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까지 K-HTP 나 HTP 그려보면서 나무를 그려보긴 했지만
나무만 그려보는 바움테스트는 처음이었다.
여기까지는 그저 재미있었지만 상담자와 내담자 역할을 해보라는 것은
약간 머리에 무엇인가 떨어진듯한 기분이었다.하하
우선 상담자역할을 할 때 느낀 점이다.
내 옆에는 동기인 경은이가 앉아있었지만 막상 역할극(?)을 해보니 진짜 내담자로 느껴졌다.
우선 이것저것 칭찬을 하면서 좀 친해지려는 노력을 해보았다. 사실 효과가 있었는지는 잘모르겠다.
그리곤 자연스럽게 그림에 대해 질문을 하기 시작했다.
여러가지 질문을 했는데 가상의 내담자가 너무 잘 응해줘서 대화하기가 편했다.
사실...편하지는 않았다. 상대방이 잘해주었지만 어떤 걸 물어야할까 ? 순간의 정적이 흐를 떈 무슨말을 해야하지?
내담자가 어떠한 대답을 했을 때 내가 반응은 어떻게 해주어야할까? 라는 고민만 계속 들었다.
그래서인지 내담자의 행동관찰을 거의 하지못했다. 이래서 훈련이 필요하구나 라는이 들었다.
바로 어제 저녁에 내담자에게 관심을 기울여라 라는 다짐을 했건만 막상 이런 상황에 놓이니
정신만 없지 관심을 주기가 너무 힘들었다. 정말 많은 훈련이 필요할 것 같다.
그리고 내담자역할을 할 때 느낀 점이다.
처음에는 방어가 심한 내담자가 되었다. 처음에 대답을 얼어부리니 치료사가 약간 당황해 하긴했지만
차근차근 설명을 하니 나도 모르게 대답이 나왔다. 만약에 내가 이런 내담자를 만났다면 무척 당황해했을 것 같다.
이런 순발력을 키워야 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또 하나 내담자의 역할을 하면서 느낀 점은 내가 했던 것 처럼 치료사가 당황해하거나 무슨말을 해야할지 생각하는 것처럼
보일 때 내담자도 역시 약간 당황하게 되는 것을 느꼇다. 또 바움테스트 3장의 검사를 하는데 같은 질문이 반복되거나
비슷한 질문이 나오면 약간 지루해지는것 또한 느껴졌다. 내담자에게 질문을 할 때에는 얻고싶은 대답과 내담자의 긴장을
풀어줄 수 있는 대답을 적절히 섞어서하면 좋을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항상 이론으로만 배워왔던 상담, 그리고 미술치료를 역할극으로나마 경험해 볼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고
내가 좋은 치료사가 되기 위해서는 정말 갖추어야 할 것이 많다고 다시 한번 느낀 시간이라 뿌듯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