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실 配偶者 (office Spouse)
1980년대 후반부터 미국 직장인들은 마치 배우자처럼 마음을 터놓고 지내는
이성(異性) 동료를 '사무실 아내(work wife)'나 '사무실 남편(work husband)'
으로 부르기 시작했다.
2000년대 중반 이후엔 '사무실 배우자'라는 뜻의 신조어
'오피스 스파우즈(office spouse)'가 등장해 사전에도 올랐다.
'함께 일하면서 성(性) 관계를 통하지 않고도 매우 가깝게 지내는 이성 중 한 명'을 뜻한다.
라는 기사를 한 달 전 신문에서 봤다.
이 기사에는 아래와 같은 통계도 내 놓았다.
하루에 '오피스 스파우즈'와 대화하는 시간은 평균 70분이라고 했다.
우리나라 부부의 평균 대화 시간 61분보다 더 길다 라고.
그러고 보니 내 경우에도 회사에서 대표와 대화하는 시간이 남편과
대화 하는 시간보다 길다. 물론 대부분이 회사일이 주요대화이고
때론 식사를 하면서 신문에 난 기사를 가지고도 대화를 하게 되고
가끔 아이의 공부에 대해서도 인생선배로서의 조언을 구하기도 한다.
그러나 집에서는 밥 먹고 각자의 일(?) 또는 휴식을 하느라
남편과 같은 공간에서 있는 시간조차도 아주 짧다.
나는 내 방에서 노트북을 열고 회사일을 연장하거나 자료를
검색하거나 TV를 보거나 하며 내 취향대로 움직이고 배우자는
거실에서 본인의 취향대로 TV 채널을 쥐고 있으니...
대화는 오히려 회사의 대표와 더 많이 나누는 것 같다.
미국 직장인 69%가 '사무실 배우자'를 두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다.
이들은 "상대방에게 성적 매력을 느낀다" 면서도 "성 관계가 아니라
생산성 있는 협력관계로 승화된다" 고 강조했다. '플라토닉 러브 처럼
정신으로만 느끼는 친밀감이란 얘기다.
오피스 스파우즈에 대해서 좀 더 자세히 설명하자면
직장 내에서 마치 남편과 아내처럼 서로에게 의지하는 이성 동료
를 일컫는다. 우리말로는 업무상 부부, 사무실 배우자 정도로 번역된다.
사내 연애와의 차이는 이성적 감정의 유무다. 예를 들면
‘놀러와’에서 마치 다정한 부부 같은 콘셉으로
토크를 이끌어가는 유재석과 김원희, 라디오 프로그램을 함께
오래 진행하고 있는 강석&김혜영, 멀더&스컬리
그리고 부시대통령 &곤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한때
'사무실 배우자'의 대표 커플로 통하기도 했다.
이들은 서로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알 정도로 호흡이 잘 맞는다.
그러나 내 경우는 눈빛만 봐도 뭘 원하는지 아는 정도까지는 아닌 것 같다.
회사일로 대화하다 상대가 뭔가를 말 하려 하는데
그 대상이 잘 생각나지 않아서 “ 저, 그거 있잖아요?
하면서.... 정확치 않은 ”그거“를 외칠때
”그거“ 가 무엇을 얘기하는지 알아듣고 알아서 대신 얘기해 주는 정도다.
우리나라의 직장생활은 야근과 엄청난 업무량을 강요하고
있고 가정보다 더 우위의 가치를 점하고 있으니 오피스 스파우즈
라는 이름의 새로운 가정이 직장에 존재 하는 건 당연한
결과가 아닐까 하는 생각도 해본다.
여기서 재미 있는 것은
“오피스 스파우즈는 많은 시간을 함께 보내고, 공통된 관심사가 있으며,
서로 고민과 업무를 해결해줄 수 있다”면서도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내게 오피스 스파우즈가 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정작 ‘내 배우자나
애인은 오피스 스파우즈가 없었으면 좋겠다’는 이중적 잣대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러한 이유로 나는 집에 있는 남편에게
밖에서 대화로 통해 들은 정보 따위를 말 못하는 지도 모른다.
"누가 그러는데?" 라고 물으면
그게 누구인지 말해야 하기 때문에...
이런 저런 얘기 나눈것을 전하게 되면 남편인 자기보다
더 많은 대화를 나누고 있다는 사실에 쓸데없는 우려를 할 수 있기 때문에
그 우려를 차단하고자 한다.
그런데 내 경우는 대표님의 많은 얘기를 들어주고 같은 회사에 오래 있다 보니
부작용이 있다. 근무시간 외의 시간에는 물론이요 휴일까지도
아무런 경계 없이 업무에 대해서 묻는 전화가 울린 다는 것이다.
이때 남편은 " 그 사장은~ 하면서 " 싫은 내색을 한다.
아이고...,대표님 이건 아니거든요. 저는 퇴근 하고 사무실을
나서면 (워커홀릭이라 엄청 일한다) 회사 전화는 그만 받고 싶거든요.
특히 대표님 전화 정말 싫거든요.(일의 연장선으로 얘기하니)
밤10시에 이후에 또는 새벽에...(미국 제조사 근무시간에 맞춰서
온 메일에 대해 내게 물을 게 있으면 시간 따윈 생각지 않고
전화벨을 울리신다) 이러시면 정말 싫거든요.
물론 “미안합니다...” 로 시작 하면서 전화 하시고 미국에서 온 메일에
첨부된 파일이 안 열린다 하시면 정말로 저는 뚜껑이 열리거든요.
대표님이 검색하셔서 자립적으로 해결 하시면 될 것을
꼭 남의 손.남의 머리를 빌려서 그러셔야 하시는지...
어쩜 대표라는 사람들은 제 팔 . 제 다리 움직이는 것을 그리 싫어하시는지...
(덕분에 내가 살찔 틈이 없지만)
다시 기사를 인용하면
...1930년 미국 여성 작가 페이스 볼드윈이 쓴 연애 소설
'오피스 와이프(Office wife)'가 대성공을 거뒀다. 사장과 여비서 사이에
싹튼 사랑 이야기였다. 제목 '오피스 와이프'는 '사무실에서 살림하는 여자'
라는 뜻의 새 유행어가 됐다. 소설을 각색한 영화에선 사장이
"남자는 아내보다 더 똑똑한 여비서를 고른다"는 대사가 나온다.
그래서 나는 내가 대표님의 궁금증을 해소하며
간단한 컴 고장난 것 까지도 해결하고 우리회사에서 취급하는 의료기 한 분야만
파악이 끝난게 아니라 새로운 기기의 서비스 발생도 전화로 해결 할 지경에 이르렀음에
나 자신을 똑똑한 여비서라고 여기며
“자뻑” 클럽에 당당히 입성한다.
그런데 이게 웬일
대표님 이외에 이제 막...한 사람 더 추가하여
사무실 배우자로 진행 되어 가는 것 같다.
아...이러면 점점 내가 힘들어 지는데
눈 감고
귀 닫고
대화를 말아버려?...!
고민이 크시겠당~
한 사람 늘 때마다 힘은 더 들 텐데...
다른 건 몰라도 자화자찬에 빠지는 사람 심리를 내는 넘 잘 안다우~
거기에 노래까지 잘하다 보면 더욱 더~~~~!!!
님 얘기이신거죠~~~~
오피스 스파우즈
연구 많이 하셨네요..ㅎ
님..디게 한가하지유~~~~~~~?
감사혀유~~~~~^^*
어찌 알았어요??
퇴근시간 이라
짧게 꼬리를 달았을뿐......ㅎ
스마트폰에 기똥찬 기능이 있시유~~~
내글반응 이라는게 알려줘유~~~~
지가 일일이 찾아다니는것은
아녀유~~~~^^*
그건 누구나 다 알ㄹ줘요..
그게 한가한 것인가요?ㅎ
남 숙제 하는 줄도 모르시고..
ㅍ ㅎ ㅎ
그류~~~
숙제 하시는 거 였구나..
고맙습니다.
님 덕분에 많이 배웁니다
답장 없는 상대는
상종을 안해요ㅎ
몇명에게 당했시유..
오피스 스파우즈.....오늘 하나 배웠습니다 ^^
사실 님의 글대로, 저도 옆지기 여직원과 함께 일하고, 밖에 출장도 같이 나가다 보니
많은 대화가 오갑니다 ^^
그렇게 되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