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월동주'는 오나라 사람과 월나라 사람이 한배를 타고 있다는 뜻으로 뜻이 전혀 다른 사람들이 한자리에 있게됨을 말합니다.
다시말해서 오와 월은 불공대천보다 더한 악연으로 뭉쳐진 사이인 것이죠 (오와 월은 변두리에 위치해 있어서 춘추시대에는 별볼일 없이 찌그러져 있었지만 전국시대에는 천하 패권을 다툴 정도로 세력이 커집니다)
월나라 왕 구천의 휘하에는 범려라는 특급 참모와 문종이라는 가계부 정리의 달인이 있었고 오나라왕 합려의 밑에는 손자병법의 저자 손무와 복수의 화신인 오자서등 기라성같은 특급 재사들과 용장들이 즐비했습니다.
그동안 말로만 댓거리를 해대던 두나라는 일당들을 모조리 끌고나와 집단 패싸움에 돌입하게 됩니다. 얼굴에 칼자국은 기본이고 온몸을 문신으로 도배한 오나라의 깡패 군단에 기가 죽은 월나라는 범려의 계책으로 자살특공대를 조직합니다.
죄수들에게 가족들을 잘보살펴 줄테니 자살을 하라고 명하고 죄수들을 양쪽의 군대가 보는앞에서 스스로의 목을 베게 합니다.
제일 앞열이 자살하면 두번째열이 자살하고, 다음엔 세번째열...(아마도 제 짐작엔 살인자등의 강력범들은 그닥 많지 않았을테고, 강도, 고성방가, 노상방뇨까지 싸그리 끌어모았을것 같은 생각이~)
이에 기겁한 오나라 군대를 급습한 월나라는 오나라 왕 합려를 부상입히고 오를 박살냅니다 오나라 왕 합려는 이때 당한 부상으로 운명을 달리하고 합려의 아들 부차는 편안한 잠자리를 마다하고 섶위에서 잠을자면서 아버지의 복수를 다짐하죠.
반면 한번의 승리로 기고만장해진 구천은 범려의 충고도 무시하고 나와바리내의 나이트를 순시하면서 방탕한 생활에 젖어듭니다.
각성한 부차는 다시 월나라와 목숨을 건 건곤일척의 패싸움 끝에 대승하고 월나라를 초토화 시키죠. 손이 발이 되도록 빌고나서야 목숨을 유지한 구천은 쓰디쓴 쓸개를 핥고 눈물젖은 빵을 씹으면서 나와바리를 다시 찾을 생각에 절치부심하고 범려는 서시를 부차에게 보내어 미인계를 사용함과 동시에 간신 백비에게 뇌물을 바쳐 오자서와 부차를 이간시킵니다.
이런 상황에 실망한 손무는 자기 고향으로 돌아가 버리고 부차는 오자서를 처형하고, 구천은 삼세판 째에서 승리하여 최후의 승자가 되었습니다.
이때 범려는 구천에게서 공신들의 여생을 보장해줄 의지가 없음을 간파하고 토사구팽의 글귀를 친구인 문종에게 전하고는 가족들을 데리고 토낍니다.
반신반의하며 콩고물이 떨어지기를 기다리던 문종은 결국 삶겨죽는 사냥개 신세가 됩니다
범려는 오자서,범증,장양,제갈양과 더불어 중국을 대표하는 병법가 이지만 노년의 생활은 이들과는 다른 삶을 삽니다.
월나라를 물리친 후 양손에 쥔 떡과 과자를 못 먹게하고 사사건건 간섭하고 충고하는게 싫었던 부차에게 자살을 명받은 오자서와 꼼수를 부릴 줄 모르는 진짜 싸나이 항우 때문에 홧병으로 죽은 범증,우유부단의 대명사인 유방에게 토사구팽 되기 싫어 산으로 들어가서 굶다가 신선이 되었다는 장양, '덤 유비' 와 '더머 유선' 때문에 과로사한 제갈양과는 달리 범려는 대기업을 만든 CEO로서 제2의 인생을 살았죠.
월나라를 탈출한 범려는 제나라로 가서 '치이자피'란 이름으로 바꾸고 버려진 해변을 일구고 목축업을 해서 막대한 부를 축적합니다
이때 범려의 이름을 들은 제나라의 왕은 범려에게 재상자리를 권유하지만 높은 이름이 불행의 원인이라고 생각한 범려는 모든 재산을 주변사람 들에게 나누어 주고는 야반도주 합니다.
조나라의 산동성 바닷가로 도망친 범려는 양곡판매등의 상업을 해서 또다시 억만금을 모으죠 이렇게 늙은 범려는 불우이웃을 도우며 유유자적 하면서 일생을 마칩니다
우리도 범려처럼 나아갈때와 물러날때를 안다면 성공한 삶을 살았다고 할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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