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십니까. 10기 총무 이현석입니다.
5달 전 이맘 때에 글을 쓰고, 오랜만에 소식을 전해드리러 카페에 들렀습닌다.
귀농창업자금 서류 진행부터 시작하여, 업체들 연락하여 견적받고... 신용등급 조회.. 그리고 여기저기 돌아다니다 보니
시간이 이렇게 빨리 흘러가는지도 모르고 살았네요.
더군다나 일이 좀 진행된다 싶으면... 갑자기 사고가 생겨서 두달간 일이 멈추기도 했었구요...
갑오징어와 멍게 회 떠가지고 새만금방조제 해넘이휴게소까지 달려 일몰을 보면서 홀로 저녁식사를 하고
비 오는 날, 덕암스파(찜질방)에서 앞으로의 일들을 상상하며.. 야외 황토방 앞에서 빗소리를 들으며 담배 태우던 기억과..
경재학 총무님 댁에 하루 머물며.. 다음날 아침, 문 밖으로 펼쳐진 한 폭의 산수화 같은 물안개 풍경...
박재한 감사님 댁의 엄청나게 맛있던 열무김치...
동자북 마을의 기가 막히는 소곡주의 맛...
그리고 언제나 밝게 웃으시던 두팀장님과 교장 선생님..
바로 엊그제 있었던 일 같이, 눈 감으면 생생하게 떠오릅니다... ^^
본격적인 사업을 추진하며... 매번 느끼는 것은 귀농하신 선배님들에 대한 존경심입니다.
각 지자체별로 어느 정도 차이는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저희 지역(춘천)은 정말 어렵더라구요.
원활한 사업 진행을 위해서.. 혹시나 춘천에서 귀농 생각이 있으신 분들은 과감히 다른 지역을 추천드리고 싶을 정도로...
힘들고 어렵고 답답하고 답답하고 답답합니다.
그럴 때마다 교육을 받았던 내용들이 정말 많이 도움이 되었습니다.
수업때는 일단 필기할껀 다 필기하고 나중에 때 되면 보자! 라는 마음으로 다 적어놓긴 했는데.
막상 사업 진행하며, 어? 이거 어디다 적어뒀던 내용인데? 하면서 찾아보면 있고.. 그런 것들이 상당히 많았습니다.
오전에도 5월달에 필기한 노트 뒤적이다가.. 문득 카페 생각이 나서, 로그인 하여 글을 쓰고 있답니다.
귀농이란 것, 생각보다 만만한 게 아니네요.
저 같은 경우는 다행스럽게도 군생활을 하면서 비슷한 경험을 두루두루 한 터라.. 어느정도 이해가 빨랐던 것 같습니다만.
처음 진행하시는 분들은 아마도 서류작업 하는 데에서 많이 고생하실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저는 고성에 있는 군 휴양시설에서 근무를 했었는데.. 부가세 신고부터 시작하여 물품 구입시 처리절차.. 예를 들면 사업자등록증,
통장사본, (세금)계산서 혹은 영수증, 첨부사진.... 그리고 before&after 사진... 이 부분이 가장 큰 도움이 되었던 것 같네요.
병사 정원이 8명이라.. 때로는 혼자 운전해서 농협에 가서 송금업무도 보고.. 업체 비교견적하여 운영비도 아껴 보고...
때로는 쓰레기장에서 공병분리하며 폐자원매각 계약도 해보고.. 국방부 감사도 간부 없이 혼자 받아보고... 객실에 TV 고장나면
TV도 고쳐보고... 사람 똥도 치워보고... 이안류에 휩쓸려 가는 사람도 살려보고... 오수처리장에서 똥세척도 해보고...--;;
특히 감사때는 다른 병사들 점호하고 취침할때.. 저는 점호 열외하고 새벽 1시까지 문서작업 했던 날들도 수두룩 했으니..
지금에야 와서는 그 모든 힘들었던(?) 일들이.. 다 경험이 되고 득이 되는 일이었던 것 같네요.
그 때의 경험만큼.. 충남귀농귀촌학교의 서천에서의 교육은 정말 탄탄하고.. 지금까지도 필요한 것이 있으면 항시 참고할 만큼..
피가 되고, 살이 되는 내용들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 교육이 아니었으면 제가 어떻게 귀농하신 분들 댁에 일일히 찾아가서 조언을 듣고 정보를 얻을 수 있었을까요?
그리고, 앞으로 내가 진행해야 할 일에 무엇을 더하고 무엇을 빼야 할 지 사전에 알 수 있었을까요?
동일한 사업(종목)이 아니더라도 말입니다.
저 같은 경우엔 그랬던 것 같습니다.
유리온실을 보러 가더라도, 모두가 작물 재배 방법과 기술에만 집중을 하고 있을 때
저는 시작과 끝의 걸음걸이를 재서.. 대략적인 규모가 어떻게 되는지.. 이 정도의 시설 유지비는 어느 정도인지..
귀농창업자금을 통해 건축이 가능한 부분인지.. 그렇지 않다면 대안으로는 어떤 방법이 있는지.. 이런걸 우선 생각했던 것 같네요.
다른 지역은 어떨 지 정확히 모르겠지만.
춘천같은 경우는, 춘천에서 밀고 있는 작물이 아니면.. 귀농을 하던 말던 관심도 없고 신경도 안 씁니다. -_-;;;
혹시나 후배 기수님들이 이 글을 보게 된다면...
귀농을 하려는 지역과 대표작물이 합치한지 여부를 가장 먼저 고려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일 수 있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세상 일이라는게 본인의 노력 여하에 따라 좌우되니.. 반드시 준비를 철저히 해야 하겠습니다.
모든 일에 있어서.. 크게 작용하는 것 세 가지를 꼽으라 한다면,
본인의 노력이 60%, 팔자가 30%, 운이 10% 라고 생각합니다.
아무리 사주팔자 사납고 운이 없다고 해도.. 본인이 노력만 현명하게 한다면.. 어떤 일이든 다 해낼 수 있다구요..
춘천에서 서천까지 약 네시간 반정도 걸렸던 것 같네요.
일이 마무리되는 대로.. 반드시 찾아뵙고 인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너무 늦게 소식 전해드려 죄송합니다.
마지막으로.. 총동문회때 찾아뵙고 인사드리지 못하여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립니다.
항상 즐거운 일들이 가득하고 평화로운 귀농생활이 되시길 기원하며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이현석 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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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
아무래도 글만 있으면 밋밋할것 같아, 현재 공사중인 곤충사육사 현장사진을 첨부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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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10기 총무님 현석씨 소식 감사해요. 귀농창업자금 대출 관련 경험담과 여러 조언 후배님들에게 많은 도움이 되리라 생각되네요. 쉽지않은 귀농의 길이지만.. 준비하고 고생한 만큼 현석씨 꼭 성공하리라 믿고 조만간 얼굴 볼날 기대할게요. 동안 건강하고..
감사감솨~~~
곤충사업 번창하실거라 믿으며 건강관리 잘하시면서
곧 뵈어요
곤충사업 완성되면 구경한번 갈께요^^
꼭 멋지게 성공하시길 응원하겠습니다....아~~자!!!^^
화이팅하세요^^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