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소문의 주인공, 예언자 엘리사.
실제로 앞머리가 까져 있긴 하다.
성경에서 대머리를 혐오하는 내용이 있다
하나님은 대혐을 곰으로 찢어 죽인다
23. 엘리사는 그 곳을 떠나 베델로 올라갔다. 그가 베델로 가는 도중에 아이들이 성에서 나와 "대머리야, 꺼져라. 대머리야, 꺼져라." 하며 놀려대었다.
24. 엘리사는 돌아서서 아이들을 보며 야훼의 이름으로 저주하였다. 그러자 암곰 두 마리가 숲에서 나와 아이들 사십이 명을 찢어 죽였다.
-열왕기하 2장 23~24절(공동번역)
대머리라 놀렸고, 애들을 곰으로 죽인 거 아니냐고
공동번역에선 '꺼져라'고 해놨는데,
실제로 더 맞는 번역은 '올라가라'다.
예로니모 라틴어 가톨릭 성경:
…illudebant ei dicentes: "Ascende, calve; ascende, calve!".
(그들은 그를 조롱하며 외쳤다. "올라가라, 대머리야; 올라가, 대머리야!")
분명 'scandō(오르다, 올라가다)'를 쓰고 있지?
킹 제임스 성경:
…said unto him, Go up, thou bald head; go up, thou bald head.
새 국제판 성경:
"Go on up, you baldhead!" they said. "Go on up, you baldhead!"
영역 성경도 '올라가다'에 주목해서 'Go up'이란 표현을 쓰고 있음.
그렇다면 올라가다는 뜻이 무슨 말일까.
예언자 엘리사는 예언자 엘리야의 제자이자 계승자로 그에게 가르침을 받고 그의 옷을 걸친 후 순례길을 올라 표고하고 예언한 사람
img/22/08/25/182d49055c02d711b.jpg
사진이 소문의 주인공, 예언자 엘리사.
실제로 앞머리가 까져 있긴 하다.
성경에서 대머리를 혐오하는 내용이 있다더라,
하나님은 대혐을 곰으로 찢어 죽인다더라
그런 내용이 자꾸 보이던데, 실제로 이건 성경을 오독해서 나온 루머일 뿐임.
23. 엘리사는 그 곳을 떠나 베델로 올라갔다. 그가 베델로 가는 도중에 아이들이 성에서 나와 "대머리야, 꺼져라. 대머리야, 꺼져라." 하며 놀려대었다.
24. 엘리사는 돌아서서 아이들을 보며 야훼의 이름으로 저주하였다. 그러자 암곰 두 마리가 숲에서 나와 아이들 사십이 명을 찢어 죽였다.
-열왕기하 2장 23~24절(공동번역)
대머리라 놀렸고, 애들을 곰으로 죽인 거 아니냐고?
자세히 살펴보자.
공동번역에선 '꺼져라'고 해놨는데,
실제로 더 맞는 번역은 '올라가라'다.
예로니모 라틴어 가톨릭 성경:
…illudebant ei dicentes: "Ascende, calve; ascende, calve!".
(그들은 그를 조롱하며 외쳤다. "올라가라, 대머리야; 올라가, 대머리야!")
분명 'scandō(오르다, 올라가다)'를 쓰고 있지?
킹 제임스 성경:
…said unto him, Go up, thou bald head; go up, thou bald head.
새 국제판 성경:
"Go on up, you baldhead!" they said. "Go on up, you baldhead!"
영역 성경도 '올라가다'에 주목해서 'Go up'이란 표현을 쓰고 있음.
그렇다면 올라가다는 뜻이 무슨 말일까.
예언자 엘리사는 예언자 엘리야의 제자이자 계승자로
그에게 가르침을 받고 그의 옷을 걸친 후 순례길을 올라
표고하고 예언한 사람이거든?
img/22/08/25/182d4c32f222d711b.jpg
《엘리야가 불수레를 타고 승천하다Elijah Taken Up in a Chariot of Fire》 -주세페 안젤리Giuseppe Angeli 작(1740)
그런데 엘리사의 선대 예언자인 엘리사는 생의 마지막에 승천한 사람임.
11. 그들이 말을 주거니 받거니 하면서 길을 가는데, 난데없이 불말이 불수레를 끌고 그들 사이로 나타나는 것이었다. 동시에 두 사람 사이는 떨어지면서 엘리야는 회오리바람 속에 휩싸여 하늘로 올라갔다.
-열왕기하 2장 11절(공동번역)
그러니까 저 욕에서 핵심은 대머리가 아니라 '올라가다'임.
"여호와는 가짜 신이고, 엘리사와 엘리야는 거짓 예언자다,
만일 너가 진짜 예언자면 네 말의 엘리야처럼 하늘로 올라가봐라."
그런 조롱이다.
베델은 여로보암이 금송아지를 만들어 우상숭배를 한 곳이기도 하고(열왕기상 12장),
이게 일종의 가톨릭 선지자와 이교도 사이의 대립이라 해석하는 경우도 있다.
'대머리'란 부분도 꽤 다양한 해석이 있는데
일단 이게 단순히 엘리사의 외형을 가지고 하는 말이었다면 성경에 기록될 리가 없었다 본다.
현재 일반적인 해석은 이게 '한셍병(:나병/문둥병)'을 의미한다는 것이다.
한센병은 그 당시 가장 치명적인 전염병 중 하나였고,
머리가 빠지는 건 한센병의 초기 증세 중 하나다.
그리고 한센병자들은 그 당시 성읍 외부에서 따로 살며 무덤을 파는 등의 일을 맡았으며
'더러운 자'라고 표식을 달고 다녀야 하는 최하 계층이기도 했다.
그러니까 정리하면 이런 욕이다.
"이 문둥병자야(최하 계급/ 더럽혀진 자라는 모독. 일종의 패드립 급)!"
"엘리야나 엘리사는 가짜 예언자다(고인 모독, 신성 모독)!"
화려한 욕설이긴 했음.
그리고 정말로 찢겨 죽은 '아이'들이 정말 어린아이도 아니었을 것이다.
일단 당시의 성인 연령은 13세 정도였고, 무엇보다 '네아림(נער:아이)'은 정말 다양한 뜻으로 쓰이는 단어임.
젋은이, 아이, 하인, 종, 그리고 솔로몬이 스스로를 지칭할 때 쓰는 자신을 낮추는 표현.
그러니까 이건 엘리사가 베델의 군중들에게 린치를 당할 뻔했지만 도망쳐 나왔고, 그 후 하나님이 불곰을 보내 예지자를 해치려 하고, 신성모독을 한 사람을 벌했다는 내용임.
열왕기하의 엘리사에 대한 내용은
절대 대머리 혐오를 둘러싼 이야기가 아니다.
엘리사가 대머리만 아니었으면 누가 봐도
아, 외모에 대한 비하가 아니구나 할 텐데
머리가 까진 게 맞음
본문에 나온 곰은 '시리아불곰'이다. 불곰, 회색곰류가 그렇듯 사람은 간단히 반으로 찢을 수 있음.
다른 불곰에 비해 털 색깔이 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