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정보 회사에 문의를 해보면 남자의 경우 '강남 거주, 대기업, 학력, 키' 이 네가지
조건을 따진다 한다. 물론 특별한 직업군의 경우에는 예외다. 헌데 여성의 경우에는 별
조건 없이도 무조건 받아들인다. 따라서 여성들은 넘쳐나고 좀 괜찮다 싶은 남성은 가뭄
에 콩 나듯 드물디 드문 현실이다.
얼마 전 회사에서 알게 된 한 남성(42세)이 술자리에서 심경을 털어놓는데, 여러해 전
중국교포와 결혼을 했는데 얼마 안있어 출행랑을 쳤다 한다. 그 여자와 결혼하는 데 들어
간 비용이며 기타 등등으로 근 이삼천 까먹었다 한다. 그 후, 이 남자 다시 결혼을 시도하
기 위해 한 정보회사를 찾아가 상담을 했더니, 국내의 여자는 힘이 드니 외국여성과 결혼
하라는 거란다. 국내여성과의의 중매비용은 보통 백여만원에서 수백만원 드는 반면 외국
여성과는 계약금만 천이백만원이 들어간다 한다. 그래도 하겠다고 한다.
초혼의 경우 청춘남녀의 경우, 자유연애 및 지인들의 소개로 굳이 그런 회사를 찾지 않
아도 기회가 많이 주어지지만 재혼에 있어서는 그렇지 못하다. 특히 여성들의 경우 알려지
는 것이 창피하기도 하거니와 재정 및 집안이 정확한 배우자를 비밀리에 확실히 만나고자
하는 바램이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남자는 좀 다르다. 여성들이 찾고자 하는 그런 남성들
은 굳이 그러지 않아도 얼마든지 상대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위에 언급한 그 남성은 집안도 변변치 못하고 배움도 일천하며 외모 역시 많이 떨어지기
때문에 하다 못해 노래방 도우미 가운데 마음에 든다 싶으면 적극 프로포우즈를 했다 한다.
정말 남자들은 배우자 찾기가 어지간해서는 별따기인 모양이다.
법무법인 회사에 가 보면 수십명의 변호사들이 있는데, 대부분의 남자 변호사의 경우 책상
머리에 부인 모습이 담긴 가족사진을 올려놓는다. 그런데 여성의 경우에는 그렇지 않다.그저
딸랑 자식사진만 올려 놓는다. 당연히 남자 변호사 대부분의 배우자는 미모가 수려한 편이다.
그런데 여자 변호사의 배우자 역시 그럴까? 그러면 왜 사진을 올리지 않겠는가??
가끔, 아주 가끔은 신랑과 함께 올린 사진을 일반회사 여직원이 올려놓는 것을 보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건 그나마 외모가 좀 따라주는 경우이다. 이 방의 직장생활 하는 여성 분들
여러분들은 어떠시는지요???
이건 많은 것을 시사해 주고 있다. 여성의 경우 제 아무리 난다 긴다 해도 자신에게 매력을
느끼지 않는 배우자와는 결혼생활이 힘이 든다는 것을 너무나도 잘 알고 있다. 허나 남성은
능력이 곧 매력임을 인지하고 있으며 여성 또한 그런 남성이라면 거의 수긍을 해 버린다.
그래서 여성들은 능력이 있다 하여 외모가 출중한 배우자를 만나기 쉽지 않고, 반면 남성들은
매력적인 여성을 우선시 하는 경향이 많은 바 능력있는 경우 자연스레 배우자가 이쁜 것이다.
일전에 '사자의 일생' 이라는 제목의 글을 올린 적이 있는데, 여러마리의 암사자들을 거느리
고 있는 숫사자가 더 강한 숫사자에게 자리를 빼앗기게 되면 이 암사자들이 새끼를 데리고 뿔
뿔이 흩어져 각기 자신의 영역을 구축하여 새끼를 키우게 되지만 결국에 가서는 새로 등극한
숫사자가 일일이 찾아 전 숫사자 새끼들을 하나도 남김없이 다 물어죽이고, 그리고 나서야 비
로소 이 숫사자를 중심으로 암사자들이 다시 모여 무리를 이루어 짝짓기 하여 새로운 집단생
활을 하게 된다는 얘기였다. 그런데 재미있는 것은 이런 침입자가 없는 평화롭게 생활하는 집
단의 사자 무리들은 질병에 취약하고 적응력이 많이 떨어져 개체수가 점점 감소하고 있으며
이런 추세라면 오래지 않아 그 지역의 사자 무리는 전멸하고 말 것이라 한다.
동물학자들이 사자를 깊이있게 연구하는 이유는 집단생활을 하는 우리 인간과 유사한 점이
아주 많기 때문이다. 암사자들의 배우자 선택기준이란 힘있고 자신들을 적(다른 숫사자)들로
부터 안전하게 지켜 새끼들을 잘 키우려 하는 본능인 것이다. 그런데 그 힘있는 숫사자들이란
대체적으로 아주 멋있다. 숫사자의 상징이랄 수 있는 갈기가... 그렇다면 남성의 상징은 뭘까?
우리 인간의 경우에는 조금은 틀리는데 남성은 경제력이 그 기준점이 되겠으나 여성은 잘생김
이 아직도 유효한 현실인 듯 싶다.
여기서 중요한 것은 행복의 기준점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다. 이 점에 있어서만큼은 많은 이들
이 공감을 하면서도 "그래도, 그래도... " 한다. 그래서 진실로 행복한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다.
이 노행자가 한번은 정보회사에 전화로 문의한 적이 있었지요^^
그런데 위에 예시한 그 목록에는 전혀 맞지 않은 터인지라 그냥 지내고 있었는데, 몇 번 전화가
와서 때 빼고 광 내고 하여 직접 찾아가 보았답니다. 그러면서 " 전 개털입니다" 하고 말았는데..
지겹도록 문자 오고 전화 오고 하더군요. 속으로 "이것들이 보는 눈은 있어가지고... " 하면서도
약간의 호기심이 들어가는 것 또한 사실입니다. 그래보았자 이곳저곳 멋대가리 없이 뱃살 두둑
한 할매 후보들 눈 요깃감이 될게 뻔할 터 차라리 그 돈으로 젊고 싱싱한 도우미들에게 "옵빠아~ "
하는 소리 듣는 편이 더 이롭지 않을까여~~~~ㅎ.
詩 한 수 놓고 갑니당~~~~~
登 高 ... 杜 甫
등 고 두 보
風 急 天 高 猿 嘯 哀, 바람은 급하게 불고 하늘은 높은데,
풍 급 천 고 원 소 애 원숭이 울음 처량하다.
渚 淸 沙 白 鳥 飛 廻. 맑은 물가 백사장 위
저 청 사 백 조 비 회 오락가락 새 한마리.
無 邊 落 木 蕭 蕭 下, 한없이 떨어지는 낙엽
무 변 낙 목 소 소 하 우수수수수......
不 盡 長 江 滾 滾 來. 쉬임없이 장강 물은
부 진 장 강 곤 곤 래 유유히 흘러간다.
萬 里 悲 秋 長 作 客, 만리 밖 나그네는
만 리 비 추 장 작 객 가을이 슬퍼,
百 年 多 病 獨 登 臺. 가도가도 병든 몸
백 년 다 병 독 등 대 홀로 누대에 오른다.
艱 難 苦 恨 繁 霜 鬂, 귀밑머리 센 채로
간 난 고 한 번 상 빈 한을 삼키고,
潦 倒 新 停 濁 酒 杯. 노쇠하여 아무것도 못하는 터에
료 도 신 정 탁 주 배 술조차 끊었구나.
* 학창시절 국어시간에 배웠던 두보의 '등고'라는 詩이다.
이 詩는 두보의 나이 56(767)세 때의 작품으로 오랜 방랑생활과 그로 인한 궁핍한 가세,
더욱이 고혈압과 폐결핵의 병까지 얻어 처절했던 시절이었다. 이백이나 엄무 같은 옛
친구도 떠나가고, 낙엽지는 어느 깊은 가을날 높은 하늘과 가까워지고 싶은 심정에
산을 올랐다. 음악성을 지닌 첩어 사용으로 시적 운율이 뛰어나며, 형상이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명시이다.
* 여기서 '료도' 하면 대체로 두가지 뜻으로 쓰인다.
첫째는 용모와 자태가 우아하고 그윽한 모양.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일.
두번 째는 노쇠하여 아무것도 하지 못하는 모양인데
겉으로 드러나는 형색이야 늘고 병들어 초라한 모습일지언정 그 속내에는
사물에 얽매이지 않는 우아하고 그윽한 자신의 심정을 담고 있다 할 수 있겠다.
이 점이 두보의 뛰어난 점이다.
이 가을, 우리 님들!
깊어가는 가을만큼 그 속내에는 낭만이 가득 차기를 바래본다.
첫댓글 병원에 상담차 원장실에 들어가면
자녀 사진만 액자로 해 놓은 분들이 거의 대부분 였던것 같아요
자랑할 만 하냐? 아니냐의 차이
좀 슬프다 하는 생각이 드네요.
나는 왜 사진을 안 걸었을까요?
글쎄 왜 그랬을까...저도 생각해 보게 되네요.
일반적으로 사람들이 제일 자랑하고픈 것이 자식과 배우자라잖아요. 그런데 자식의 경우 무조건적이기 때문에 잘나건 못나건 그리 사랑스러운 반면 배우자의 경우 아무래도 남이다 보니 그런 것 같습니다^^
마음에 맞는 짝의 기준의 어디있는지~~철들기전에~~시집와보니~
아~~이런게 사는 것인가보다~
친정부모님생각나네요~~~
얌전히 있으면 어련히 알아서~~~좋은 곳으로 시집보내줄텐데~~ㅋㅋㅋ
우리때에도 좋은 학벌가지고~마담뚜를 통해서 시집간 친구~~~잘살고 있겠죠~
내복만큼~~내짝만나서 살다가겠죠~
그런데~목욕탕에만 가면 아줌마들얘기~~
남편복 많게 생겼어~~꼭 그말을 듣는나~~내복많아요~`ㅎㅎㅎ
복이란 딱히 남이 말해줄 소지는 아닙니다만 그래도 객관적 시각으로 보는 면 또한 무시 못하지요. 님께서는 충분히 그러한 분이십니다^^
노행자님~
어떤 건 맞고 어떤 건 안 맞네요.
제 생각엔 재혼이 더 신중할 수 밖에 없을 것 같은데
남성들도 인물로만 찾으려 들지 말고 비록 배는 나왔을지라도
속차고 손맛좋고 사람좋은 여인들 있을 터이니
외로운 사람 잘 만나서 오순도순 살았음 좋겠습니다.
그리고 가족사진 안 내놓는게 인물이 시원찮은 탓일 거라는 말ㅅ씀엔 고개가 갸웃~!!
한시를 사랑하시는 고독한 노행자님께서
속이 따뜻한 숨은 진주를 발견할 혜안 있으시길
이 가을 빌어 드릴께여~~~^*^
사자의 일생 말씀드렸잖아요^^ 제가 아무리 그리하려 노력해도 상대방이 수긍을 안하니... 그게 문제인 게지요. 시간이 해결해 주리라 생각이 듭니다. 늘 깊이있는 말씀 감사드립니다.
잘난맛에 사는 사람들...그 맛에 속고 말거외다,,,,
맞아요. 그래서 성철 스님께서는 "속이지 마라" 하신 게지요. 속이지 말아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