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언 7:5 그리하면 이것이 너를 지켜서 음녀에게, 말로 호리는 이방 여인에게 빠지지 않게 하리라 (개역개정판)
제57문 제사계명은 무엇인가?
답: 제 사 계명은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한 날로 지키라 엿새 동안에 네 모든 일을 힘써 하고 제 칠 일은 너희 하나님 여호와의 안식일이니 너나 네 자녀나 네 노비나 네 육축이나 네 문안에 유하는 객이라도 일하지 말라. 엿새 동안에 여호와가 하늘과 땅과 바다와 그 가운데 만물을 지으시고 제 칠 일에 쉬셨으니 그러므로 여호와가 안식일을 거룩한 날로 삼고 복을 주셨느니라’ 하신 것이다. (출 20:8∼11)
제4계명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출 20:8)
안식일...
토요일인가? 주일(일요일)인가?
무엇을 해야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하나?
논쟁과 고민, 번뇌에 빠지라고 이런 날을 주신 것은 아닌 것 같고
그렇다고 하고 싶은대로 다 하고, 재밌게 놀고 푹~ 쉬라고 주신 날도 아닌 듯하고
아리송할 때가 많다.
20여 년전 서울의 어느 주일
대학 시절 섬길 교회를 찾느라
이곳저곳을 배회(?)하던 나는
이때 아니면 언제 가보겠냐며 한국기독교장로회(기장측) 모 교회 주일 예배를 참석한 적이 있다.
천주교의 의식을 연상시키는 그 예배 형식은 엄숙했고
주일 설교는 정치적으로 편향되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었다. (우리 보수교단도 그런 경우가 많지만...)
설교 이후 교인들 몇 명이 근처 식당을 찾았고
그분들도, 나도, 각자의 자리에서 주일에 돈을 쓰는 것에 대한 아무런 감정도 없이 자연스레 식당에서 음식을 시켰다.
그리고 상대방을 집사님이라고 호칭하신 그 분들은
냉면과 만두, 그리고 자연스럽게 맥주를 시키시면서
"난 주님 안에서 자유해."라고하는 느끼한 멘트로 나의 인상을 찌푸리게 했다.
자유에는 책임이 따르는데
술도, 돈 쓰는 것도 문제 삼고 싶지 않지만
주일이든, 평일이든 내 맘대로 사는 것에 대해서는 생각해 보아야 한다.
우리의 육일이 너무 고되서 그런가?
담임목사님께서 청년이었던 시절
새벽부터 늦은 시간까지 주일에 교회를 섬기느라
"이날이 주일날인지 죽일날(?)인지 모르겠다."고 어떤 청년이 이야기했다고 하신 그 예화는
정말 오랫동안 내 머릿속에 각인된 예화이기도 했다.
우리의 주일 풍경은 코로나 이전과 이후... 어떤 모습이었고, 또 어떤 모습이어야 할까?
천지를 창조하시고 제7일에 쉬신 하나님은
정말 휴식이 필요하셨을까?
그럴 것 같지는 않다.
그것은 바로... 우리에게 휴식을 주시기 위함이고, 그것을 주신 주님을 기억하라는 의미일 것 같다.
그 날에 복을 주신다고 하셨다.
칼빈은 신명기 주석에서
하나님께서 천지 창조 후 쉬셨던 것은 우리로 하여금 그의 천지창조 작품들을 감상하는데 집중하도록 초청하시기 위함이라고 했다고 한다.
인자는 안식일의 주일이라고 하셨는데
이것을 기억하는 날이 되어야 옳다.
복음서에 나오는 수많은 유대인들이
율법 가지고, 안식일 가지고, 여러 사람들을 피곤하게 하고, 결국 예수님까지 죽이고자 하는 결심을 하게 한 것도
바로 이 안식일이다.
안식교인들은 지금까지 안식일 가지고 여러 그리스도인들을 피곤하게 하고 있으며
신자 중에서도 안식일을 가지고 힘들어 하는 사람들이 많다.
이 모든 세상의 가르침들과
반대급부로 주일을 자신의 쉬는 날로 삼아 즐기고자 하는 세상의 유혹들은
모두 우리를 패망의 길로 이끈다.
잠언 7장의 음녀와 이방여인들처럼...
안식일은
또 주일은
나를 위한 날이 아니고
내가 남들을 율법 속에 가두기 위한 날은 더더욱 아니며
오직 주님을 위한 날이어야 한다.
그리고 그 안식일은
우리를 위하여 목숨까지 주시고
삼일만에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기억하는 날이다.
나를 위해 목숨까지 주신 주님을 위해서
나의 생명조차 조금도 귀한 것으로 여기지 아니하노라고 고백했던 사도 바울의 고백은
특별한 헌신자들만 하는 특별한 고백이 아닌
주일을 주님의 날로 기억하는 모든 그리스도인들이
주일마다 반복하여 기억하고 기념하여 같이 고백해야 하는 고백이 되어야 한다.
그것은
우리 주님이 늘 그렇게 우리를 이끄시는 방식 그대로
우리를 괴롭기 위함이 아니라
우리를 살리기 위함이다.
주일은 그것을 기억하는 것이 가장 먼저다.
아니, 평일도 그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