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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교산 취재팀이 정승골 계류를 카메라에 담고 있다. 산이 깊기는 하지만 계곡이 남쪽으로 흘러 수온은 차갑지 않아 산행 도중 더위를 식히기 적당하다. |
정승봉 산행은 경남 밀양시 단장면 구천마을 경로당 앞에서 출발해 대영리조트펜션~녹색산장~정각산 갈림길~정승동~끝방재~실혜봉 갈림길~정승봉 정상~정승고개~샘을 거쳐 도래재에서 마친다. 정승봉 코스의 전체 산행거리는 14㎞ 정도로 순수 산행시간은 5시간 안팎, 휴식시간을 포함하면 6시간~6시간30분 걸린다. 하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한다면 산행을 시작하는 지점까지, 또 산행을 마친 뒤 정류장까지 도로를 걸어야 하는 거리가 멀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구천마을 정류장에서 경로당 앞 도로로 접어들며 산행을 시작한다. 구천마을을 지나가는 길이 복잡하지만 왼쪽에 보이는 정승골 계곡으로 내려가는 방향만 잘 잡으면 된다. 곧바로 귀내슈퍼 앞 갈림길에서 직진해 내려가면 넓은 사거리에서 왼쪽으로 간다. 곧 복개가 끝나고 개울이 보이는 곳에서 오른쪽 골목길로 접어든다. 골목을 돌아 표고버섯 재배장을 지나면 계곡과 만난다. 다리를 건너 콘크리트 길로 계속 간다. 대영리조트펜션을 지나 계곡을 옆에 두고 오른다. 그늘이 거의 없는 길을 걷는 건 고역이지만 암반을 타고 흐르는 계곡 물이 더위를 조금이나마 식혀준다.
◇ 정승동 지나며 정각산 능선으로 오르막
정승동에서 정각산 방향으로 오르는 등산로. |
잠시 뒤 물나라펜션 입구를 지나며 길이 왼쪽으로 휘어 급경사로 올라간다. 곧 녹색산장 입구다. 산장 쪽으로 올라가 입구 옆 표고버섯 재배장을 지나 산길이 시작된다. 비로소 그늘 속으로 들어선다. 짧은 너덜을 지난다. 100m 정도 아래에 계곡이 내려다보인다. 틈틈이 너덜이 나오고 굵은 돌로 축대를 쌓은 길이 이어진다. 계곡으로 내려가는 샛길이 몇 군데 있다. 20여 분 가면 갈림길이다. 왼쪽은 정각산 방향으로 올라가는 길이다. 직진하면 작은 계곡을 지나고 곧바로 정승골 물길과 다시 만난다. 수심이 깊지 않고 수온도 적당해 더위를 피해 몸을 담그기에 그만이다.
여기서 계곡을 건넌다. 비탈을 잠시 올라가면 정승동으로 들어가는 도로와 만난다. 왼쪽으로 간다. 다시 그늘을 벗어난다. 20분 정도면 정승동에 닿는다. 직진하는 도로 대신 왼쪽 마을 방향으로 내려간다. '산고을집' 앞에서 계곡을 건넌다. 곧바로 정자에서 오른쪽으로 꺾으면 은행나무를 지나 산길이 시작된다. 초반에 급경사를 잠시 오르면 왼쪽으로 길이 꺾이며 완만해진다. 능선까지는 사면을 비스듬하게 가로질러 완만하게 오른다. 10분이면 작은 계곡을 건너 석축 아래 길로 간다.
묵은 무덤 두 곳을 잇달아 지나면 다시 작은 계곡을 건넌다. 잠시 뒤 마지막으로 세 번째 계곡을 건너 잠시 가파른 오르막을 간다. 5분 정도면 왼쪽에서 올라오는 길과 만난다. 오르막길로 계속 간다. 10여 분이면 이정표가 있는 능선 사거리인 끝방재에 올라선다. 왼쪽은 정각산(2.4㎞) 방향이고 직진하는 내리막은 송백(4.3㎞)으로 이어진다. 답사로는 무덤 오른쪽 실혜봉(3.9㎞) 방향 능선이다. 제법 가파른 오르막을 잠시 오른 뒤 완만하게 오르내리는 길이다. 밀성손씨 무덤을 지나 소나무 숲 속 평평한 봉우리를 지나면 '정각-8' 119 위치표시가 있다. 완만한 길을 20분 정도 가면 '정각-7' 위치표시가 있는 고개 사거리다. 왼쪽은 송백, 능선 방향 직진은 실혜봉 방향이고 답사로는 2시 방향 사면을 가로지르는 길이다.
◇ 정상에 서면 영남알프스 봉우리 둘러서
정승봉 직전 전망대에서의 조망. 정면이 운문산. |
실혜봉을 오르지 않고 우회해 정승봉으로 가는 길은 발길이 조금 뜸한 듯 풀이 무성해 발밑이 잘 안 보이는 곳이 있다. 10여 분 사면을 가로질러 가면 삼거리다. 오른쪽 무덤 방향으로 내려가는 길은 정승동으로 이어진다. 왼쪽 길로 가면 10분 뒤 '정각-6' 표시가 있는 곳에서 다시 능선에 올라서고 실혜봉에서 내려오는 길과 만난다. 직진한다. 잠시 뒤 급경사 오르막이 나타나고 바윗길이 나온다. 뒤로 시야가 트이며 억산과 운문산이 보인다. 곧 바위봉 전망대에 오른다. 동서남북으로 조망이 시원하다. 구만산~억산~운문산~가지산으로 이어지는 능선이 뚜렷하다. 동남쪽으로는 천황산과 재약산, 멀리 얼음골 케이블카 승강장도 보인다.
직진해서 완만한 능선을 따라가면 곧 정승봉 정상이다. 여기서도 정상 주변에 키 큰 나무가 별로 없어 조망하기 좋다. 길은 3시 방향으로 이어진다. 10여 분이면 폐헬기장을 지나고 한참 오르막을 걸어 821m봉에 오른다. 곧바로 827m봉에 오른 뒤 내리막이다. 10분 정도면 이정표가 있는 정승고개 삼거리다. 직진은 구천산 방향이고 답사로는 왼쪽 도래재 방향으로 내려간다. 잠시 뒤 깨끗한 샘을 지난다. 갈지자로 완만한 길을 15분 정도 내려가면 공사 중인 도로와 만나고 콘크리트 길을 따라가면 곧 도래재 아래 도로에 닿는다.
# 떠나기 전에
- 정각산~구천산 능선 종주 해볼만
이번에 찾은 정승봉을 비롯해 정각산과 실혜봉, 구천산 등 정승골을 낀 봉우리들은 나름 800m를 넘는 높이에 정승골이라는 빼어난 계곡을 품고 있고 조망도 뛰어난 곳이다. 하지만 바로 곁에 영남알프스의 천황산과 재약산이 버티고 있는 탓에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 아무리 정승봉이 빼어난 산세와 계곡, 조망을 지니고 있다 한들 천황산과 재약산의 상대가 되기엔 역부족이다.
하지만 어김없이 산꾼들은 이들 숨은 봉우리를 찾아서 위로해 준다. 영남알프스 환종주에 비할 바는 못되지만 구천마을을 중심으로 정각산~실혜봉~정승봉~구천산을 오른 뒤 돌아오는 종주 코스는 건각들이 주력을 시험하는 코스다. 대략 14㎞ 거리로 아주 긴 거리는 아니지만 시작부터 급경사를 치고 올라가야 하고 능선에 오른 뒤에도 쉴틈없이 오르내려야 해 체력 부담이 만만찮은 코스다.
힘든 산행에 지친 산꾼들이 체력을 보충하기 좋은 곳이 있다. 구천마을에서 도래재 방향으로 300m 정도 올라가면 나오는 민박을 겸한 음식점 휴정(055-356-3878)은 한방 닭·오리 백숙과 흑돼지 삼겹살 등을 맛볼 수 있다. 주인이 직접 주변의 산에서 철마다 채취해 마련한 표고버섯, 취나물, 두릅 장아찌 등 산나물들이 더욱 입맛을 돋운다. 여름이면 음식점 바로 옆 계곡에서 물놀이하면서 더위에 지친 몸을 식힐 수도 있다.
# 교통편
- 밀양서 삼거 간 뒤 구천마을까지 걸어가야
정승봉 산행은 승용차를 이용하든 대중교통을 이용하든 모두 불편을 각오해야 한다. 대중교통을 이용할 땐 삼거에서 버스를 내려 출발지인 구천마을까지 20분 정도 걸어들어가야 한다. 또 산행을 마치는 도래재에는 버스가 다니지 않으므로 구천마을을 거쳐 삼거까지 가거나 반대쪽인 남명리까지 걸어내려가야 한다. 택시를 부를 수도 있지만 택시비가 부담스러울 수 있다.
대중교통을 이용해 갈 땐 기차로 밀양까지 간 뒤 표충사 들어가는 버스를 타야 한다. 부산역에서 밀양으로 가는 무궁화호 열차는 오전 5시5분(첫차), 5시40분, 6시35분, 7시10분, 7시50분, 8시42분 등에 있다. 밀양터미널에서 표충사 들어가는 버스는 오전 6시20분, 8시, 9시10분, 10시10분 등에 있다. 오전 6시20분 버스만 구천마을까지 들어가고 나머지는 삼거에서 내려 걸어들어가야 한다. 산행을 마친 뒤에는 삼거에서 버스를 타고 말양으로 돌아가야 한다. 표충사에서 오후 3시10분, 4시20분, 4시50분, 6시10분, 7시10분, 8시30분 출발하며 삼거까지는 5분 걸린다. 밀양역에서 부산 행 열차는 40분~1시간 간격으로 있다. 막차 11시1분.
승용차를 이용할 땐 대구부산고속도로를 타고 가다가 밀양IC에서 내린다. 표충사 방향으로 가다가 삼거교 건너 삼거리에서 왼쪽 도래재 방향으로 1077번 도로를 따라 1.6㎞ 정도 가면 구천마을 입구다.
문의=생활레저부 (051)500-5151, 이창우 산행대장 010-3563-0254
-산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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