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융무애의 대지혜를 위한 송 (爲圓融無碍 大智頌)》
濁流入海無蹤跡 흐린 물이 바다에 드니 아무 종적이 없는데
不見大海見濁流 큰 바다는 보지 못하고 흐린 물만 보도다
癡者如是謗大道 어리석은 자 이와 같이 대도를 비방하나
井蛙焉知滄溟悠. 우물 속 개구리가 어찌 저 아득한 바다를 알리요
外道聰明無智慧 외도들은 총명하게 분별하나 근원을 보는 지혜가 없으니
顚倒常離波求水 미혹하여 항상 파도를 떠나서 물을 구하도다
一智能滅萬年愚 하나의 지혜가 능히 만 년의 어리석음을 멸해버리니
水不離波波是水. 물은 파도를 떠나 있지 않고 파도가 바로 물이로다
理氣分別五百年 이와 기로 분별하길 오백 년이었으니
波波浪走虛過人 파도마다 부질없이 달려가 헛되이 보낸 사람이로다
心眼不明總是病 마음 눈이 밝지 못하면 모두 병인 것이니
不識自家法王身. 자기가 일체 만법의 왕임을 알지 못하도다
夫子說破一貫道 공부자(공자)는 하나로 꿰뚫는 도를 설하시고
佛言萬法唯一心 부처님은 일체 만법이 오직 하나의 자기 마음임을 말씀하시니
悟卽見煙便知火 깨달은 즉 검은 연기 보고 밝은 불 있는 줄 알고
迷卽求火煙外尋. 미혹한 즉 불을 구하러 연기 밖으로 찾는도다
四端善兮七情惡 사단은 착하고 칠정은 악하다니
能善能惡甚麽心 능히 선하고 능히 악한 것은 무슨 마음이던가?
如鏡當臺胡漢現 마치 대에 걸린 거울에 검고 붉은 색 나타나나
無着無碍恒古今. 집착하여 물듦 없고 걸림 없어서 고금에 항상 변함없음 같도다
不思善兮不思惡 선도 생각하지 말고 악도 생각하지 말라
爲君祖師示直指 그대를 위해 조사께서 곧장 가리켜 주시도다
善惡本來無一心 선과 악이 본래 없는 한 마음이여
泥中蓮花不着水. 진흙 속에 연꽃이 물에 젖지 않음이로다
別, 是甚麽 특별히 말하노니, 이 무엇인고?
頭長三尺只是誰 머리 길이가 삼척이니 이 누구인가?
(두장삼척지시수)
對面無言獨足立 얼굴을 대하여 말없이 외발로 서있노라
(대면무언독족립)
* 理氣 :
중국 송대 주희(朱熹)의 이기설(理氣說)을 그대로 받아들여 국시로 삼아서 발전시킨 것이 조선의 성리학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퇴계(退溪)의 이기이원적 주리론(理氣二元的主理論)과 율곡(栗谷)의 이기일원적 주기론(理氣一元的主氣論)인 바
1)퇴계는 이理와 기氣가 함께 발하되 <이기호발理氣互發>
사람의 마음이 네 가지 착한 면(사단四端*)으로 발發할 때는 이理가 발한 것이며,
사람의 마음이 일곱 가지 악한 면(칠정七情*)으로 발할 때는 기氣가 발한 것으로 보았으니
퇴계학설의 모순은
지엽적 선악의 현상만 보고서 근본을 보지 못한 것이니
예로 들면 굽은 가지와 곧은 가지가 서로 모양이 다르나 그 뿌리는 하나인 것이며
잔잔한 물과 거친 파도가 하나의 바다인 도리를 보지 못한 것이다.
2)율곡학설은 네 가지 선한 마음<사단四端>과 일곱 가지 악한 마음<칠정七情>이 모두 기氣의 발현으로써
선기(善氣)가 발하면 이理가 타고 <기발리승氣發理乘>, 악기(惡氣)가 발하면 이理가 타지 않는 다는 것으로
자신이 주장한 기발리승일도설(氣發理乘一途說)에도 스스로 어긋나는 것이다.
이것은 형이하적 기(形而下的氣)를 주主로 삼고 형이상적 이(形而上的理)는 종從으로 삼는 학설로써
이 역시 근본을 가볍게 보고 지말을 중하게 여기는 학설로써
저 공자가 증삼에게 단적으로 말한 “증삼아, 나의 도는 하나로 꿰뚤었느니라" 하는
<삼호 오도일이관지參乎 吾道一以貫之>와 정면으로 배치 되고 마는 것이다.
* 주희: 대혜종고선사(大慧宗杲禪師)의 재가 법제자(在家法弟子) 유통판(劉通判) 언충거사(彦冲居士)의 사위 겸 제자
* 四端 : 惻隱之心仁之端, 羞惡之心義之端, 辭讓之心禮之端, 是非之心智之端
* 七情 : 喜⋅怒⋅哀⋅樂⋅愛⋅惡⋅慾
《임제선원 법현선사 법문 중에서》
첫댓글 위 게송은 2016년 부산 영산대학교에서 교수님들과 함께한
세미나에서 발표하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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四端 : 네가지 단초
1. 惻隱지심仁지端 =
측은지심 은 仁 의 단초 요
2. 羞惡지심義지단 =
수오지심 은 義 의 단초 요
3. 辭讓지심禮지단 =
사양지심 은 禮 의 단초 요
4. 是非지심智지단 =
시비지심 은 智 의 단초 요
* 좋은 말씀에도
역시나
說들이 분분하구만요
머리(카락) 길이가 삼척이니,
(일척이 30cm) 90cm의 긴 머리털을
늘어뜨리고 아무 말도 없이 한 발로
서 있는 이 사람이 누구일까요?
귀신인가요?
궁금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