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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아파트값은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지난 달 9월 24일부터 취득세 감면이 실시됐고 10월 11일에는 기준금리가 3.00%에서 2.75%로 낮아졌지만 매수자들의 관심을 끌기는 역부족이었다.
대부분 기존 아파트를 구입하는 것보다 취득세 감면과 양도세 비과세 혜택이 있는 미분양에만 관심을 가졌기 때문이다.
다만 일부 재건축 단지들은 거래가 되고 전반적인 하락폭은 지난 달보다 다소 줄어 조심스럽게 집값 바닥론도 대두되고 있다.
또 인천 송도는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라는 오랜만에 반가운 소식이 들려 오면서 송도동 일대 매수 문의가 늘기도 했다.
전세 시장은 물건 부족은 여전했지만 재계약이 많고 이사철이 지나면서 큰 변동 없이 소폭 오름세에 그쳤다.
◆ 매매
중앙일보조인스랜드 조사에 따르면 10월 전국 아파트값은 0.11% 하락했다. 서울은 0.12%, 수도권은 0.17% 광역시는 0.06%, 지방은 0.01% 내렸다.
서울 아파트값은 한달 동안 0.12%가 하락했다. 하락폭은 지난 달보다 줄었지만 하락세는 여전하다.
지역별로는 영등포구(-0.40%), 은평구(-0.33%), 노원구(-0.28%), 중구(-0.27%), 서초구(-0.26%), 성동구(-0.22%), 송파구(-0.18%), 강북구(-0.17%), 금천구(-0.14%), 도봉구(-0.17%) 순으로 내렸다. 반면 강동구(0.13%)는 재건축 단지들이 상승하면서 변동률이 올랐다.
영등포구는 거래가 어렵다. 양평동2가 상록 82㎡형은 1000만원 내린 2억3000만~2억6000만원선이다.
양평동2가 삼성래미안공인중개사(02-2633-4959) 관계자는 "거래가 너무 안되고 급한 매도자들이 가격을 내리면서 매매가가 내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노원구도 매수세가 없어 시세가 내렸다. 월계동 그랑빌 109㎡형은 1000만원 내린 3억7000만~4억1000만원선이다. 노원구 월계동 C공인 관계자는 "급매물조차 매수세가 많지 않다"라고 말했다.
송파구는 매수세가 없고 급매물도 거래가 어려워 시세가 하락했다. 송파동 한양2차 131㎡형은 3000만원 내린 6억4500만~7억1000만원선이다.
송파동 럭키공인중개사(02-419-3735) 관계자는 "매물은 있지만 매수세가 없다"며 "급매물은 간혹 거래되기도 했지만 요즘은 급매물 조차 거래가 어렵다"고 말했다.
서울 재건축 아파트값은 0.07% 하락해 지난 달(0.36%)보다 하락폭이 매우 줄었다. 취득세 감면 호재도 있고 가격 자체가 바닥을 쳤다는 기대감이 크다.
그러나 10월 초에만 거래가 됐을 뿐 10월 후반으로 갈 수록 점점 가라앉는 분위기다.
강남구 개포동 주공1단지는 소형 의무비율이 통과되면서 지난 달 취득세 감면과 함께 탄력 받으며 시세가 올랐다. 56㎡형은 2000만원 오른 8억6750만~8억9250만원선이다.
개포동 행운공인중개사(02-573-1744) 관계자는 “소형 의무비율 확정 영향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만 "지금도 문의하는 사람들은 꽤 있지만 점점 주춤한 분위기"이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강동구는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호가 위주로 시세가 올랐다. 상일동 고덕주공3단지 59㎡형은 500만원 오른 4억9000만~5억1250만원선이다.
상일동 태영공인중개사(02-427-5566)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한 두 개 정도 나갔다”며 다만 "지금은 조용해졌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다른 재건축 단지들은 여전히 하락세를 보였다. 송파구 잠실동 잠실주공5단지 119㎡형은 3000만원 내린 10억3000만~10억4000만원선이다.
잠실동 에이스공인중개사사무소(02-421-9400) 관계자는 "거래가 잘 되는 건 아니지만 간혹 저렴하게 나온 것은 매매가 된다"며 상황을 설명했다.
10월 경기 아파트값은 0.16% 하락했다.
지역별로는 화성시(-0.40%), 구리시(-0.40%), 성남시(-0.40%), 동두천시(-0.35%), 고양시(-0.33%), 김포시(-0.29%), 파주시(-0.26%), 남양주시(-0.26%), 의왕시(-0.22%), 용인시(-0.13%) 등이 내렸고 부천시(0.02%)는 소폭 올랐다.
화성시는 취득세 감면 등 영향이 전혀 없고 거래만 어렵다. 반송동 시범한빛KCC스위첸 105㎡형은 3000만원 내린 3억1000만~3억7000만원선이다.
반송동 세종공인(031-613-6161) 관계자는 “이사철이 예년 같지 않다”며 “취득세 감면 효과도 없는 것 같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의왕시도 급매물조차 거래가 어렵다. 특히 의왕내손e-편한세상 2400여가구의 입주를 앞두고 기존아파트 거래는 더 어렵다. 내손동 래미안에버하임 138㎡형은 2500만원 내린 5억5500만~6억원선이다.
오전동 사랑공인(031-454-0100) 관계자는 “급매물 위주로 간간히 이어지던 거래가 대단지 입주를 앞두고 뜸해졌다”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용인시는 양도세 면제, 취득세 감면 등 혜택이 많은 미분양만 선호할 뿐 기존 아파트는 인기가 없다. 하갈동 신안인스빌1단지 147㎡형은 2000만원 내린 3억9000만~4억3000만원선이다.
하갈동 신안랜드공인(031-203-5353) 관계자는 “미분양 단지는 분양가 할인 등 건설사 차원에서도 혜택이 많으니 상대적으로 기존 아파트 값이 더 떨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현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신도시 아파트값은 0.22% 내렸다. 분당(-0.36%), 일산(-0.19%), 평촌(-0.14%), 산본(-0.05%) 순으로 내렸다.
일산은 매수세가 거의 없어 거래가 어렵다. 마두동 강촌마을7단지코오롱 150㎡형은 2000만원 내린 5억~6억원선이다.
일산동 한길공인(031-913-7700) 관계자는 “전세는 물건이 없을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지만 매매는 거래가 이뤄지지 않고 있다”고 설명했다.
평촌은 급매물이 한 두 개씩 거래되기도 하지만 전반적인 분위기는 안 좋다. 호계동 목련경남 153㎡형은 2000만원 내린 6억3000만~7억5000만원선이다.
호계동 호계공인(031-453-3082) 관계자는 "급매물이 한두 개씩 거래되면서 가격이 소폭 하락했다"고 말했다.
산본도 가을 이사철이고 취득세 감면 등 호재가 있지만 거래는 어렵다, 산본동 목련한양 215㎡형은 3000만원 내린 5억3000만6억3000만원선이다.
산본 수리동 수리공인(031-396-9100) 관계자는“가을 이사철이나 취득세 감면 호재에도 문의가 없다”고 말했다.
인천 아파트값도 0.17%나 내렸다. 전반적으로 매수세가 전혀 없어 거래가 어렵다. 중구(-0.57%), 서구(-0.28%), 남동구(-0.23%), 남구(-0.22%), 부평구(-0.10%), 연수구(-0.09%) 순으로 하락했다.
부평구는 매물은 많지만 매수자가 없다. 산곡동 삼보 82㎡형은 500만원 내린 1억4500만~1억5500만원선이다.
산곡동 성전공인(032-513-7000) 관계자는 “물건이 많이 나와 있지만 찾는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중구도 급매물도 거래가 어렵다. 운서동 풍림아이원(8-2B) 142㎡형은 2000만원 내린 3억~3억5000만원선이다.
운서동 영종공인(032-747-0005) 관계자는 “급매물도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이뤄 지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연수구는 송도국제도시 녹색기후기금(GCF) 사무국 유치 소식에 송도동 일대 매수 문의가 늘었다.
송도동 부동산파트너(032-835-5300) 관계자는 "분양권 보다 저렴한 급매물 위주로 문의가 늘어나는 분위기"라고 시장 상황을 전했다.
하지만 송도동을 제외한 지역은 여전히 매수세가 없어 아파트값이 하락세를 이어 갔다. 연수동 태경 110㎡형은 1000만원 내린 1억6500만~1억8500만원선이다.
◆ 전세
전국 아파트 전셋값은 0.14% 올랐다 서울은 0.12%, 수도권은 0.12%, 광역시는 0.14%, 지방은 0.21% 올랐다.
10월 서울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올랐다. 강북구(0.45%), 서초구(0.41%), 종로구(0.22%), 강남구(0.21%), 용산구(0.20%), 중구(0.18%), 강동구(0.17%), 송파구(0.15%), 마포구(0.11%), 영등포구(0.09%), 강서구(0.06%) 순으로 올랐다.
강남구는 재계약이 많고 전세 물건이 없어 전셋값이 올랐다. 삼성동 힐스테이트1단지 109㎡형은 2000만원 오른 5억2000만~6억원선이다.
삼성동 청담공인중개사(02-545-3118) 관계자는 "신규 수요보다는 재계약이 많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강동구는 매매보다는 전세 거래가 되는 편이지만 역시 물건이 부족해 거래가 많지 않다. 고덕동 고덕아이파크 113㎡형은 1000만원 오른 3억5500만~3억9500만원선이다.
고덕동 실로암공인(02-426-8333) 관계자는 "매매보다는 낫지만 예년에 비해선 활발하진 않는 편이다."라고 상황을 설명했다.
영등포구는 중소형 전셋값이 올랐다. 대형도 시세보다 저렴하게 나오면 거래는 되는 편. 당산동5가 삼성래미안 109㎡형은 1500만원 오른 3억8000만~4억원이고 신미 89㎡형은 500만원 오른 1억2500만~1억4500만원선.
양평동3가 거성부동산(02-2679-4545) 관계자는 "저렴한 전세 물건 위주로 거래된다"고 말했다.
경기 아파트 전셋값은 0.12% 올랐다. 지역별로는 화성시(0.44%), 파주시(0.33%), 용인시(0.19%), 안양시(0.17%), 오산시(0.17%), 수원시(0.16%), 김포시(0.14%), 포천시(0.14%), 안성시(0.14%), 남양주시(0.13%) 순으로 올랐다. 고양시(-0.02%)와 성남
시(-0.01%)은 대형 주택형 전셋값이 하락하면서 하락세를 보였다.
수원시는 이사철을 맞아 전세 거래가 된다. 금곡동 LG빌리지 110㎡형은 1000만원 오른 1억5000만~1억5500만원선이다.
금곡동 현대공인(031-291-6212) 관계자는 “비싸게 나오면 비싸게 나오는 대로 거래되는 상황”이라고 시장 분위기를 설명했다.
김포시는 구시가지 전세 거래가 되는 편. 풍무동 당곡마을월드메르디앙 105㎡형은 1000만원 오른 1억2000만~1억3000만원선이다.
사우동 진흥공인(031-982-8989) 관계자는 "주택형에 상관없이 문의가 꾸준하다"고 말했다.
남양주시는 중소형 주택형 위주로 전셋값이 올랐다. 평내동 평내마을신명스카이뷰 82㎡형은 1000만원 오른 1억3000만~1억4000만원선이다.
평내동 부동산써브중흥공인(031-592-2020) 관계자는 “찾는 사람에 비해 물건이 부족한 편”이라고 말했다.
신도시 아파트 전셋값은 0.07% 올랐다. 전반적으로 조용한 가운데 분당(0.17%), 일산(0.01%)만 상승했다.
분당은 중소형 주택형 전세 물건이 부족하고 거래도 된다. 수내동 파크타운대림 76㎡형은 1000만원 오른 1억7000만~2억2000만원선이다.
구미동 대일공인(031-711-5100) 관계자는 "중대형은 소진 속도가 더디지만 소형 아파트는 거래가 잘 돼 전셋값이 오름세"라고 설명했다.
일산은 전세 물건이 부족해 전셋값이 올랐다. 마두동 정발마을7단지건영빌라 157㎡형은 1000만원 오른 2억5000만~2억8000만원선이다.
일산동 한길공인(031-913-7700) 관계자는 “전세 물건이 없을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설명했다.
인천 아파트 전셋값은 0.17% 올랐다. 연수구(0.33%), 남구(0.25%), 남동구(0.23%), 계양구(0.15%), 동구(0.12%) 순으로 상승했다.
연수구는 전세 물건 부족하고 물건이 나오면 거래는 잘 되는 편이다. 선학동 금호 153㎡형은 500만원 오른 1억3500만~1억5500만원선이다.
선학동 모아공인(032-814-4611) 관계자는 "물건이 없어 거래가 힘들 정도로 찾는 사람이 많다"고 전했다.
남동구도 전세 수요에 비해 전세 물건이 부족하자 집주인들이 전셋값이 올리는 상황이다. 만수동 신동아 104㎡형은 1000만원 오른 1억~1억1000만원선이다.
만수동 장승백이공인(032-471-8888) 관계자는 “전셋집이 부족하고 찾는 사람이 많다 보니 집주인들이 전셋값을 올려 내놓고 있다”고 말했다.
남구는 소형 아파트 전세 인기가 높다. 학익동 원흥 81㎡형은 500만원 오른 1억~1억900만원선이다.
서창동 신세계부동산써브(032-461-6100) 관계자는 “물건은 나오는 대로 계약으로 이어지며 특히 소형 아파트 소진 속도가 빠르다” 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