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리지만 한 걸음, 두 걸음, 뚜벅뚜벅>
-고성군수 재보궐을 평하며.
이번 고성군수 재보궐 선거에서, 새누리당 최평호 후보가 40.94%(9,783표)로 고성군수에 당선됐습니다. 새정치민주연합(새정치) 백두현 후보는 19.91%(4,759표)로 3위를 기록하며 분루를 삼켰습니다. 득표율 차이로 실망하실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고성군은 1995년, 제 1회 지방선거가 이루어진 이후부터,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여당이 자리를 내주지 않았던, 야당에겐 불모지 중의 불모지였습니다. 선거기록을 보면, 더욱 참담합니다. 야당(민주당 계열)에서 후보가 나온 적은, 제 4회(2006년)와 제 6회(2014년)가 전부입니다. 더욱이 최근 지방선거(제 6회)에서는 야권후보가 10%대의 득표율을 올리는데 그쳤습니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 선거는, 제겐 다른 의미로 다가왔습니다. 먼저 투표율입니다. 투표율이 50.7%로, 기존의 재보궐 선거는 본 선거보다 투표율이 극히 낮다는 공식이 꼭 적용되지는 않는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이전, 제 6회 지방선거에서 고성군은 투표율이 66.9%를 기록했는데, 당시 경남지역 평균 투표율이 59.8%였다는 점에서, 이번 재보궐 선거의 투표율은 높은 편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두 번째는, 백두현 후보의 득표율입니다. 2006년, 제 4회 지방선거에서 열린우리당으로 출마한 백두현 후보가 투표율 72.5%에서, 득표율 14.27%(4,669표)를 기록하며 3위를 했었습니다. 얼핏 보면, 이번 재보궐 선거와 크게 다르지 않다고 생각하실 겁니다. 같은 3위를 했고, 득표수도 4,000여 표 가량으로 비슷하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투표율 측면에서는 72.5%(33,469표)였던 제 4회 지선이, 이번 재보궐에서는 50.7%(24,105표)였습니다. 그런데 백두현 후보의 득표율과 득표수는, 도리어 과거 지선보다 이번 재보궐 선거가 높아진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새누리당(여권) 후보의 득표율 저조입니다. (제 6회 지선을 제외한) 최근 두 번의 지방선거에서 여권은 50%대의 득표율을 꾸준히 기록한 반면, 이번 재보궐에서 새누리당 최평호 후보는 약 40%의 득표율을 얻는데 그쳐서, 여당 일색이었던 고성군의 표심이 비록 적지만 이반했다고 파악됩니다. 물론 이런 득표율의 저조에는, 지난 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출신, 하학렬 군수가 당선무효형으로 군수 직을 박탈당했던 이유도 분명 포함될 것입니다.
결과적으로, 이번 2015년 하반기 재보궐 선거에서, 야당이 고성군에서 보여준 성적은, 결코 안 좋게 만은 볼 수 없는, 희망이 보였던 선거로 우리는 기억해야합니다. 비록 157개의 시, 군들 중에는 하나일 뿐입니다. 그리고 결과적으로는 1995년 이후, 오늘까지 여당 후보가 내리 당선됐던 기록은 계속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고성군민들이 지난날 보였던 여당일색의 투표성향이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는 점에서, 필자는 긍정적으로 생각합니다. 더불어, 앞으로 야당은 오늘의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이고, 장기적인 관점에서 지속적으로, 고성과 더 나아가 서부경남의 야권후보 당선과 야권의 터전 마련을 위해, 최선을 다해야겠습니다.
이상, 심야 논평(?)의 임상원이었습니다.
첫댓글 어여 이런 변화가 크게 일어났으면 좋겠군요^^
맞는 말씀입니다. 이런 변화가, 지속적인 노력과 지역민에 대한 진정성있는 호소로, 만들어졌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