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는 영화사 엠엔엠(M&M International)과 함께 고전, 예술영화를 소개하는 ‘엠엔엠 콜렉티오 시리즈’를 시작합니다. 그 첫 번째 기획은 3월 29일(수)부터 4월 23일(일)까지 진행하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회고전”입니다.
독일 출신의 영화감독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1945~1982)는 제2차 세계 대전이 끝난 지 한 달 후인 1945년 5월에 태어나, 1950년대 경제 기적의 시대에 성장해 1960년대 급진적 시기를 거치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습니다. 파스빈더는 평생 독일의 역사를 상처로 안고 젊은이들의 격렬한 분노를 영화에 담아낸 최초의 전후 세대 작가로 서독의 현실에 카메라를 향했고,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독일 역사의 표상을 시도했습니다. 파스빈더의 특별함은 가족 또는 사랑에 내재된 숨겨진 권력 관계, 나치즘과 폐허의 망각된 역사, 사회적/성적 소수자들 등 표상의 한계에 주목한다는 것입니다. 그는 과거로의 회귀도 급진적 단절도 아닌, 그가 경원해 마지않았던 할리우드 멜로드라마 장르를 급진적으로 재구성해 전후 독일 분단 사회의 정치적 현실과 자본주의의 그림자와 고독과 소외 같은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다뤘습니다. 파스빈더는 멜로드라마를 일반 대중이 함께할 수 있는 비판 정신을 담은 이상적인 장르라 여겼습니다. 1982년, 37살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파스빈더는 불과 15년 정도의 짧은 기간 동안 맹렬한 속도로 사십 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고, 그의 작품은 지난 반 세기의 독일 역사, 정치, 감성을 담은 유산으로 계속해서 새로운 세대의 영화 제작자에게 영감을 주고 있습니다.
이번 회고전에서는 파스빈더의 대표작인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4),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1979) 등 열 편의 영화를 상영합니다. 회고전 이후 파스빈더의 작품들은 엠엔엠의 새로운 OTT 플랫폼 ‘콜렉티오’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입니다. 또한 프랑수아 오종의 <피터 본 칸트>를 포함해 파스빈더와의 관계 속에서 감상하면 더욱 흥미로운 네 편의 동시대 작품을 함께 상영하며, 배상준 교수와 김성욱 프로그램디렉터는 파스빈더의 세계에 관한 시네토크를 준비하였습니다.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회고전”에 여러분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기대합니다.
상영작 목록
1 | 카첼마허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 1969 | 서독 | 88min | B&W |
2 | 성스러운 창녀에 주목하라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 1971 | 서독, 이탈리아 | 103min | Color |
3 | 페트라 폰 칸트의 쓰디쓴 눈물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 1971 | 서독 | 119min | Color |
4 | 사계절의 상인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 1971 | 서독 | 85min | Color |
5 | 선 위의 세상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 1973 | 서독 | 204min | Color |
6 |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 1974 | 서독 | 89min | Color |
7 | 폭스와 그의 친구들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 1975 | 서독 | 123min | Color |
8 | 퀴스터스 부인의 천국 여행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 1975 | 서독 | 113min | Color |
9 | 중국식 룰렛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 1976 | 서독, 프랑스 | 86min | Color |
10 |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 |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 1979 | 서독 | 116min | Color |
11 | 피닉스 | 크리스티안 페촐트 | 2014 | 독일, 폴란드 | 98min | Color |
12 | 스테잉 버티컬 | 알랭 기로디 | 2018 |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 101min | Color |
13 | 행복한 라짜로 | 알리체 로르와커 | 2018 | 이탈리아, 스위스, 프랑스 | 127min | Color |
14 | 피터 본 칸트 | 프랑수아 오종 | 2022 | 프랑스, 벨기에 | 85min | Colo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