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크리스마스인데 여기 고창은 눈이많이왔습니다.
저번주에 집에갔을때 냉장고 벽에 치킨 쿠폰이 9 장에서10장으로 꽉차서
집사람하고 이번크리스마스에 이걸로 치킨 시켜먹자고 약속했는데 .지키지못하고
나는 온천지가 눈으로뒤덥힌 산속에서 . 집사람은 너무추워 애들도 꼼짝안하는 방안에서
올 크리스마스를 보내고있습니다.
저번에 롯데마트에서 통큰치킨을 5000원에 판매한다고. 온통 난리일때.사람들은.
롯데마트에서 그 통큰 치킨을 미끼상품으로 판다고 야단이고 .동네 치킨점이 그걸로 인해 장사가
안될거라고 아우성을치고 .국민들은 대형마트에서.영세치킨 업자들을 죽이는 상술행위라고
즉각 중단하라고 난리이고 .치킨을 좋아하는 소비자들은 이참에 값이 좀 내려야 된다고하고.....
나는 그때 이번일로 치킨 값이 좀 내렸으면 하는생각과함께 갑자기 집사람 생각이 났습니다
성례씨는 유난히 통닭을 좋아합니다.그중에서도 약간 매운 간장치킨을 잘먹습니다.
현장에서 집에갈때마다 .출발할때 지금간다고 전화하면서 뭐먹고싶은것없냐고 물어보면.당신이알아서
하라고합니다 .그러면 내가 괴산 도착할때까지 당장 집에 필요한것이 뭔지 또멀먹고싶은지 생각해놓으라고
하지만 나는 집사람이 말을 안해도 지금 그사람이 뭘먹고 싶은지 훤히알고 있습니다.
꼭집어서 뭘먹고 싶으니 사갖고오라는것은 그것만 사가지고 가면 되지만 당신이 알아서 사갖고오라면
그속마음은 통닭이 먹고싶으니 좀 사다 주세요 .여보..하는 미안한 마음이 깔려있습니다.
괴산읍내 시외버스정거장 사거리쪽에 한마리 반에 17000원하는 통닭집이 있습니다.
처음에 우리가 여기 이사 올때는 한마리반에 13000원 하던것이 이렇게 올랐습니다.
실은 나는 치킨을 그다지 좋아하지않습니다.그래서 어떤때는 한마리만 사고싶은데.3000원만 더보태면
반마리를 더주니까 쉽게 그유혹을 뿌리칠수는없습니다.그래서 항상 한마리반을 사들고 거기다 맥주한병을
사가지고 집에들어가면 내색은 안하지만 은근히 좋아합니다. 내가 치킨을 잘안먹고 또 맥주까지 2 만원이
넘으니까 자기도 부담가고 미안한지 대놓고 좋아하지는 안하지만 그속마음은 나는 잘알고있습니다.
일단 통딹 포장지를 뜯고 오랜만에 맥주한잔에다 맛있게 먹을려고 폼을잡으면 어느새 애들이 올망졸망
모여들어서 엄마 손만 처다봅니다.집사람은 먹으면서 요놈도 한입때주고 저놈도 한입 때주고.하기야..
함마리반을 혼자 다먹기란 좀 벅차지요. 나는 통닭을 사주면서도 당신이 이런 음식을 좋아하니까
혈압도 높고 살도찌니까.먹지말어라 하는식으로 겁을줍니다 .그말속에도 치킨값이 조금은 아까운 내속마음도.
들어있습니다 .한번씩 집에올때마다 기름값이랑 통행료랑 이것저것 때문에 보통 10만원은깨지니까요...
그래도 올라 갈때마다 은근히 기다리는 집사람 때문에 치킨을 사갖고집에 들어가면 덩달아 나도 기분이좋아집니다.
집사람은 통닭을 먹으면서 뼈는 뼈대로 추립니다. 보통 강아지들한데는 닭뼈가 위험하다고 잘안주는데.
우리는 먹으면서 어떤뼈가 먹을수 있는지 잘알고있기 때문에 골라주고 조금 억센것은 입으로 잘강잘강
씹어서 줍니다. 정말 억센 다리뼈나 가느다란 갈비뼈는 주지 안습니다. 자기도 맛나게 먹지만 이렇게먹으면서
애들한데 조금씩 뜯어주는 재미도 솔솔 한가봅니다 그런데 이사람은 항상 한꺼번에
통닭을 다먹지안하고 두 서너번씩 나누어 먹습니다.먹고남은 것은 냉장고에 넣어두었다가 배가 출출할때
간식먹듯이 식은 닭을 쫄깃쫄깃 하다며 뜯어먹습니다 .
이번에도 마침 통큰치킨을 12월 15일까지 만 판다고 하는 그날 저녁에 고창에서 집으로 출발할때 가다가
정읍롯데마트에 들려 한마리를 사갈가 하다가 나까지 그런차례가 올것 같지안해서 괴산에 도착하자마자
이번에는 전화로 뭘먹고 싶은지 물어 보지도안하고 한마리반을 사갖고 갔더니 집사람이 웬일로 당신이
물어 보지도안하고 이걸사왔냐며 반가워합니다. 통닭포장지를 뜯으니까 쿠폰한장이 나오니까 나보고 냉장고 벽에
쿠폰9장이 모아졋는데 이것까지 10장이 되니까 요번 크리스마스에 이걸로 한번 시켜 먹어야겠다며 나보고
내려갈때 쿠폰을 갖고갔다가 올라올때 통닭집에들려서 사갖고와서 먹자고 합니다.
그러나 이번에 올라가지 못해서 그약속은 지키지못하고 말았지만 연말에 집에갈때 쿠폰 닭이랑 거기다
한마리반을 더사갖고 집사람이랑 애들과같이 푸짐하게 먹을 생각입니다.....
보통은 주방 식탁에서 먹는데 이날은 너무추운날이라서 방으로 들어왔는데..
우리집에 고양이 나비와 얌얌이는 닭고기나 돼지고기등 육식은 전혀하지안습니다.
첫댓글 곧 그약속 지키시면되지요~^^ 크리스마스인데 조용한시간 보내셨겠어요 덕분에 푹 쉬셨죠?
통큰..전 TV로만 봤어요..이마트피자보다 경쟁이 더 심하더라구요..아부지님..쿠폰 잃어버리심 클라겠어요 괴산 가실때까지 간수 잘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