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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감상실 스크랩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 `날개`
고산(孤山) 추천 0 조회 121 11.06.07 08:24 댓글 0
게시글 본문내용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이 영화는 이문열의 원작 베스트셀러를 장길수 감독이 영화로 만들어 1990년에 개봉한 멜로물이다. 손창민·강수연이 주연을 맡았다. 70년을 전후로 펼쳐지는 두 연인의 극단적이고 편집광적인 사랑때문에 서서히 좌절되어가고 파멸로 치닫게 되는 서글픈 삶을 보여주는 작품이다. 코리안 드림을 꿈꾸며 한국으 몰려드는 지금의 저개발국민들의 모습과 60~70년대 아메리칸 드림을 꿈꾸며 미국으로 향하던 많은 한국인들의 공통분모는 암울한 현실에서 벗어나 한 번 쯤 날아보고 싶은 희망과 욕망 같은 것일거다. 많은 노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하고 뜻을 이룬 사람들도 있으나, 때로는 허황된 망과 허영에 들떠 파멸의 길로 치닫고 고통스러워 하는 사람도 있다. 인생에서 누구나 한 번 쯤은 멋지게 날아 보고 싶은 욕망이 있다. 다만 '추락하는 것에는 모두 날개가 있다'고 노래한 '잉게보르코 바하만'의 싯귀처럼 현실성이 결여된 허황된 날개짓은 추락을 만들어 낸다. 무모하게 날고자 하지 않는다면 결코 추락하는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30년이 다 되어버린 젊은 시절이다. 늘 부지런하고 인정많은 매형이 주관한 여름휴가를 충북 괴산의 선유구곡에서 보내게 되었다. 수려함의 절정인 선유구곡의 투명하리만치 맑은 계곡물에 몸을 담그고 바위위에 책을 펴놓고 이틀동안 읽은 책이 이문열의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라는 소설이다. 낮이면 물속에 앉아 책을 읽고 밤이되면 소주잔을 벗삼던 그 해 여름의 휴가는 오랫동안 잊혀지지 않는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 줄거리 -

형빈(손창민)은 지방의 작은 읍에서 유일하게 법대에 합격하여 가족을 비롯한 주변의 기대를 한몸에 받는다. 형빈은 재학 중 고시합격을 목표로 공부에 전념한다. 그러던 어느 날 영문학을 전공하는 서윤주(강수연)라는 여대생을 만나 그녀의 이국적인 매력에 이끌린다. 사랑에 빠진 형빈은 윤주의 순결에 대한 고백을 듣고 그녀를 멀리하게 된다. 형빈은 그녀가 새 학기에 등록하지 않고 술집을 떠돌아다닌다는 소식을 듣는다. 그녀를 잊지 못하고 있던 형빈은 윤주를 찾아나서고 서로 사랑하고 있음을 깨닫는다. 형빈과 윤주는 동거를 시작하고 이 사실을 알게 된 형빈의 아버지가 찾아오자 윤주는 미국으로 떠난다. 형빈은 고시를 포기하고 대기업에 취직하여 미국 지사로 파견 근무를 지원한다. 미국에서 형빈은 윤주를 만나 즐거운 날들을 보낸다. 그러나 인생의 목표없이 술과 파티와 여행을 하며 방탕한 생활을 하는 윤주는 형빈을 귀찮게 여기게 된다. 현빈과 윤주는 여러해 전에 그들이 머물렀던 농가를 찾아가고 그곳에서 윤주는 형빈을 내치려 하고, 말다툼을 벌이다 현빈이 미리 준비해 온 권총에 맞게 된다. 윤주는 간신히 형빈을 사랑했다는 말을 남기고는 죽음을 맞이한다. 욕망과 허영을 좇으며 계속 타락해 가는 한 여인과 우직하게 사랑의 진실을 추구하는 순애보 남자의 처참한 사랑의 결말은 현대인의 이기적인 애정관을 극명하게 보여준다.

 

- 영화- 

미국과 유럽에서 촬영한 이 영화는 1990년 제28회 대종상에서 최우수작품상, 감독상과 여우주연상(강수연) 등 7개 부문을 수상하였다. 또한 제26회 백상예술대상에서 인기상(강수연·손창민), 제10회 영화평론가상에서 여우주연상, 제11회 청룡상에서 시나리오상을 수상하였다. 제14회 몬트리올 국제영화제 제41회 베를린 국제영화제에 출품되었고 일본에 수출되었다.

  - 이문열 -

1979년 동아일보 신춘문예에 중편 '새하곡(塞下曲)'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이후 '사람의 아들' '들소' '황제를 위하여' 등 많은 작품을 잇따라 발표하면서 다양한 소재와 주제를 현란한 문체로 풀어내어 폭넓은 대중적 호응과 사랑을 받는 국민작가로 불리게 되었다. 회고형식을 통한 나레이터의 기술을 통해서 초등학교라는 공동체에서 벌어지는 사건을 다룬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은 우리 사회의 왜곡된 의식구조와 권력형태를 5학년 2반 급우들을 내세워 일종의 우화(寓話)수법으로 그려내고 있다. 이 작품은 우리 나라뿐 아니라 프랑스, 일본, 스페인, 콜롬비아, 이탈리아에서도 번역, 출간되었다. 1979년 '사람의 아들'로 오늘의 작가상을 수상한 이래 '금시조'로 동인문학상 '황제를 위하여'로 대한민국문학상 '영웅시대'로 중앙문화대상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으로 이상문학상 '시인과 도둑'으로 현대문학상 '전야 혹은 시대의 마지막 밤'으로 21세기문학상 '변경'으로 호암예술상 등을 수상하며 작가적 역량을 키워 왔다.

  

허영란 - 날개 | 음악을 들으려면 원본보기를 클릭해 주세요.

 

 - 유희는 끝났다 -

(추락하는 것은 날개가 있다.) 

 

사랑하는 나의 오빠, 언제 우리는 뗏목을 만들어 하늘을 따라 내려갈 수 있을까요?

사랑하는 나의 오빠, 곧 우리의 짐이 너무 커져서 우리는 침몰하고 말 거예요.

사랑하는 나의 오빠, 우리 종이 위에다 수많은 나라와 수많은 철로를 그려요.

조심하세요, 여기 검은 선(線)들 앞에서

연필심과 함께 훌쩍 날아가지 않게요.

 

사랑하는 나의 오빠, 만약 그러면 나는 말뚝에 묶인 채 마구 소리를 지를 거예요.

하지만 오빠는 어느새 말에 올라 죽음의 계곡을 빠져나와,

우리 둘은 함께 도망치고 있군요.


집시들의 숙영지에서, 황야의 천막에서 깨어 있어야 해요,

우리의 머리카락에서 모래가 흘러내리는군요.

오빠와 나의 나이 그리고 세계의 나이는 해로 헤아릴 수 있는 게 아니랍니다.


교활한 까마귀나 끈끈한 거미의 손 그리고 덤불 속의 깃털에 속아넘어가지 마세요.

또 게으름뱅이의 나라에서는 먹고 마시지 마세요,

그 곳의 남비와 항아리에선 거짓 거품이 일거든요.


홍옥요정을 위한 황금다리에 이르러 그 말을 알고 있던 자만이 승리를 거두었지요.

오빠한테 말해야겠어요, 그 말은 지난 번 눈과 함께

정원에서 녹아서 사라져버렸다고 말이에요.


많고 많은 돌들 때문에 우리 발에 이렇게 상처가 났어요.

발 하나가 나으면, 우리는 그 발로 펄쩍 뛸 거예요,

아이들의 왕은 그의 왕국에 이르는 열쇠를 입에 물고 우리를 마중하고,

우리는 이런 노래를 부를 거예요:


지금은 대추야자 씨가 싹트는 아름다운 시절! 추락하는 이들마다 날개가 달렸네요.

가난한 이들의 수의에 장식단을 달아준 것은 빨간 골무,

그리고 오빠의 떡잎이 나의 봉인 위로 떨어지네요.


우리는 자러 가야 해요, 사랑하는 이여, 놀이는 끝났어요.

발꿈치를 들고. 하얀 잠옷들이 부풀어오르네요.

아버지 어머니가 그러는데요, 우리가 숨결을 나누면 이 집안에서는 유령이 나온대요.

 

- 잉게보르코 바하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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