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집안에는 구성원마다 각기 다른 역할이 있다. 집안의 어른은 가정을 이끌어가는 중심 역할을 하면서 다음 세대를 끌어갈 후세를 교육시킨다. 이 과정이 생략되거나 그 역할을 할 만한 능력을 갖춘 사람이 없으면 후세들은 정신적 혼란을 겪고 집안도 흔들리게 된다.
올시즌 LG는 세대교체를 했다. 준비하고 의도한 것이라기 보다는 시즌초 주전들이 부상과 부진으로 빠지며 자연스럽게 물갈이가 됐다. 신인 듀오 박병호와 정의윤, ‘중고 신인’ 이성열이 주전으로 떴고 신재웅 송현우 등이 중간 계투에서 서서히 빛을 보고 있다. 지난해와 비교해 라인업의 절반 이상이 새얼굴이다.
문제는 이 세대교체가 갑작스럽게 진행되는 바람에 후배들에게 경험을 전수할 수 있는 선배들이 순식간에 사라졌다는 것이다. LG는 2004년 정신적 주축이었던 이상훈과 프랜차이즈 스타인 김재현을 모두 SK로 보냈다. 94년 우승의 주역인 유지현은 코치로 옷을 갈아입었고 서용빈은 신인들과 포지션이 겹쳐 2군에서 기회를 노리고 있다. 이병규를 제외하고는 후배들에게 ‘교본’이 될 수 있는 중간 경력의 선수도 찾아보기 힘들다.
현재 논란이 되고 있는 조인성과 김정민의 기용 문제도 비슷한 맥락이다. 조인성은 견제 능력이 훌륭한 반면 김정민은 인사이드 워크가 뛰어나다. 수치상으로 김정민이 등판했을때 투구수가 상대적으로 적다. 이런 이유로 조인성은 지난 2~3주 동안 선발 출장 기회를 거의 잡지 못했다. 조인성 기용에 불안을 느끼는 코칭스태프의 심리도 영향을 미쳤다. 그러나 이것은 비단 선수 개인만의 책임은 아니다.
LG에는 포수를 가르치고 리드할 수 있는 유능한 투수가 없다. 2000년 현대가 포수 박경완의 리드에 의해 젊은 투수들이 성장했듯이 반대로 젊은 포수는 노련한 투수에 의해 성장할 수 있다. 현재 후배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타자가 없다는 것도 자라나는 신인들에게는 아쉬운 부분이다. 선참과 중간층이 사라진 LG. 자연스런 세대교체에 실패한 구단과 코칭스태프의 반성이 필요하다.
첫댓글 유지현...........이상훈............서용빈..................
구단과 코칭스태프 신민기사좀 보라고
똑소리나는 기사...간만에 읽었네용^^
정말 좋은 기사네요... 이거 엘지스포츠 홈페이지에 올려야 되는거 아닌가요..
이거져.. 괜찮은 기사내용^^
정말 김정민이 포수앉고서 투수들의 투구수가 눈에띄게 줄어들었어요.. 효율적인 공배압이 괜찮은듯
정말 좋은글이네여.... 왜 모든사람이아는걸 엘지프런트들만 모를지??
위에 언급한 선수들에겐 하나같이 배울점들이 있죠.. 자신감, 재치, 센스, 승부욕,부지런함등등.... 저런선수들은 내쳤으니 후배들이 누구한테 뭘 배우겠습니까~~~
김재현의 저주!!!
심은정 기자 트윈스에 애정이 많으신 것 같네요. 8점차 승부가 뒤집어 저도 "이순철 뚝심의 감독 어쩌구.." 하는 기사가 나가는 상황에서 그래도 심은정 기자 정도가 기사다운 기사를 쓰는 것 같습니다.
강추임다... 프론트와 코칭스탭들이 꼭 봐야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