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충우돌 시리즈 8> 네비가 잘못 알려준 길일까? 파리에서 남동쪽으로 60km 떨어진 퐁텐블로를 치고 달렸다는데 한시간 반 뒤 우리는 파리에서 북서쪽을 달리고 있었다. 오늘은 아빠들이 먼저 한국으로 돌아가는 날이다. 차를 이용하는 것도 마지막이다. 그래서 파리 외곽으로 나왔는데 반대로 온 것이다. 빨리 <저스트 고우 파리> 라는 책에서 프랑스 북서쪽에서 유명한 곳을 찾았다. 다행이 30분 거리에 지베르니가 있었다. 모네가 살았던 집과 직접 가꾸었던 꽃의 정원과 물의 정원이 있는 곳이다.
남편은 분명히 네비에 퐁텐블로라고 쳤다고 했다. 아마도 서울에 신촌이 있고, 어느 지방에 신촌이 있는 것과 같으리라....네비가 알려주는 길을 무조건 믿고 달리면 안된다.
<아름다운 마을 지베르니>
마을 전체가 조용하고 아름다웠다. 관광객들이 있었지만 혼잡한 느낌이 안들고 마음이 고즈넉이 안정되었다. 예쁘게 가꾸어진 정원을 따라가다 보면 모네의 집이 나왔다. 입장료 어른이 9유로, 어린이가 5유로 였다. 꽃밭에 이름을 알수 없는 꽃들이 형형색색 아름답게 펼쳐져 있었다. 어떤 규칙이 있는 것이 아니라 넓게 펼쳐진 정원에 자유롭게 피어난 꽃들이 다채로웠다. 모네의 집에는 일본 그림이 많았는데 이유는 잘 모르겠다. 가장 인상적인 것은 냄비가 다양한 크기로 걸려있던 파란색의 부엌이다. 물의 정원에는 모네가 그린 수련이라는 그림의 장소가 되는 곳이었다. 책에 나온 사진 대로 찍어보려고 하니 재미가 있었다. 아름다운 풍경속에서 그림을 그리며 사는 삶, 빛에 변화에 따른 사물의 느낌 변화를 읽을 수 있는 여유와 무심의 시간이 부러웠다. 갑자기 모든 것을 그만두고, 55세가 되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쓰면 어떨까 생각했다. 누가 아는가 내게 그림을 잘 그리는 재능이 있는데 모르는 것인지^^
모네가 수련을 그렸던 곳
꽃의 정원에서
<아빠들은 한국으로 떠나고, 엄마와 아이들을 파리 여행 시작>
두 엄마가 머리를 맞대고 파리에서의 일정을 짜고 지하철을 어떻게 타고 다닐지 작전회의
지하철을 5구간 5일권을 끊기로 했다. 베르사유가 4구간, 공항이 5구간이라서 8월8일까지 5일권을 끊으면 비지트 패스 만으로 교통은 해결이 된다. 정말 5일동안 아주 유용하게 썼다.
< 알마교에 있는 바토무슈를 타다>-유람선은 꼭 첫날 타기를 권한다. 1시간 15분정도를 다니면서 에펠탑, 콩코드 광장, 루브르 박물관, 오르세 미술관, 시테섬의 콩시에르주리, 노틀담 성당, 부르봉 궁전 등 앞으로 파리에서 볼 곳을 쭉 볼 수 있다. 한국말 안내도 나와서 매우 감격했다.
파리는 지하철로 어디든지 갈 수 있다. 자동차를 타고 다닐 때 보다 오히려 편했다. 길을 헤매는 일이 없으므로...첫날 저녁 미션은
센강에서 유람선을 타는 것이다. 오늘의 가이드는 중1인 막내들이 맡았다. 지하철 표를 사고, 환승역을 찾고 알마 마르소 역에서 내려 알마교를 찾아가고 바토무슈를 찾아서 표를 샀다. 어른은 11.50유로, 어린이는 9유로(12살이하) 유람선에는 한국인이 매우 많았다. 바깥 풍경만 아니면 한강 유람선을 탄 듯^^
유람선에서 본 시테섬의 노틀담 성당
시테섬에 있는 콩시에르주리를 지나며
배에서 찍은 에펠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