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도다완(막사발)

[오~마이갓]

이도다완 높이7.5cm  입지름 13.5cm

손톱에도 걸리지 않는가는실유2군데

몸통일직선으로 4cm  5cm 두군데보입니다

막사발은 막사기로도 불리던 생활 그릇인데 밥그릇, 국그릇, 막걸리 사발 따위로 쓰였습니다. 막사발은 주로 일반 백성이 썼던 그릇으로 위가 조금 오그라진 대접 모양을 하고 있지요. 살이 두껍고 겉 표면이 부드럽지 않으며 까칠한 것이 특징입니다. 우리 땅에서 흔한 황토로 빚어낸 막사발은 밝은 빛깔에 장식이 없는 자연스러움이 담긴 소박한 그릇이지만 일본에서는 엄청난 인기를 얻었습니다.

어떤 일본 도공은 "이런 그릇을 일생 하나라도 만들면 여한이 없겠다"라고 하고, 어떤 차인은 "이 그릇은 성 하나와도 바꾸지 않겠다"라고 했다는 이야기가 전해집니다. 또 일본의 실력자였던 직전신장(오다 노부나가)이나 풍신수길(도요토미 히데요시)은 이 막사발을 정말 좋아했지요. 그래서 자신들이 가장 아끼는 부하에게 이 막사발을 주었습니다. 풍신수길의 부하 가운데 쓰츠이 준케라는 성주는 풍신수길의 말을 어겼다가 막사발을 그에게 바쳐 간신히 목숨을 건졌다는 유명한 이야기도 있습니다.

이렇게 막사발은 임진왜란 이후 일본으로 건너가 찻잔으로 사용되었는데 끌려간 조선 도공이 만드는 막사발은 큰 명성을 얻어 이도다완(井戶茶碗)이 되었지요. 조선에서는 주목을 받지 못하던 도자기가 일본에 건너가 엄청난 사랑을 받은 것을 보면 막사발은 16세기 후반 한류 바람을 일으켰음이 분명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