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 목요일, 음악친구들과 4월의 別味 실치회를 먹으러 가는 길에 심훈 선생이 기자생활을 접고 낙향하여 농촌계몽문학의 대표작 '상록수'를 집필하신 당진시 송악읍 부곡리 筆耕舍에 들렀습니다.
중학생일 때 밤새워 읽었던 책 중의 하나.
고등학생 시절의 JRC(청소년적십자), 대학에서의 농촌문제연구회 활동 등이 어쩌면 그 소설을 읽으며 머리속에 그려 진 그림이었는지 모릅니다.
일행 중에 가보지 않은 사람들이 있어 또 안내를 했습니다.
그동안 8~9회 방문 중, 기념관 내부에 들어갈 수 있었던 것은 이번까지 세 번에 불과할 정도로 잠겨있기 일수였는데 작년 4월, 분당클럽 회원님들 과 갔을 때 까지도 없던 문화해설사가 배치되어 내 일 인양 얼마나 기분이 좋았는지 모릅니다.
필경사와 기념관 외관은 작년 4월, 자유게시판과 앨범방에 자세히 올려 생략하고, 내부에 전시된 사진과 자료들을 다시 스마트 폰으로 찍었습니다.
사진설명도 잘 보이네요.
위 사진의 심재영은 소설 속 남자 주인공인 박동혁의 실존 인물이고, 가운데 사진의 최용신은 여자 주인공 채영신의 실존 인물이지요.
기념관에는 실존 인물들의 사진 외에 '상록수' 연재 1호인 1935년 9월 10일 자 동아일보를 비롯, 선생의 문집, 친필 원고, 신문게재 자료, 유품 등이 잘 정리되어 있습니다.
신문기자와 소설가, 시인 외에 독립운동가로서의 활동 내용, 영화 '장한몽'에서 주연을 했고, '먼 동이 틀 때'에서는 각색과 감독을 맡는 등 영화인으로서의 족적도 살필 수 있습니다.
선생은 1933년, 조선일보에 연재했던 장편 소설 '직녀성'의 원고료로 이 곳에 황토를 짓이겨 一字형 초가집을 손수 지으시고 '상록수'를 집필하셨습니다.
1935년 이 곳에서 52일 만에 '상록수'를 탈고 했는데, 이 소설이 동아일보 창간 15주년 문예작품 현상모집에서 당선되었지요.
1901년 지금의 동작구 노량진동에서 태어 난 선생은 '그 날(해방)이 오면 칼로 이 몸의 가죽이라도 벗겨 커다란 북을 만들어 둘처 메고는 환호하는 행렬에 앞장 서겠다'고, 그토록 갈망하던 해방을 보지 못하고 1936년 9월 16일, 서른 여섯 젊은 나이에 안타깝게도 장티푸스에 걸려 세상을 떠나시고 맙니다.
*위 사진은 기념관 가는 길목 왼 쪽에 있는 오래 된 교회 건물.
선생이 돌아가신 후, 부인 등 유족과 동네 분들이 목회활동을 하면서 지은 교회입니다.
소설 속 샘골교회는 경기도 안산시에 있답니다.
21일 아침, 필경사에 확인해 수정합니다.
*아래 사진은 큰 길 쪽으로 나가 새로 지은 상록수 교회.
당진시는 1977년부터 매년 9월말에서 10월초에 상록문화제를 열고 있으며, 1997년부터는 심훈 문학상을 공모, 시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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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실치회 한 접시 드십시요.
작년에 들렀던 그 집, 장고항 '고향나루 횟집'에 갔습니다.
실처럼 가늘어 실치라고 불리는 이 희고 작은 생선은 어렸을 적 도시락 반찬으로 인기를 끌었던 뱅어포의 재료가 됩니다.
실치는 6월 말까지 잡히지만 4월 중순이 넘으면 뼈가 굵어져 제맛을 잃기 때문에 회로 먹을 수 있는 기간이 4월 까지라고 합니다.
실치는 성질이 급해 잡히면 얼마가지 않아 죽어 산지(産地)에서나 싱싱한 회를 맛볼 수 있습니다.
전에 몇 번 얼음을 채워 가져다 먹은 적이 있는데 역시 산지에서 먹는 맛을 따라가지 못했습니다.
당진시와 산지인 장고항 실치축제추진위원회는 실치회의 제맛을 볼 수 있는 매년 4월에 실치축제를 엽니다.
올 해에는 26~27일 이틀 간 계획을 세웠는데 세월호 참사 때문에 어떻게 될지 모르겠습니다.
실치는 오이, 배, 들깻잎, 당근 등 각종 야채와, 양념을 한 초고추장을 함께 버무려 먹거나, 물회로, 또는 시금치나 아욱을 넣고 끓인 시원하고 깔끔한 실치 국도 별미로 즐길 수 있습니다.
이 밖에 실치전도 있습니다.
회 한 접시 3만 원.
작년엔 大 짜와 中 짜 두 가지였는데 올해에는 한 가지더군요.
넷이 부족한 듯해 더 시키려 했는데 후덕한 주인 아주머니, 단골이라고 4분의 3 만큼을 서비스하셨습니다.
오가는 말의 가치를 다시 한번 절감합니다.
실치전 한 접시와 바자락 칼국수 두 그릇 추가.
내친 길에 대호방조제로 달려 삼길포 선착장 선상횟집을 찾았습니다.
회를 떠주는 어선들 전용 선착장을 다시 만들었습니다.
놀래미 2키로 3만 원.
반은 뚜껑을 열지도 않고 그냥 가지고 왔습니다. 매운탕까지 먹자니 배가 불러서.
모두 침통한 분위기라 이글 올리는 것도 망설였지만, 4월이 며칠 남지 않아 참고하시라고 올립니다.
양해 바랍니다.
섬집아기.mp3
첫댓글 오늘 필경사에 확인을 했습니다.
위 사진 중 낡은 교회는 소설 속 샘골교회가 아니라 심훈 선생님이 돌아하신 후 부인 등 유족과 동네 분들이 목회활동을 하면서 지으신 교회라고 합니다.
샘골교회는 안산시에 있답니다.
본문은 수정하겠습니다
조흔정보감사합니다~!
저도 댓글 감사합니다. ㅎㅎ
좋은 정보도 좋고, 실치회를 보니 침이 꿀꺽 하네요.
화사회 모임을 거기서 할 걸 그랬나 봅니다.
감사합니다.
실치회 처음봅니다만 먹음직서럽게
입안에 군침이 도네요
올해에는 작년보다 더 맛이 있었습니다.
양념도 중요하지만 크기도 중요한 것 같습니다.
소주 한잔 곁들이면... 히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