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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휠체어리프트 차량으로 내리는 모습 |
일본공항에 도착하자 우리를 반기고 있었던 현지 가이드도 기억이 나지만, 나에겐 휠체어가 자유롭게 타고 내리는 리프트 차량이 가장먼저 들어왔다.
많지는 않지만 몇 번의 해외여행에서 리프트 차량을 직접 보기는 이번이 처음이었다.
한국에서도 리프트 차량을 대여하려면 장애인단체나 복지관에 미리 사전 조율을 통하여 빌리거나, 그마저도 기관에 행사가 잡혀있는 경우에는 빌리기 어려워 일반버스에 탑승하기 위해 휠체어를 탄 이들을 활동보조인 여러명이 들러붙어 들어 오르내리는 상황이 비일비재한터라 리프트 차량으로 이동하리라고는 생각지 못했었기 때문이다.
▲ 경사로를 이용하는 휠체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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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수직형리프트 운행 모습 |
우리는 리프트 차량 2대와 관광버스 1대를 이용해 일본여행의 첫 번째 코스인 하우스텐보스로 이동을 하였다. 하우스텐보스(일본어 ハウステンボス, 네덜란드어: Huis Ten Bosch)는 일본 나가사키 현 사세보 시에 있는 테마파크이다. 숲속의 집이라는 뜻을 지닌 하우스텐보스는 처음에는 네덜란드의 거리 풍경을 재현하면서 시작되었는데 현재는 유럽 다른 나라들도 재현하고 있다.
우리나라 테마파크를 생각해보면 조경에 신경을 쓰는 통에 수많은 턱들로 인해 휠체어로는 도저히 이동할 수 없는 구조를 가지고 있으나, 하우스텐보스는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쓴 흔적이 눈에 띄었다.
특히 경사로와 수직형리프트 또는 엘리베이터를 설치해 휠체어를 탄 사람이 어디든 자유로이 이동할 수 있는 구조를 갖춰놓은 것을 보고 장애인뿐만이 아닌 유모차를 끌고 방문한 사람이나 노약자들도 얼마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을 하며 다음 장소로 이동하였다.
▲ 유람선 내의 안전바 |
▲ 쿠르즈호에 휠체어 오르는 모습 |
우리가 두 번째로 이동한 곳은 사세보 펄퀸유람선 승선장이었다. 일본을 가기 전에 미리 일정표를 받았을 때 가장 걱정이 되었던 것이 유람선을 어찌 탈것인가였는데, 직접 펄퀸유람선 승선장을 보니 괜한 걱정을 했다는 생각이 들었다.
유람선까지 들어가는 곳엔 휠체어가 들어가기 편안하게 경사로가 설치되어 있었으며, 2층으로 올라가기 위해 유람선내에 별도로 엘리베이터가 설치되어있었다.
장애인 좌석이 따로 갖춰져 있는 유람선을 한국에서는 볼 수 있을까?
경험상 한국에서는 유람선이나 지역의 선착장에 장애인을 위한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것을 본적이 없는 것 같다.
다음으로 우리가 향한 곳은 나카사키 시내에 있는 글로버엔.
글로버엔은 일본개항시기 외국인의 저택으로 관광객들을 위해 멋진 정원을 만들어 놓은 곳이다.
▲ 휠체어 타는 사람을 위한 리프트 |
글로버엔을 올라가려면 경사를 올라가야 하는데 비장애인 등 일반 경로 이외에 장애인이 다닐 수 있는 길을 따로 만들어 보행에 지장 없도록 꾸며 놨다.
휠체어를 탄 장애인들은 리프트를 타고 계단을 올라갈 수 있었으며, 휠체어를 타지 않는 장애인들 역시 무빙워크 시설을 통해 편안하게 꼭대기까지 이동을 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에 있는 사찰이나 오래된 유적지들은 장애인들이 접근할 엄두도 못내는 것에 비하면 참으로 부러울 따름이었다.
일본의 온천은 너무나도 유명하여 일부러 온천을 하기 위하여 일본을 찾는 사람들도 많다.
우리들 역시도 가는 숙소마다 온천을 할 수 있었고, 왜 사람들이 온천을 하러 일본까지 찾아가는지 느낄 수 있었다.
더욱 놀라웠던 것은 휠체어를 탄 사람이 온천을 마음껏 할 수 있게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다는 것이었다.
▲휠체어 전용 온천을 이용하는 모습 |
우리나라에도 요즘 온천과 수영 등을 한 번에 즐길 수 있는 종합위락시설이 많이 들어서고 있으나, 일본처럼 장애인 편의시설이 갖춰져 있는 곳은 본적이 없는 듯하다.
굳이 따지자면 장애인복지관에서 만들어 재활프로그램으로 운영하는 수영장 정도가 있으려나?
이런 시설들을 보면서 조금만 생각하면 모든 사람이 이용할 수 있는데 우리나라는 왜 하지 못하는 것일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다.
마지막으로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3박4일 여행을 하면서 아직 일본은 '장애인차별금지법'이 제정되지도 않았는데도 편의시설 만큼은 정말 확실하게 되어 있다고 느꼈다.
요즘 신축건물들의 디자인 중 가장 신경을 쓰는 부분이 유니버셜 디자인 이라고 한다.
또한 장애인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면 임산부나 노약자등 모든 사람이 편하게 이용할 수 있다고 한다.
조금만 더 생각하고 조금만 더 주위를 살피면 우리나라도 일본보다 더 장애인들이 편하게 생활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하면서 비행기에 몸을 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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