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금요일 아내와 함께 아파트 분양하는 곳 한 번 가보자고 해서 갔습니다.
가자고 하는 곳이 제가 처음 가정을 꾸미고 살던 곳이라 둘러보고 싶은 마음이 커서 갔었습니다.
그때 제가 처음 살았던 전세 집이 6만 원이었습니다. 그때 제 월급이 8500 원이었던 때였지요.
단 돈 만 원을 들고 전세방을 얻으려 퇴근 후면 서울 변두리를 뒤지고 다녔지요.
그러기를 수 일 몸은 지쳐갔습니다.
그때 삼양 동 친구 처남을 가르치며 임시 거처하고 있을 때인데
온종일 헤매고 다니다가 적은 돈으로 방을 구하려니 얻지도 못하고 귀가했습니다.
다음 날도 오늘은 또 어디를 가서 또 전세방을 구하지 하는 마음으로 걱정을 하며
주머니에 넣어둔 돈을 만지는 순간 돈이 없어졌음을 알았습니다. 하늘이 노래지더군요.
생각해 보세요. 6만 원으로 방을 구했는데 만 원이 없어졌으니, 내 월급이 8500 원이었는데
만 원이 없어졌으니 하늘이 무너지는 심정이었지요.
절망스러운 마음을 안고 회사에 가서 그 이야기를 했더니
주 영철 대리가 "최 형, 이리 와 봐요." 하면서 제 양복 주머니를 보더니
"이리 이렇게 가위로 자르고 가져갔네요." 하는 것이었습니다.
그제야 소매치기당했구나 느꼈지요.
아래 이야기를 접하다 보니
오래전에 신문에 올려진 실화 이야기가 생각나서 첨부 올립니다.
어느 소매치기의 반성
저는 소매치기입니다. 몇 번 교도소에도 갔다 온 전과자입니다.
다시는 하지 말아야지 하면서도 한평생 그렇게 살아온 저였기에 교도소 문을 나와서
열심히 살아보려 하다가 도 삶에 지치면 다시 그 못된 버릇을 버리지 못했습니다.
오늘도 저는 버스에 올라 어느 학생(?)인 듯한 여자의 핸드 백에서 지갑을 훔쳐 얼른 차에서 내렸습니다.
조금 걸어가다가 뒤를 흠칫 돌아보는 순간 그 학생이 제 뒤를 따르는 것을 보았습니다.
뛰어 달아나려다 태연히 걸어 얼마를 가다 보니 그 학생이 제 앞에 서는 것이었습니다.
저는 무의식 중에 멈칫 그 자리에 섰지요.
그런데 그 학생은 아무 말도 하지 않고 두 손을 모아 내 앞에 내미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면서 제 눈을 바라보는 것이었습니다.
"조금 전에 당신이 제 핸드백을 훔친 것을 저는 압니다.
그러니 그 지갑을 제게 다시 돌려주시지요" 하는 듯 느꼈습니다.
나는 그 자리에 그 학생 앞에 서 있는 모습이 그때처럼 부끄러운 적이 없었지요.
차 안에서 그 학생이 '도둑이야' 하고 소리쳤다고 생각을 해 봅시다.
제가 어떻게 했을까요?
틀림없이 저는 '야이 미친 x" 하며 그 학생에게 손찌검을 하며 한바탕 소동을 벌이고 말았겠지요.
저는 저도 모르게 그 지갑을 학생에게 돌려주었습니다.
그러자 그 학생은 아무 말도 없이 오히려 감사하다는 모습을 남기며 갔습니다.
그날 저는 바로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그 학생의 행동이 저를 한 없이 부끄럽게 함은 물론 교도소를 그렇게 많이 들락거리며 교화받은
어떤 가르침보다 저를 느끼게 했습니다.
저는 그 후로 결심했습니다. 다시는 그런 나쁜 짓을 하지 않고 떳떳하게 자유를 만끽하며 살기로 요.
저는 지금도 그 학생의 얼굴을 기리며 한없는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내 가슴 속에는 피곤한 심장이 있다.
그러나 아무에게도 해롭게 하지 않을 착한 양심이 있다"
미국에서 어느 사형수가 죽기 전 마지막 남긴 말입니다.
저는 이 말이 너무 좋아 한평생 제 좌우명으로 삼고 살고 있습니다.
쇠뭉치 배상
도둑도 감동하게 한 선비
조선 시대 홍기섭은 가난했지만 청렴하기로 알려진 선비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홍기섭의 집안에 도둑이 들었습니다. 도둑은 집안에 워낙 훔쳐갈 것이 없다 보니 솥단지라도 떼어가겠다는 마음으로 부엌으로 들어갔습니다.
그 시각 도둑이 들었음을 알게 된 홍기섭 부인은 도둑이 솥단지를 떼어가려 한다고 남편에게 알렸습니다. 그러자 홍기섭은 태연하게 말했습니다.
"우리보다 힘든 사람이니 저 솥단지라도 떼어가려는 것이니 그냥 가져가도록 놔두시오."
도둑은 솥뚜껑을 열어 보니 밥을 해먹은 흔적이 없었습니다. 안타까운 마음에 도리어 솥단지 속에 엽전 일곱 냥을 넣어두고 나왔습니다.
다음 날 솥단지가 없어지기는커녕 오히려 돈이 들어 있는 것을 발견한 홍기섭은 집 앞에 '우리 집 솥단지에 돈을 잃어버린 사람은 찾아가시오.' 라는 쪽지를 써 붙여 놓았습니다.
소문을 들은 도둑이 홍기섭의 집으로 찾아가 말했습니다.
"남의 솥 안에 돈을 잃어버릴 사람이 있겠습니까. 하늘이 준 건데 왜 받지 않습니까"
그러자 홍기섭은 반문하며 말했습니다.
"내 물건이 아닌데 어찌 갖겠는가?"
도둑이 꿇어 엎드리며 말했습니다.
"용서하십시오. 소인이 어젯밤 솥을 훔치러 왔다가 가세가 딱해 놓고 갔습니다."
이후 도둑은 홍기섭의 양심에 감복해 다시는 도둑질을 하지 않고 홍기섭의 제자가 되어 평생 성실하게 잘 살았다고 합니다.
** 명심보감(明心寶鑑) 염의편과 야담 집 청구 야담에 나오는 설화입니다. **
청렴함은 불의를 선의로 바꿀 수 있습니다. 양심은 누군가 의 인생을 바꿔 놓을 수도 있습니다. 물론 쉽진 않을 것입니다. 그러나 포기하지 않고 마음으로부터 정직한 소리를 내면, 바뀌지 못할 것도 없고, 바꾸지 않을 것도 없습니다.
# 오늘의 명언
불의로 취한 재물은 끓는 물에 뿌려지는 눈과 같고 뜻밖에 얻어진 논 밭은 물살에 밀리는 모래와 같다. - 명심보감 -
(옮겨온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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