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전문기자의 간단한 여행
레시피 
이 책은
성질 급한 독자들을 위한 여행 가이드북이다. 굳이 부연 설명을 하자면, '얍스'같은 얍실한 여행을 꿈구는 사람들을 위한 '당일치기'코스만을 추린 것이다. 봄, 여름, 가을, 겨울로 구분을 해 뒀는데, 굳이 계절에 얽매일 것 없다. 그냥, 마음에 드는 코스, 콕 찍고 떠나시면 된다. 여행, 지금부턴 이기적으로 다니시라, 짧고 굵게, 그리고 얍실하게. - '프롤로그' 중에서
 당일치기 여행의
레시피 여행전문기자 신익수는
대한민국 구석구석 모든 곳을
당일치기로 다녀온 집념의 사나이다.
누구나 1박2일쯤은 돼야 한다고 말렸던
한라산 백록담도 엄홍길 대장과 함께
기어이 당일치기 총알로 다녀왔다.
다양한 TV방송과 라디오에 고정 출연하면서도
'초간편 여행, 당일치기 테마 여행'코스만
설파하며, '3분요리'같은 새로운 총알 투어의 지평을 열어젖히고
있다. 
신익수 기자 당일치기,
또는 길어봤자
1박으로 가면 좋은 국내 여행지에 관한
정보와 팁을 모은 실용 여행서, 아마도
바쁜 직장인이나
어린 자녀를 둔
부모들이라면 쌍수를 들고 환영할
것이다. 왜냐하면 아무런
여행준비를 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이다. 그냥 책 속의 여행 테마
중 가고 싶은 곳을 콕
찍고 총알처럼 다녀오면 된다. '고로쇠 투어', '스탬프 투어', '무한 리필 여행', '휴양림 나들이', '억새, 갈대 여행', '교황 순레길', '템플스테이', '한옥스테이', '온천 여행', '이색 우체통 투어' 등
특별한 테마를 고르기만 하면
다양한 여행지가 줄줄이 비엔나처럼 딸려나온다.
이조차 귀찮은 귀차니스트라면 사계절 순으로 나서면
된다.

이 책에 유일한
해외여행지는 일본이다. 정말
당일치기가
가능해하고 의심을 살 만하다. 물론 가능하다.
료칸에서
가이세키(일본식 정찬)을 먹고, 온천물에 몸
담그고, 힐링을 하고 오는
그런 여행길은 아니다. 고속선을 타고
대마도를 다녀오는 당일치기 일본
여행이다. 오전 8시에
부산항에서 출발, 100분만에
히타카츠항에 도착, 간단 쇼핑을 마치고
다시 부산항에
돌아오면 오후 5시다. '어,
괜찮은데'라고 느낀다면 이 책에 기꺼이
올라타라.
파트의 말미에는 여행지의 맛집 정보를 수록하고 있다.
그 여행지에 가면 반드시 먹어야 하는 음식과 맛집들을
소개했다. 사실 여행의 깨알 같은 재미는 식도락이 아니겠는가
말이다. 더구나 한국관광공사에서 추천하는 대한민국 최고 맛집들이니 이 책 한 권만 믿고 떠나도 좋다.
특히, 이 책은 신익수 기자가 직접
경험한 여행들로 가득 채워져 있다.
그가
안내하는 여행길을 따라가다 보면
마치 함께 여행하는 기분이 들 정도로
생생하다. 돈만 많이 드는 뻔한 여행에 질렸거나,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이색 여행을 즐기고 싶은 사람이라면
이
책을 추천한다.  ●봄
여행 봄철에 가는 여행의 핵심은 역시 봄꽃이다.
봄꽃이 피는 속도는 가히 총알급이다.
광양 매화축제, 구례 산수유축제, 진해 벚꽃축제, 여의도 윤중로 벚꽃축제 등등
지역별로 펼쳐지는 봄꽃 축제들이 다양하다.
봄꽃 구경이 아직 이르다면
막간을 이용해 이색 여행을 즐겨 보자. 저자가 붙인 이름은 .'고로쇠 투어'이다 뼈에 이롭기 때문에 '골리수(骨利樹)'라고 불리는 고로쇠. 이 역시 으뜸 생산지는 남도 쪽이다.
절기상 경칩에 들면 고로쇠축제가 줄줄이 열린다.
무조건 달려가야 할 곳으로
저자는 지리산 뱀사골을 추천한다.
피아골 마지막 동네로 알려진 직전마을,
이 마을 앞 계곡을 지나 20여 분만 오르면 고로쇠 군락지다.
700미터 고지대에 자생하는
수령 100년짜리 나무에서 바로 받아
낸다. 
이색 고로쇠
버킷리스트 ◑울릉도 ~ 물보다 20배 많은 칼슘과 칼륨,
인삼 맛이
난다 ◑거창 남덕유산 ~ 칼슘, 마그네슘, 철분,
천연 미네랄 등 이 풍부해
골다공증에
효능 ◑남양주 축령산, 가평 연인산 ~ 축령산 고로쇠는
자연수에
비해 칼슘은 40배
함유 ●여름
여행 
여름 여행의 핵심은 물이다.
대체로 여행 동선도 바다와 계곡 등이 주류이다.
물에 질린 여행객이라면 다른 체험을 해보고 싶을 것이다.
저자는 중미산천문대, 좌구산천문대 등
천문대스테이, 광명 가학동굴, 백룔동굴, 화암동굴 등
동굴 투어, 휴양림 나들이 등을
소개한다. 하늘 끝까지 닿을 듯 뻗은 편백숲,
바람과 소리와 향기가 어우러져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안겨준다.
전라도 장흥의 편백나무숲은
'며느리 바위'로 유명한 억불산이 포인트다. 송곳처럼 하늘로 쭉쭉 뻗은
편백나무로 터널을 이룬 20만 평 규모의 우드랜드,
이곳의 명물은 '누드 삼림욕'이다.
19금 올 누드가 아니라 종이 속옷으로 가릴 곳은 다
가린다. 
●가을
여행 가을에 즐기는 여행의 메인 요리는 단풍이다. 내장산 단풍이나 설악산 단풍 등에 질렸다면
다른 체험이 어떨까? 저자는 억새나 갈대 투어, 템플스테이 등을 추천한다.
단풍도 봄꽃만큼이나 빨리 지나간다.
지나가는 단풍을 아쉬워하기 보다는 수험생 챙기기에 바쁜 부모는
아마도 남해의 금산 보리암이나 팔공산의 갓바위를 찾아 합격 소원을 빌
것이다. 서로 모양이 비슷한 갈대와 억새,
이들은 하늘하늘한 모양 탓에 변절의 아이콘으로 비춰진다.
억새는 들녁이나 산기슭 같이 건조한 장소에서 자란다. 갈대는 이와 반대로 습한 곳에서 자란다.
우리들은 억새, 갈대 축제 하면 대개 민둥산을 떠올린다. 그런데, 저자는 충남 서천 신성리 갈대밭을 가보라고 추천한다.
이곳에서 드라마 <추노>, <이산>, <미안하다, 사랑한다>,
영화 <쌍화점>, <공동경비구역 JSA> 등의
핵심 장면을 촬영했다. 폭 200미터, 길이 1킬로미터가 넘게 뻗은 갈대밭은 무려 33만 제곱미터에 달한다.
서울 여의도공원의 두 배 크기이다. 
순천만의 갈대 축제도 이와 쌍벽이다.
갈대 군락을 한눈에 담을 수 있는 포인트는
용산전망대인데, 일몰 시간에 맞추면 황홀한 선셋 절경을 감상할 수 있다.
억새 축제도 소개하자면 명성산과 민둥산이다.
이곳은 전국 5대 억새 군락지로 통한다.
이왕 신성리 갈대밭은 갔다면 한산소곡주에 취해보는 것도 좋겠다.
소곡주의 애칭이 '앉은뱅이 술'이니
너무 맛에 취하다 보면 못 일어날 수도
있다. 추운 겨울이 찾아오기 전 짧은 가을엔 하늘이 맑고 높다.
이런 자연과 어울리면서 복잡한 일상에서 벗어난다면
몸과 마음이 새롭개 재충전될 것이다.
계곡물 소리, 맑은 바람, 숲 향기, 그리고 명상을 통해 우리들은
무한한 힐링을 경험할 수 있다.
고즈늑한 산사(山寺)에서 불경 소리에 마음을 낮추고
108배로 한없이 자신을 낮추는 곳,
바로 템플스테이이다. 경주 골굴사는
외국인에게 널리 알려진 템플스테이의
명소이다. 사실 이곳은 신라시대 화랑들이 심신을 수련하는 데 활용했던
선무도(仙武道)의 총본산이다.
6세기 무렵 12개의 석굴로 가람을 조성한 사찰인데,
석회암 절벽을 깎아서 만든
국내 유일의 석굴 사원이다.
선무도는 유(柔)에서 강(剛)으로 발전한다.
이는 일제강점기에 맹위를 떨쳤던
전통무예 택견의 몸놀림과 같다.
선무도를 제외한 나머지 일정은
일반 사찰의 템플스테이와
유사하다. 
●겨울
여행 겨울의 꽃은 눈이다. 그래서 스키여행, 눈꽃열차 등이 겨울 여행의 대세이다.
남들보다 더 감상적인 사람은
의외로 겨울 바다를 찾기도 한다.
하지만 추위를 유난히 타는 사람은
이런 형식의 여행을 좋아할 수가
없다. 나도 그렇다. 대체로 뜨끈뜨끈한 온천이 그립지 않을까 싶다.
책엔 충주 3색 온천 여행을 소개하고 있다. 물이 좋은 수안보는 태조 이성계를 비롯해
이승만, 박정희, 최규하 등
전직 대통령이 즐겨 찾았다고 한다.
노화를 억제하는 '활인(活人)의 물'
때문이다. 수안보에서 10분 정도 차로 달리면 문강,
이곳은 유황 온천이다. 욕탕에 들어서는 순간 계란 썩는 냄새가 코 끝에 전해온다.
유황물이 만병통치라며 마니아들은 이 온천수를 마시기도 한다.
문강에서 돈산리 일대로 넘어오면 앙성이다. 이곳은 또 다른 온천 맛을 즐길 수 있다.
바로 탄산 온천이다. 일반 온천수에 비해 수온이 낮은 편이지만
살갗에 기포가 다닥다닥 들어붙는
그 기분이 나쁘지 않다. 강원도 양양을 찾아가면 5색을 느낄 수 있다.
주전골 끝자락에 있는 오색약수와 오색온천을 즐길 수 있다.
이곳에서 규모가 가장 큰 곳이 오색그린야드호텔이다.
나름 다양한 테마탕을 갖추고 있다.
탄산, 알칼리 온천탕, 솔잎탕, 쑥탕, 노천탕 등
제일 붐비는 곳은 탄산탕이다.
특히 여성들이 즐겨 찾는데, 만병통치 뿐만 아니라 미인이 된다고 알려져서
그렇다. 국내 3대
온천 ▶동래 온천~ 허심청을 비롯해
온천 테마거리가 조성되어
있다. ▶월출산 온천~ 월출산 정기를 받은
맥반석 온천수로
유명하다 ▶백암 온천~ 덕구 온천과 함께 울진을 대표하는
무색무취의 알칼리성
온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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