 하고 원하지 않는 소리를 내는데 얼마나 고통스러울 것입니까. 여기에 부모님의 핀잔과 꾸지람까지 더해진다면 큰 압박을 느끼게 될 것입니다. 아이가 보다 편안한 마음을 느낄 수 있도록 해주세요.
사진출처: 구글 재사용 가능
작성자 : 한국아동청소년심리상담센터 인턴 이탄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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