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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답사지로 양떼목장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선자령 등반과 함께.... 기대해주세요. 야생화도 보고...사운드뮤직처럼
노래도 하고...^^ 아직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주의: 무단으로 퍼갈 수 없습니다. (여행편지 303) 한국에도 알프스 초원이 있다-양떼목장 글/사진: 이종원 아내와 스위스 융프라우에 오른 적이 있다. 알프스의 만년설도 아름다웠지만 드넓게 펼쳐진 초원에서 한가로이 풀을 뜯고 있는 양들을 보고 '세상에 이런 천국도 있구나.' 라는 부러운 시샘을 하게 되었다. 어느 곳에서나 카메라를 대도 엽서사진이 나올 정도로 황홀한 곳이다. "자기야..나 이런 곳에서 살고 싶어." "알았어. 돈 많이 벌어서 저 푸른 초원에 그림 같은 집을 짓고 우리 남은 여생을 살자." 아내에게 그렇게 큰소리를 쳤건만 그림같은 집은 커녕 입에 풀칠하기도 힘들고 애들 학원비 대는 것조차 벅찰 지경이다. 이렇게 속이고 속아주는 것이 세상사는 재미가 아닐까? 그래도 아직도 희망의 끈을 놓지는 않았다. 그렇다고 내가 공수표만 날린 것은 아니다. 유럽의 초원만큼이나 아름다운 초원을 함께 보았기 때문이다. 그곳은 바로 대관령 앙떼 목장이다. 목장은 5월말에서 6월까지 가장 아름답다고 한다. 초록의 풀들이 무성하게 자라고 하얀 양떼와 절묘한 대비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대관령휴게소 양떼목장은 구 영동고속도로 대관령 휴게소에 자리잡고 있다. 한때 대관령을 넘어가지 직전 이 곳 고개마루 휴게소에 차를 대고 동해쪽을 바라보며 크게 심호흡했던 기억이 난다. 고개 넘기 전 사람도 차도 함께 호흡을 가다 듬었던 곳이다. '공산당이 싫어요.' 이승복어린이 동상도 보고 ... 그리고는 구불구불 100굽이길을 가슴졸이며 내려갔던 기억이 난다. 새로난 고속도로에 자리를 내주었던 길은 적막하다 못해 을씨년스러웠다. 북적했던 휴게소도 폐쇄되어 뜯어진 타일이 나뒹그러졌다. 마치 폐사지의 석물들이 발부리를 채는 것 같다. 가끔 옛날이 그리워 강릉 갈 때 이 옛길를 애용한다. 역시 백두대간의 힘은 이런 굽이길에서 봐야 제 맛이 난다. 그 옛날 관동사람들이 애용했던 옛길 등산로로 기웃거리고 대관령 자연휴양림, 박물관까지 들려본다. 대관령휴게소에는 숲속의 쉼터라는 산책로가 마련되어 있다. 소나무, 전나무 낙엽송이 잘 가꾸어져 있다. 거대한 풍력발전소가 바람과 싸우는 초병처럼 서 있다. 선자령 휴게소에서 좌측으로 가면 양떼목장이고 우측 등산로를 따라가면 선자령(1,157m)이 나온다. 선자령은 백두 대간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으며 북쪽 오대산 노인봉과 연결되어 있다. 왕복 10km의 긴 거리지만 산비탈까지 올라왔기 때문에 평탄한 능선길이 이어져 그다지 힘들게 느껴지지 않는다. 특히 봄철이면 형형색색의 야생화(노란제비꽃, 민들레, 괭이밥등)가 유혹하여 등산객의 발목을 사로 잡는다. 새마져 쉬어 갈 수 없다고 하여 이름 지어진 새봉이 나오고 정상 근처에는 사운드 오브 뮤직에 나올만한 초원이 끝없이 펼쳐진다. 파노라마처럼 이어진 백두의 봉우리들, 성냥갑 같은 집들이 오밀조밀 살아가고 있는 강릉시내 그리고 푸른 동해바다. 이 모든 곳을 한 곳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바로 선자령이다. 특히 겨울철 눈꽃 트레킹으로 명성이 나있다. * 5/15일까지 산불예방기간으로 출입을 할 수 없다. 그 이후에 산행계획을 잡아야 한다. 양떼목장 양떼목장은 그다지 크지 않다. 산책로 한바퀴 둘러보는 데 1시간이면 족하다. 이 곳에 살고 있는 양의 미소만큼이나 아늑하고 축 처진 젖무덤만큼이나 편안하게 느껴지는 이유가 뭘까? 인간이 느낄 수 있는 가장 편안한 능선의 곡선이 시야에 들어 왔기 때문이 아닐까? 민들레가 원없이 피었다. 작은 태양이 촘촘히 박힌 것처럼 눈이 부신다. 구름도 그냥가기 아쉬어 잠시 이곳에 머물다 간다. '화성에서 온 사나이 ' 세트장 소박한 나무집이 눈에 들어온다. 황톳길 경사면에 절묘하게 걸쳐있다. 김희선, 신하균 주연의 영화 '화성으로 간 사나이' 세트장인 오두막집이 나온다. 영화를 본 연인들이 주인공이 되고자 일부러 찾는 곳이기도 하다. 집에서 애뜻한 사랑이야기가 흘러 나올것만 같다. 오두막집이다. 승재의 17년간의 변함없는 사랑이 느껴지는 곳이다. 양쪽에 푸른 초원이 펼쳐져 있고 듬성듬성 노란 민들레가 피어 있고 그 가운데 절묘한 황톳길이 이어 있다. 안개가 드리워졌을 때 모습이다. 민들레와 함께 한 집
누구나 이 길을 걷고 싶을 것이다. 나도 몇 번이나 왔다갔다 했는지 모른다. 마냥 걷고 싶은 길이다. 파란하늘, 흰구름 낙엽송, 초원, 그리고 나무집 '화성으로 간 사나이' 그 이름에 걸맞게 오두막 집은 경주의 첨성대 모양을 하고 있다. 소희는 하늘을 바라보며 아빠의 편지를 기다리고 있겠지.
오두막집 바로 옆에 편편한 초원이 펼쳐져 있다. 때마침 이곳에 나무의자가 놓여 있다. 편안하게 앉아 주변을 둘러본다. 횡계읍내가 시야에 들어온다. 구름은 두둥실 떠 오르고...일렁이는 파도만큼이나 꿈틀거리는 태백의 연봉들을 감상하는 데 그만이다. 하늘에 앉아 있는 것 같다. 평화롭게 보이지만 실은 아래쪽에 삼각대를 놓고 죽어라 뛰어가서 포즈 잡은 것이다. ^^ 지금 심장은 두근 두근 뛰고 있다. 10초 만에 저런 포즈를 취했다는 것은 모델로 발을 들여 놓으라는 소리가 아닐까? 갈수록 대장의 내면 연기가 무르익고 있다. 물오른 저 연기 !! 드라마 가을동화를 촬영했다고 하는데....봄동화에 캐스팅 되야 하는 것 아닌지..... 이 노란 꽃이 무슨 꽃인지 모르겠네요. 산등성이에 군락을 이루고 있다. 개울가에 핀 야생화도 놓치고 아깝다. 본격적인 양떼산책로 트레킹을 해보자. 그저 쉬엄쉬엄 걸으면 그만이다. 초원도 감상하고.... 철책을 따라 걷는다. 곳곳에 예쁜 나무과 의자가 있어 연인들끼리 왔다면 사랑을 속삭이기 그만이다. 나처럼 혼자 간 사람은 눈꼴 셔서 못 보겠지만.... ^^ 이제부터 실컷 양들을 감상해보자. 운이 좋으면 이렇게 방목하는 것을 볼 수 있다. 주말에는 탐방객을 위해 방목을 한다고 한다. 이런 장면이야 말로 목가적인 풍경이라고 해야 하지 않을까? 양치기가 우리의 문을 열었더니 양들이 기다렸다는 듯이 신나게 초원을 달린다. 말이 달리는 것은 봤지만 양들이 달리는 모습은 정말 신기하다.
복스런 털옷을 입고 생긋 웃고 있다. 양처럼 순하다는 말을 확인하는 순간이다. 때마침 운무가 드리워진다. 몽환적인 분위기까지... 멀리서 보니까 백곰같다. 얼마나 더울까? 빨리 털을 깍아주지. 이 놈들이 입을 맞춰 울어 제끼면 얼마나 소리가 큰 지 모른다. 들어도 들어도 싫증나지 않는 자연의 소리다. 양 부부다. 꼭 붙어 다닌다. 양털 이불을 뒤집어 쓴 것 같다. ^^
이곳이 바로 축사다. 이 곳에서 양 먹이주기 체험 할 수 있다. 건초를 어찌나 좋아하던지...먹이를 줄 때면 여러 마리 양들이 한꺼번에 몰린다. 이때 양을 살짝 어루만지면 된다. 아이고 부드러워. 질겅질겅 씹는 모습이 참 예쁘다. 주말에는 먹이체험 행사를 위해 금요일부터 굶긴다고 한다. 그 소리를 들으니 양들이 불쌍하게 보인다. 더 달라고 애교를 부린다. 양떼목장은 입장료는 없지만 양들의 먹이인 건초를 무조건 구입해야 한다. (어른 2500원, 어린이 2천원) 우물 우물..
양떼 산책로 올라가는 입구에 큼직한 느티나무가 서 있는데 나무 가지에 그네가 매달려 있다. 아이가 타는 모습이 어찌나 부러운지.... 아이가 가고 나서 살짝 올라 탔다. 파란 하늘을 향해 몸을 날리는 기분이 얼마나 좋은지 모른다. 저러다가 가지 부러져 꼬꾸라지면 양들이 침묵을 지킬까? 야외 바베큐장에서 양고기도 먹을 수 있다. 내가 주문 하면 조금전에 봤던 예쁜 양 한마리는 죽어야만 한다. 그걸 생각하니 도저히 먹을 용기가 나지 않는다. 애써 자신을 합리화 시켰지만...실은 돈이 없었다. ^^ 아이고 양고기 먹고 잡다. 알프스도 화성도 모두 이 곳에 있었다. 그 곳 가운데 길이 놓여 있었다. 평생 걸어도 지치지 않을 바로 그런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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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앗싸 ~~~ 유월 답사는 반드시 저 곳으로 가야만 합니다.
나도 편지를 받고 그런 느낌을 받았답니다 너무 평화롭고 아늑한 그곳이 6월 답사지가 되기를 희망 합니다
안그래도 요즘 부쩍 가고 싶었는데... 갈수 있기를 기도하는수 밖에...ㅎㅎ
유월답사 양떼목장이라 ~~~ 어찌해야될지 무쟈게 고민됩니다. 울 대장님 어떤날을 택일 할까 비상이 믿고 있는 신께 기도하렵니다 꼬~오옥 갈수 있게 좋은날 택일되기를~~~~(이럴때만 기도함 ㅎㅎ) 참새님 좋아서 "앗싸"라 찾고 또 좋은글과그림 올리시는 jasmin님.감귤꽃향기님도 뵙고 싶구...........
^^* 멀리...널리... 퍼져 가면서도 처음 향기를 잃지 않는.. 대장의 영향력을 생각합니다..^^ 차고 넘치는 결실의 때가 반드시 오겠죠.. 카메라 정지해놓고, 언덕을 향해 뛰어서.. 시치미 뚜욱~ 찰카악~ ㅎㅎ 감탄 입니다. 대장님의 여행편지엔 언제나, 건강한 행복이 묻어 나와요~~~~~~ 감사..^^*
6월10일경에 부모님 모시고 갈려고 계획 중이었는데 적절한 시기에 정보 정말 고맙습니다.ㅎㅎㅎ
작년 이맘때쯤 갔을때 취나물이 너무 많아(정상부근) 취나물 뜯는 재미에 흠뻑 빠지다 왔어요^^* 그리고 대관령 옛길이 참좋더군요^^*
와우! 유월답사...메일로 와서 아이들과 쉬는 시간에 봤답니다...양이 귀엽다고 애들이 멀티비젼 화면에 몰려들어서 난리가 났었답니다. 이종원님께 감사드립니다...학급 홈페이지에 올려도 되남요? 학교주소를 메일로 보냈는데...바빠서 못봤는지? 아님 스팸으로 날아가버렸는지?
블르버드님..제가 답장 보내드렸는데...안 받으셨네요. ^^ 이이들 위해서 홈페이에 올려도 좋습니다.
답사 날이 토요일이면 얼마나 좋을까??? 가능성을 기대하며 꿈을 꿔 봅니다. 대장보다 더 보고싶은 성수, 정수!!!
요시님..토요일로 잡을 예정입니다. ^^6월 11일 예상하고 있습니다.
헉 지난주에 다녀왔습니다. 그런데 영화 셋트장은 보고도 몰랐네..휴일연휴라 사람이 너무 많은게 흠이기했지만...아이들에게 좋은곳입니다.
강릉가기 전에 도움받으려구 한 번 더들어와 봤는데 대장님 글 이 갈수록 ..........무르익어요(아니 웃겨요)..연기력 무르익는건 더...웃기구요.......그래서 사람냄새 나는 대장님과 모놀이 좋아요~
자료가 감상하긴 더 없이 좋은데 프린트 하기가 거시기 해서 대~충 메모 중입니다..게으른 사람 상당히 거시기 하네요...