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오모리 7 - 유람선을 타고 도와다코 호수 단풍을 보고 일몰을 구경하다!
10월 26일 아오모리 에서 츠타 온천 (蔦温泉) 에 도착해 산 중턱에 츠타누마
Tsutanuma Swamp 蔦沼 호수 등 7개 누마(습지) 를 걸어서 구경합니다.
그러고는 츠타누마 온천에서 버스를 타고 남쪽으로 달려 오이라세계류 奧入瀕溪流 를 통과
하여 네노구치 子の口 를 거쳐 오후 2시에 도와다코 호수 야스미야 休屋 에 도착 합니다.
마침 10여분후 호수를 한바퀴 돌아오는 유람선 이 출항한다기에 배 표를 1,500엔씩에 구입해
선착장으로 가서는 배에 오르니... 오늘 승객중에는 유난히 중국인 단체 가 많은 것을 봅니다.
도와다코 호수 十和田湖 는 아오모리현 도와다시와 아키타현 가즈노군 고사카정에 걸쳐있는 호수
로..... 도와다 화산의 분화 에 형성된 2중 칼데라 호 로 현재에도 활화산 으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여기 야스미야 休屋 에서는 유람선이 2종류가 있으니 하나는 호수를 건너 동쪽 네노구치 子の口
로 가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야스미야 休屋 를 출발해 니시노우미 호(西湖),
나카노우미 호 (中湖) 및 히가시노우미 호(東湖)를 보고 야스미야 休屋 로 되돌아 오는 배입니다.
우리가 탄 유람선은 야스미야를 출발해 니시노우미 호(西湖) 를 지나고 나카노우미 호(中湖)
로 들어가는데...... 호수에 면한 반도의 절벽에는 단풍 이 참으로 곱다는 생각을 합니다.
단풍을 보다가 문득 나민애의 시가 깃든 삶 에 나오는 김선우의 시
“사랑의 빗물 환하여 나 괜찮습니다” 라는 시가 떠오르네요?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풀여치 있어 풀여치와 놀았습니다
분홍빛 몽돌 어여뻐 몽돌과 놀았습니다
보랏빛 자디잔 꽃마리 어여뻐
사랑한다 말했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흰 사슴 마시고 숨결 흘려놓은 샘물 마셨습니다
샘물달고달아낮별뜨며놀았습니다
새 뿔 올린 사향노루 너무 예뻐서
슬퍼진 내가 비파를 탔습니다 그대 만나러 가는 길에
잡아주고 싶은 새들의 가녀린 발목 종종거리며 뛰고
하늬바람 채집하는 나비 떼 외로워서
멍석을 펴고 함께 놀았습니다
껍질 벗는 자작나무 진물 환한 상처가 뜨거워서
가락을 함께 놀았습니다 회화나무 명자나무와 놀고
해당화 패랭이꽃 도라지 작약과 놀고
꽃아그배 아래 낮달과 놀았습니다
달과 꽃의 숨구멍에서 흘러나온 빛들 어여뻐
아주잊듯한참을놀았습니다
그대잃은지오래인 그대 만나러 가는 길
내가만나논것들모두그대였습니다
내 고단함을 염려하는 그대 목소리 듣습니다
나, 괜찮습니다
그대여, 나 괜찮습니다
도와다코 호수 十和田湖 의 돌출한 반도의 산에 예쁘게 물든 단풍 을 구경하고는
우리 유람선은 히가시노우미 호 (東湖) 까지 갔다가 크게 방향을 틉니다.
나카야마 반도에서는 호수에 떠 있는 작은 섬들이 나타나니 독특한 모양이 특징으로 그 중 하나인
'에비스 다이코쿠지마' 는 도와다 화산의 용암이 노출시킨 것으로, 분화에 의해 형성된 자연의
예술을 느낄수 있으며 소나무 '미카에리노 마츠' 는 되돌아보고 싶을만큼 아름다움에서 이름이
붙여졌다고 하지만 나무를 손질하는 전정 등의 인공적인 가공이 되어 있지 않은 자연의 산물이랍니다.
또 '센조마쿠' 는 그 이름 그대로 1,000장( 3km) 의 거대한 막에 비유되는 절벽으로, 약 220m에 달하는
거대한 암벽이 볼만한데 자연의 조형미에 그저 감동하게 되며 도와다 호수는 원래 투명도 가
높아 가을에도 맑게 보이지만 특히나 그중에 햇볕이 강한 8월 은 더욱 더 호수가 예쁘게 보인다고 합니다.
유람선이 다시 야스미야 로 돌아오는데.... 도와다코 호수 十和田湖 를
물끄러미 바라보다가 문득... 정지용 의 시 “바다 2” 를 떠올립니다.
바다는 뿔뿔이/ 달아나려고 했다
푸른 도마뱀 떼 같이/ 재재 발랐다
꼬리가 이루/ 잡히지 않았다
흰 발톱에 찢긴/ 산호(珊瑚) 보다 붉고 슬픈 생채기!
가까스로 몰아다 부치고/ 변죽을 둘러 손질하여 물기를 씼었다
이 애쓴 해도(海圖)에/ 손을 씼고 떼었다
찰찰 넘치도록/ 돌돌 구르도록 휘동그란히 받쳐들었다/
지구(地球) 는 연(蓮) 잎인 양 오므라 들.... 펴고...
유람선이 다시 야스미야 休屋 에 돌아오기로 내려서 나온 여긴 광장인데 도와다코
호수 十和田湖 비석 이 보이기에....... 우리도 남들 처럼 사진 을 찍습니다.
그러고는 호숫가를 걸어서 우리가 인터넷으로 예약한 호텔 을 찾아가는데
여기 도와다호수 야스미야 休屋 는 대부분이 아오모리 현 에 속하지만....
도와다코 호수 야스미야의 서쪽 은 아키타현 이니.... 작은 내가 경계 를
이룬다는데..... 우리 호텔은 행정 구역상으로는 아키타현 에 속합니다.
호수를 따라 내려가다 보니 자그만 개천 이 나오고 거기에 다리 가 놓였는데
그럼.... 이게 바로 아오모리현과 아키타현을 가르는 경계 인가 봅니다?
우리가 예약한 도와다코 레이크 뷰 호텔 Towadako Lake View Hotel 은 개천 바로
옆 아키타현 쪽에 있는데..... 조식 포함해서 2인 2박에 총 합계 38,000엔 입니다.
호텔은 행정구역상으로는 아키타 현 으로 주소가 Kosaka, 65-1 Aza Yasumitai Towadako
인데 체크인 후에 배낭을 방에 넣고는 레스토랑 으로 내려가니 문이
닫혔기로 저녁을 먹기위해 밖으로 나오는데 다음날 보니 저녁 6시 반 이 되어야 문을 엽니다.
여기 도와다코 호수 는 4시 40분에 해가 지던 도쿄 보다도 더 빠른 4시 반에 해가 지는데...
우리나라 같으면 5시 가 넘어야 해가 지는데 여긴 왜 일찍 해가 지는지 궁금해 집니다.
생각해 보니 베이징은 동경 120도이고 서울은 동경 127도 인데, 우리나라가 한반도 서울시간 이 아닌
동경 135도 일본 시간 을 사용하다 보니 우린 일본 보다 실제 시간은 30분이 늦어서 그런 것인데,
한국에서는 땅에 막대기를 세우면 12시가 아닌 12시 30분이 되어야 그림자가 없어지는 것 입니다?
호숫가를 걸으면서 마침 해가지는 것을 구경하는데 예전에 그리스 산토리니
이아의 일몰 보다야 못하지만...... 그런대로 나름의 운치 는 있는 것 같습니다.
호수에 노을 이 지는 모습을 보다가.... 문득 김랑 이 쓴 "크로아티아 블루"
에 나오는.... "노을 포드스트라나" Podstrana 라는 시가 떠오릅니다!
길 위에서 하루가 이렇게 저물어 갑니다. 등 뒤에선 여물지 않은 달이 오릅니다.
여물지 않은 내 마음 같이. 하늘 위에서 어쩌다 마주친 당신.
흔한 말이지만 인연이 아니면 무엇으로 설명할까요.
설익은 마음이야 사랑이라고 말못해. 그렇게 놓쳐버린 마음이 얼마나 될까요.
어긋난 인연을 얼마나 다시 기다려야 하는지 압니다. 이제 내가 알아 봤으니 된 것이지요.
누군가를 기다리는 마음은 이미 사랑이겠지요. 붉게 타들어가는 노을이 온몸에
퍼집니다. 당신은 어느 하늘을 날고 있나요. 그곳도 이렇게 따뜻하게 노을이 지고 있나요?
그런데 거리를 둘러보아도 문을 연 식당 을 발견할 수가 없으니.... 코로나 사태 로 인해 관광객
이 끊어짐에 따라...... 일본은 온천이나 호텔 또 관광지 식당 들이 많이 문을 닫았습니다.
그렇지만 오늘 우리 부부가 좀 빨리 서둘렀으면 식당이 전혀 없었던게 아닌데도... 오후
4시 반에 해가 지니 5시가 되면 여긴 관광객들 상대로 하는 장사라 사람들이
호텔로 들어가거나 버스를 타고 떠난지라 유동인구 가 없으니 모두 문을 닫은 것입니다.
별수 없는지라 마을을 돌아다니다가 겨우 문을 연 동네 슈퍼 한 곳을 발견했기로 들어가서
컵라면과 맥주 을 사서는 호텔로 돌아오는 길에..... 다시 호수변에서 일몰 을 구경합니다.
바다 같은 호숫가에서 일몰 을 구경하다 추운지라 커피숍 에 들어가 코히(커피) 를 시키니 원두를
내려서 주는데, 실내 인테리어나 장식이며 주인의 옷차림도 해군 또는 배의 선장 컨셉 입니다.
커피를 마시면서 바다와 배에 해군 을 생각하다 보니 문득 동아일보에 실린 기사가 떠오르는데.... 임란
왜군 위령제 온 하토야마 前 총리 “日, 계속 사죄해야”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전 일본
총리가 정유재란 당시 명량대첩에서 사망한 왜군의 시신이 안장된 전남 진도 왜덕산을 찾아 사죄 했다.
진도문화원은 24일 왜덕산에서 하토야마 전 총리 등 한일 관계자 1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위령제 를 개최
했다고 밝혔다. 하토야마 전 총리 는 이날 추모사에서 “일본이 과거 한국에 큰 고난을 안겨준
것은 사실이다. 사죄는 고통받은이가 ‘이제 그만해도 된다’ 고 말할때까지 계속해야 한다” 며 고개를 숙였다.
‘왜덕산(倭德山)’ 이라는 명칭은 명량대첩 직후 주민들이 왜군들에게 덕을 베풀었다는 뜻을 담고 있다. 이순신
장군은 1597년 해남과 진도 사이 울돌목에서 판옥선 12척으로 왜군 선박 133척을 격파했다. 전투 직후
10km 쯤 떨어진 내동마을에 왜군 시신 100여구가 떠내려 왔는데 주민들은 시신을 거둬 함께 왜덕산에 묻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생명 앞에서 적군도 아군도 없이 맞아준 사실을 일본인들은 잊어
서는 안 된다” 며 당시 주민들의 뜻 을 기렸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일본 내 대표적
친한파 정치인으로 2015년에 서울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 했다.
기독교 침례교인 하토야마 유키오(鳩山 由紀夫 1947년생)는 민주당 대표 로서 2009년 8월 30일 치러진 총선
에서 압승 을 거둬 2009년 9월 16일에 내각총리대신 으로 지명됐으며 선거에서 공약한 오키나와현의 미군
후텐마 기지 이전을 성사시키지 못하면서 2010년 6월 2일 오자와 이치로 민주당 간사장과 함께 사임 했습니다.
그는 정치인 집안에서 태어났으니 증조부 하토야마 가즈오는 중의원 의장을 지냈고, 그에게
“우애” 를 가르친 조부 하토야마 이치로 는 1950년대에 자민당 총리 를 지냈으며,
외조부 이시바시 쇼지로는 브리지스톤 창업자이고..... 부친 하토야마 이이치로도
참의원 의원으로 1970년대에 외무장관을 지냈으며 또 동생인 구니오도 장관을 지냈습니다.
사진에서 조부인 하토야마 이치로(왼쪽 ) 와 손자 유키오(가운데), 동생 구니오인데
도쿄 대학과 스탠퍼드 대학교 박사과정 졸업후 도쿄 공업대학 조교수로 있다가....
1984년 정계입문 했는데 1988년 리쿠르트 뇌물수수 사건 당내 비리를 폭로 한후 자민당을 탈당 해서
민주당을 결성해 선거에 승리하면서 "정권교체" 를 이루고 "민주당 정권 총리" 를 지낸 것인데...
시진핑은 센가쿠열도로, MB는 독도방문과 일왕 사과 발언에, 김정은이 핵무기 실험과 핵미사일로
도와주니 이제 일본은 우경화 되어 민주당은 입지가 없으니 몰락하고 자민당 천하 가 되어버렸습니다.
호숫가의 커피숍 을 나와 호텔로 돌아와서는 실내를 둘러보니 몇시간 전에 문을 닫았던
레스토랑 이 문을 연지라 내일 저녁을 예약 하려고 하니.... “만세키(만석) 랍니다?
아니? 호텔 레스토랑이 만석으로 손님의 예약을 받을수 없다니.... 코로나 로 인해 관광객
들이 줄어드니 많은 호텔과 식당이 문을 닫았는데 여기 호텔은 영업을 계속하던
중에 해외 관광객에게 문호 를 여는등 방역조치가 완화 되자 다시 관광객들이 찾아옵니다.
하지만 여기 도오다코 호수 주변에는 영업을 하는 호텔이 적으니 두서너곳
에 손님이 몰리고 이 관광객들은 대부분 단체이니.... 호텔 예약시
저녁 식사까지 예약 한지라 추가로 손님을 받을수 없다는 뜻 인가 봅니다?
그러고 보니 호텔내 선물 가게가 사람들로 북적 이는데 보니 손에 들고 있는게 무슨
할인권 인 것 같습니다. 방으로 올라와 라면을 끓여 맥주 와 함께 저녁을
떼우고 잠자리에 드는데 내일은 오이라세계류(奧入瀕溪流) 하이킹 을 할 생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