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출처: 여성시대 서점순이

헤이 모두들 안녕~
내가 이제 근 서점에서 일한 지가 2년이 넘어가는데
주변에서 엄청 질문들이 많더라구8ㅅ8
저번에 자개에 서점직원 궁물 글도 올렸었는데 댓글도 좀 달렸구!!!
그래서 내가 왔당 핫초ㅑ !!!!
나 말고도 다른 여새덜도 후기글을 올리긴 했다만 그래도 여러 글이 있으면
여새덜에게 도움이 더 되지 않을까? (자신감)
사실 취준겟판을 가야하나 콧멍을 가야하나 고민하다가 여기 온건데...
알바후기가 아니라 직원후기라서 8ㅅ8 문제되면 바로 말해줘!!! 대기타고 있을게ㅠㅠ
그럼 시작할게!!!
1. 지원 계기
나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갱장히 많이 좋아했고.....
책에 대해 관심이 많았었어8ㅅ8
그래서 어렸을때부터 서점, 출판사 이런 업종에서 일하고 싶은 로망이 있었지.
왜냐하면 그런 계열에서 일을 하면 좀 더 책을 많이 접하고 많이 읽을 수 있을까? 해서였어.
(하지만 직원이 되고나서 책을 읽을 시간이 더더 사라졌다능8ㅅ8)
그래서 대학 졸업하자마자 조기취업으로 지원하게되었고
어느샌가 직원이 된지 2년이 넘어가고 있지 히히
2. 근무 시간 및 하는 일
* 근무 시간
우리 서점일도 일종의 서비스직이라 스케줄이 유동적이에요...☆
그래서 주말에는 필수로 근무해야하고 매달마다 스케줄이 나와 오전반, 오후반 나뉘어서!!!
오전반은 9시반부터~7시까지 오후반은 1시부터 10시까지!!!
휴무갯수도 일정하지 않는데 평균적으로 일주일에 두번 쉰다고 생각하면 돼!!
주말에는 무족권 일하고 8ㅅ8.... 슬포라
* 하는 일
하는 일은 주로 매장관리를 중점적으로 하지!!
우리 매장은 대형서점에 속해서 분야별로 담당자가 나뉘어져있어~
그래서 그 분야의 도서를 중점적으로 정리하는 일을 하는데
큰 틀에서 얘기해주자면
책 정리, 잘 나가는 도서 분석해서 베스트셀러 정리, 고객 응대, 카운터 캐셔 등이 있어!
그 외에 직장상사에게 보고해야할 매출 보고서 작성같은 일을 하고 있어*_*
일단은 저 중에서는 캐셔 일이 제일 쉬워!!! 진상손님을 마주쳐야하는 일만 아니면^______^
우리 포스기계가 굉장히 다루기 쉽게 구성이 되어있어서!
나머지는 아무래도 매출에 영향이 가는 일들이라 조금 더 신경써야하고 꼼꼼해야해ㅠㅠ
분야별로 목표매출이 있는데 그보다 낮게 나오면 미팅을 하러... 총총.... 가야하기 때문이지 (쓴웃음)
3. 장, 단점
* 장점
1) 텃새가 없다.
텃새가 없는게 제일 큰 장점 of 장점이야 !!!
이건 우리매장만 해당되는 얘기라고 생각하는 여새덜도 있겠지만
서점 자체가 원래 텃새가 많이 없..다고 전해들었어!
다른 브랜드의 대형서점 다니는 몇몇 지인들에게 물어봤을때 텃새가 심하다고 얘기한 사람 1도 못봤거든8ㅅ8
다른 서점 여새덜은 어떤지 모르겠다.... (쭈굴)
그냥 대부분 다 잘해주시고 맡은 바 열심히 일만 잘하면 예뻐해주시는 것 같아~
또 분야별로 담당자가 다 나눠져있기때문에 일에 간섭을 안 받고 구속을 안 받아서 좋아~
일을 장시간 미뤄두는 것만 아니면 남의 파트 일에 크게 관심을 두지 않아
그 점은 좋은 것 같아ㅋㅋㅋㅋㅋㅋ 제일 좋아 서점에서 일하는 것 중에
2) 매달 도서포인트가 나온다.
핵이득, 개이득.
우리는 매달 도서포인트를 챙겨줘.
그래서 그걸로 인터넷서점에서 책을 살 수 있어!!! 책 많이 읽는 나에겐 정말 좋은 제도야b
그리고 생일달에는 도서포인트 2배로 나가고
(요건 포인트 얘기에서 어긋나지만, 생일케이크도 챙겨줘!!*_*)
또 포인트 사용하지않고 매장에서 책을 구입해도 기본적으로 서점 직원, 알바 다 10% 할인해줘~
3) 목표매출 달성하면 나오는 상여금!!
우리가 매번 정해놓는 목표매출이 있어!
그 매출을 달성하게 되면 본사에서 일괄적으로 상여금을 지급해줘~
근데 계좌로 안 넣어주고 현금으로 주는데... 너무 좋아 *__*
상여금을 직원들끼리 나눠가지면 한 사람당 10000원~20000원 정도 밖에 안되지만
그래도 돈 없어서 땅 파고 있을떄 받으면 개이득 소리밖에 안 나와ㅠㅠㅠㅠㅠㅠㅠㅠㅠ짱좋
그리고 매해마다 CS 모니터링을 하는데
말그대로 손님인 척 해서 서비스 평가를 하는거야!!
요것도 잘해서 점수 높게 받으면 상여금 나간다 *_*
우리 얼마전에 최우수 받아서 상여금 받았었어!!! 요런 깨알같은 제도가 있어~
* 단점
단점은 단 한가지!!!
근데 이 한가지가 날 너무 힘들게 해 ^_____^
진상 of 진상!!!
진상 잔치를 열어보자~ 진상 잔치야~하~
다들 오해하는 것 중에 하나.
서점은 진상 손님이 없을것이다.

아니, 아니 절대, 네버....
넘나 많구요? 숨막히구요?
* 진상손님 에피소드
1)
손님 : 아, 저 책을 하나 찾고 싶은데요
나 : 아~어떤 책 찾으시나요? 고객님*^^*
손님 : 아! 제목은 잘 모르는데 막 어린 소녀 나와가지고 막... 엄마랑 막..
나 : ????? ㅎㅎ
손님 : 그 책 있잖아요! 몰라요? 서점직원이 그런 것도 몰라..
2)
(어린애가 막 뛰어다니고 있음)
나 : 뛰어다니시면 다치세요, 고객님.
(갑자기 애엄마 나타남)
애엄마 : 아니!!! 애가 좀 뛰어다닐 수도 있지!!!
나 : 아니요, 고객님 넘어질까봐, 바닥이 미끄러워서요...ㅎㅎ
애엄마 : 내가 어지간히 잘 보는데!!!!! 웃기는 아가씨네?!
여긴 서점입니다만?
애가 너무 뛰어다닌다고 자제시켜달라는 손님 문의도 받았던 상황이였는데...8ㅅ8 (쭈굴)
그리고 애엄마 애랑 멀리 떨어져서 뭐 구경하고 있었음ㅋㅋㅋㅋㅋ보고있긴 개뿔..
3)
아동코너 담당자 휴무였던 주말이였어.
우린 어린이 쉼터가 따로 배치되어있는데 내가 아동파트 옆 코너 담당자였거든.
거기가 개판이라고 주임님이 치우라고 하셔서 치우러갔는데.....
구석에 애기 똥기저귀가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접어져있던 것도 아니고 펼쳐진채로............... 널부러져 있었어^^
원래 접어놓은 상태였는데 펼쳐진 건지 펼치고 도망간건지^_^
어쩐지 쉼터에 사람이 없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하 진짜 치울때 울고싶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진짜 책 커버 벗겨진거 널부러져있거나 찢어져 버려진 책도 이해했는데
이건.. 도저히..... CCTV 돌려보고 싶었어^^
4) 카운터 캐셔 보고 있었는데 어떤 아저씨가 책을 잔뜩 들고 계산하러 온거야
근데 보니까 다 성, 잤잤, 부부생활, 성생활 뭐 이런 '성'으로 가득한 책만 들고온거^^
뭐 개인 취향이니까
내가 이래라저래라 못 하는거니 평소처럼 결제하는데
갑자기 아저씨가 변태같이 웃으면서
" 아가씨는 이런 책에 대해 어떤 생각을 가지고 있으세요?^^ "
" 기분이 어때요^^? "
라고 하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기분이 어떻긴 뭘 어때..
요즘도 가끔 오는데 그럴때마다 남직원들 부름..
웃긴게 남직원들 앞에선 암말도 안한다더라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
5) 포장 마구마구 뜯는 초딩들...
우리가 아동도서는 못 뜯게 비닐로 포장되어있어~
포장 앞에도 구매 후 뜯어달라고 적어놨고!!!
근데 초딩들이.... 자꾸 몰래몰래 뜯어서 책을 봐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쉼터 정리하러가면 비닐 뜯겨서 널부러져있는 책 발견하고요? 다 찢어져있고요?
아동 담당자 엄청 고생하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저번에는 감시하고 있었더니 경제코너 가서 몰래 뜯다가 걸리고...ㅋㅋㅋㅋㅋㅋ
마법천자문 카드가 뭐라고 그러니 얘들아.... 제발 ㅠㅠ
*

쓰다보니까 또 길어졌네?
서점에서 오래 일하면서 느낀 건데 서점 일하기 좋은 곳이야
사실 처음엔 나도 적응 안되니까 힘들고 그만둘까말까 고민도 많이 했었는데
이게 반복되는 일이다 보니 (도서주문->책 도착->정리 이게 반복돼!)
손에만 익으면 쉽고 또 금방 적응돼ㅎㅎㅎㅎㅎ
그리고 누구나 일할 수 있고 지식이 많이 없거나 나 책 많이 안 읽는데 ㅠㅠ 하는 여새덜도
걱정말어ㅋㅋㅋㅋㅋㅋㅋ 그냥 끈기와 열정만 있으면 언제든지 지원 OK !!!!
내 글이 서점 지원을 고민하는 애기들에게 힘이 되었으면 좋겠다 ^__^
더 궁금한 게 있으면 댓글로 물어봐줘용ㅎㅎㅎㅎㅎ
아는 선에서 내가 대답할 수 있는 질문이면 대답해주께!!!
짤도 없고 노잼인 글 읽어줘서 고마워 ㅠㅠㅠㅠㅠㅠ
문제시 빛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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